김 예비후보는 이 논문에서 “외국에서 시행하고 있는 인센티브 사례를 중심으로 우리의 미비점을 보완·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 국제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예비후보의 논문은 지난 1998년 12월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이성봉 박사와 이형근 연구원이 공동으로 작성한 ‘외국인 투자유치정책 : 국제적 성공사례와 시사점 –투자인센티브-’ 보고서와 대부분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예비후보 석사학위 논문 내용의 20%에 육박하는 분량이다.

위클리오늘이 김 예비후보의 석사학위 논문을 입수해 표절 의혹이 제기된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보고서와 비교한 결과 18군데 내용을 자신의 논문에 그대로 기재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보고서의 20쪽 분량에서 한글로 된 소제목을 한자(漢字)로 바꿔 놓은 것을 제외하면 토씨 하나 다르지 않다.

게다가 김 예비후보는 자신의 논문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해당 보고서의 인용을 알리는 참고문헌으로 소개하지 않았고 인용 문장마다 반드시 출처를 표기해야 하는 각주도 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김 예비후보의 논문 29쪽 하단부에 나열된 ‘제4절 주요외국의 투자인센티브제도’부터 31쪽까지는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 29~31쪽 ‘주요국의 투자인센티브제도’와 똑같이 표현됐다.

또 김 예비후보의 논문 32쪽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공동인센티브 : 임대료 감면’ 부분은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보고서의 49쪽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공동인센티브’의 제목과 내용이 동일하다.

김 예비후보의 논문 33쪽부터 48쪽까지와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 50쪽부터 75쪽까지도 베낀 흔적 역력한 내용이 태반이다. 

앞서 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 2006년 6단어 이상의 연쇄 표현이 일치하면 표절로 간주하기로 했다.

영남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석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서는 진상조사위원회를 여는 등 적절한 검증절차를 거쳐 석사학위 취소 여부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관계자는 “본원 출판물에 대해 출처표시를 하지 않은 표절 등 무단도용의 경우 내용증명으로 본인에게 사실인지를 통보하고 시정조치를 요구하고 있다”며 “불응할 경우엔 저작권법 위반에 따른 법적조치를 진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본지는 이날 김 예비후보에게 논문 표절 의혹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수차례에 걸쳐 전화를 걸었지만 휴대폰이 꺼진 상태였고, 김 예비후보의 보좌진들은 수차례 연락에도 “알아 보겠다”고 말한 뒤부터 통화가 이뤄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