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성 고양시장과 행주산성역 신설 추진위원들

행주산성은 임진왜란 3대 대첩 중 하나로 수도권 유일의 호국역사유적이며, 전란 당시 유례없이 민·관·군이 하나가 돼 만들어 낸 우리의 역사가 그대로 녹아 있는 곳이다. 특히 최근 역사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시점에 한국을 찾는 외국 관광객이 1천만 명을 넘는 점 등 주변 여건도 역사교육과 관광지로서 최적의 입지를 갖춘 명소로 부각되고 있다.

막대한 예산분담 문제로 사업이 지연돼 왔던 '대곡-소사 복선전철사업'은 지난 2013년 정부가 예산의 90%를 지원하기로 하면서 현재 진행 중에 있다. 고양시와 부천시를 잇는 이 사업이 끝나면, 대곡에서 능곡, 김포 공항을 거져 소사까지의 19.6킬로미터 구간을 16분 만에 통과할 수 있다. 그런데, 당초 고시 노선과 다르게 우선 협상자 제안 노선이 행주산성 앞으로 변경됐고, 인접 지역의 자동차클러스터 추진, 행주산성 역사공원조성계획이 현재 진행 중이다.

이처럼 노선이 변경되자 한류월드와 킨텍스(KINTEX) 등의 급속한 개발현상에 따른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행주산성 역을 신설하자는 요구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행주동 지역 주민들을 중심으로 행주산성역 유치위원회가 만들어지고 본격적인 활동이 시작됐다. 주민 2500명의 서명이 담긴 청원서가 국토부에 전달된 상태다.

최성 고양시도 공감“여야를 떠나 초당적 협력으로 노력하겠다”

유치위원회는 이미 지난 7월 13일 고양시를 방문해 행주산성역 설치 필요성을 강조하며 주민의 서명을 받은 청원서를 고양시에 전달한 바 있다. 최성 고양시장도 이날 “행주산성의 이미지 제고와 방문객 접근성 향상을 위해 여야를 떠나 초당적 협력으로 행주산성역 신설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대곡~소사선 노선의 행주산성역 신설이 여러 차례 논의됐지만 행주산성의 접근성 불량, 주변 인프라 미비와 수요부족 등으로 무산된 바 있었다.

고양시는 이미 대곡~소사선 사업 추진과정에서 제반사항 검토 등 행주산성역 설치 타당성 확보 마련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했으며 이 용역 결과물을 주민 청원서와 함께 국토교통부 및 경기도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행주산성역이 신설되면 대중교통망 확충에 따른 장기적 관광수요 창출뿐만 아니라 자라나는 후손들에게도 훌륭한 역사교육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주민들은 “정부의 무관심 속에 그동안 행주산성은 유흥가 정도로 치부됐다”며 “그러나 낙후된 지역 개발은 물론 관광객들의 접근성 향상과 무엇보다 행주산성의 역사성 제고를 위해 행주산성역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술적인 문제와 경제성, 천억 원이 넘는 예산문제 등이 걸림돌로 작용되고 있지만, 시민들의 교통편의와 자동차 클러스터와의 연계로 인한 장기적 관광수요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고양시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자동차 클러스터 조성사업은 2018년까지 3천 430억원을 들여 덕양구 강매동 40만㎡에 자동차 테마파크와 튜닝 전문화 단지, 특성화 대학, 박물관 등 시설이 집약된 자동차 복합단지를 짓는 사업이다. 자동차를 한 곳에서 살펴보고 비교 시승할 수 있는 자동차 전시장을 비롯해 자동차 정비·교육,·연구개발(R&D)·튜닝 전문 단지, 테마파크, 자동차 부품을 재활용할 수 있는 자원순환센터, 호텔 등 자동차 서비스와 관련된 다양한 시설이 조성될 예정이어서 행주산성역이 들어서면 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행주산성역 유치를 위해 애향심을 불태우는 서정만, 서은택 ‘두 서씨’

이처럼, 파급력이 큰 행주산성역 유치를 위해 이 지역 주민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열성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가운데, 그 중에서도 돋 보이는 열혈 남아가 있으니, 그는 바로 우리은행 일산호수지점 서정만 지점장이다.

서정만 지점장은 고양에서 태어나 고향을 거의 떠나 본적이 없는 토박이로, 그의 부친은 고양 면장을 지냈다. 이 때문에 그는 어릴 때부터 행주 산성을 보며 애향심을 키웠고, 나이가 들어서도 서 지점장의 고양 사랑은 식을 줄 몰랐다. 서 지점장은 우리은행 내에서도 특유의 추진력과 친화력으로 남들은 한 번도 받기 어렵다는 기획재정부 장관 표창과 은행장 표창을 수차례 수상한 바 있다.

그는 직전 근무지인 서울 강남의 선릉 중앙지점장에 재직할 때도 강남구청장 감사장을 받을 정도로 열성적으로 뛰어 다녔다. 서정만 지점장은 또 특유의 친화력으로 강남지역 건물소유자들이 그가 고향으로 돌아가는 소식을 듣고 안타까와 했을 정도였다고 한다.

서정만 지점장은 고향인 고양에 부임하자 마자, 행주산성역 설치를 위하여 발군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서정만이 나서면 된다”는 우리은행 내의 풍설처럼, 그가 고향을 위해 뛰는 이 숙원 사업이 반드시 실현되기를 기대해 본다.

서 지점장과 함께 행주산성역 유치위원회를 책임지고 있는 서은택 위원장도 그 누구보다 열성적으로 유치운동을 벌이고 있다. 그는 지난달 13일 고양시를 방문해 유치위원회 발족을 알리고 행주산성역 설치 필요성을 최성 시장에게 강조했다. 그는 2천여명이 넘는 주민들을 한 사람, 한 사람 찾아다니며 서명을 받았다. 그가 받은 청원서는 고양시를 감동시켰고, 현재 국토부에 넘어가 있다.

수도권 유일 호국역사유적 ‘행주산성역’ 설치해야” 김태원 의원도 지난 2월 촉구

한편, 고양 덕양을 출신의 새누리당 김태원 의원도 지난 2월 국토교통위원회의 국토교통부 업무보고에서 정부가 대곡~소사 복선전철 사업을 추진하면서 대표적인 호국유적지인 행주산성을 그냥 지나치도록 한 것은 매우 잘못됐다고 지적하고 정부에 이를 바로잡을 것을 촉구했다.

그는 역사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한국을 찾는 외국 관광객이 1천만을 넘는데도 역사교육과 관광지로서 최적의 입지를 갖춘 행주산성은 정부의 무관심속에 유흥가 정도로 치부되는 실정이라며, 행주산성역을 설치해서 대중교통망을 확충한다면 장기적으로 수요창출도 이룰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라나는 후손들에게도 훌륭한 역사교육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태원 의원은 “그동안 대곡~소사선 기본설계에 행주산성역을 포함시킬 것을 꾸준히 주장했으나 국토부의 답변은 한결같이 B/C가 낮다, 수요가 적다는 것 이었다”면서 “이것이 정부의 단견을 보여주는 극명한 사례”라고 비판했었다. 그는 “당장의 사업성은 부족하지만 국가적 결단으로 국민들과 수도권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우리의 자랑스런 역사유적을 보여줄 수 있다면 파급효과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일 것”이라며 “대곡~소사 행주산성역 설치를 추진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었다.

조승현 대기자  csh@ilyo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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