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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전쟁 60년! 한자 없이 한글 없다.초등교과서 한자 병기 논쟁
  • 조승현 총괄사장/대기자
  • 승인 2016.08.04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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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 긍정적 인식에도 불구, 일선 교사들 반대 여론이 발목 잡아
■ 한자는 우리 선조가 만든 글, 무조건 외국어 취급은 무지한 자폭

한자교육총연합회(이사장 진태하)는 과거 주요 일간지들에 ‘한자교육 축구를 위한 천만인 서명운동’이란 광고를 통해 “현정부는 교육부가 지시하여 교육평가원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국민 89%가 지지하고, 역대 국무총리 21명 전원과 교육부장관 13명이 찬성한 ‘초등학교 한자교육’을 즉시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초등 교사들은 대부분 한자 병기에 반대하고 있는 입장이다. 과거 한국초등국어교육학회에서 초등교사 10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65.9%가 한자 병기에 반대했었다. 시·도교육감협의회는 초등 교과서 한자 병기에 대해 만장일치로 반대 입장을 채택하고 교육부에 건의한 바 있다.

▲ 초등학교 한자병기 반대 국민운동본부가 강력하게 반대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우리는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만든 본뜻을 올바르게 알아야 한다. 세종대왕은 한자를 몰아내려고 훈민정음을 만든 것이 아니다. 한자어는 기존에 써오던 대로 한자로 적고, 다만 적을 글자가 없었던 토박이말을 적기 위해 훈민정음을 만든 것이다.

세종대왕은 ‘훈민정자(訓民正字)’가 아닌 ‘훈민정음(訓民正音)’을 제정, 발음을 표준화 한 것이다. 때문에 한자교육 총연합회 측은 ‘한자를 무작정 외국어 취급하는 것은 참으로 무지한 자폭행위가 되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한글은 처음부터 병음이었고, 한글 학자들의 밥그릇을 위하여 한글전용이 된 것

한자교육 총연합회의 주장이 설득력이 있는 이유는 한자어는 한자로 적어야 그 의미를 정확히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전통은 조선왕조 500년은 물론, 광복 후 1980년대까지 오랫동안 지켜져 내려왔다.

한교총의 한 관계자는 “한글 전용은 개화기 때 서양 선교사들이 한자를 모르는 무지한 백성들에게 성경을 읽히려고 한글 성경을 펴내면서부터 시작되었다”고 주장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오늘날 한글전용은  광복 후 군정청과 한글 학자 외솔 최현배씨 등이 합작한 정부의 강요에 따른 결과이지 우리 국민의 자유로운 뜻이 아니라는 것이다. 또, 2005년에 만든 ‘국어기본법’은 한글만 우리 글자라 규정하고 한자는 외국 글자로 취급하였다.

이렇게 정부가 끊임없이 국민에게 강요한 결과, 오늘날 우리 국민은 한자를 멀리하고 한글전용에 젖게 된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지금의 한글은 깊이 생각해보면 최현배씨등 강경 한글학자들이 만든 것(창제)이지, 세종대왕의 처음 한글 창제 의미는 아니다”고 덧 붙였다. 이들의 주장을 좀 더 살펴 보자.

한자교육 총연합회 “글자로 국민을 힘들게 하지말자.”

우리 韓民族(한민족)은 한자를 2천년 전부터 우리 민족의 문자로서 써왔다. 만약에 한자가 없었더라면 우리 민족은 訓民正音(훈민정음)을 만들기 전까지는 미개 민족으로 살았을 것이다. 지금부터 571년 전에 훈민정음이 만들어진 뒤에도 우리 한민족이 창조한 문화는 한자문화가 한글문화보다 양적ㆍ질적으로 훨씬 뛰어나다.

그럼에도 오늘날 '국어기본법' 제3조 제2항은 "'한글'이란 국어를 표기하는 우리의 고유문자를 말한다"고 하여 우리 문자에서 한자를 제외시켜 버리고 있다. 또 제14조 제1항에서는 공문서는 한글로만 쓰라고 규정하고 있다.

일본은 '상용한자'를 2136자로 제한하여 假名(가나)과 함께 사용하여 편리하게 문자생활을 잘하고 있다. 왜 우리는 그런 합리적이고 유연한 어문정책을 펼치지 못하는가? 하루빨리 정부는 한자도 한글도 모두 우리 글자로 인정하고 국민에게 문자사용의 자유를 허용해주어야 한다.
 

북한에서도 공산주의 정책에 따라 한글전용을 해오다가 1968년 초등 5학년부터 상용한자 3,000자를 교육하고 있는 실정이다.

박정희 정권, 한자 교육 폐지했다 부활 시켰지만 각종 시험에 한자 과목은 없애

세종대왕의 세계적인 발명 ‘한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조시대에는 한문 실력의 고하여부에 따라 식자여부가 구분되었다. 그나마 조선 왕조 말엽에 일부 민족주의자들이 한글진흥운동을 일으켰지만 한일합방으로 인하여 무산되어 버렸다.

1886年에는 박영효 등 개화파가 일본인 노우에카쿠고로(井上角五郎) 등의 신문편집 지도를 받아 순한문 신문인 ‘한성 신보’를 발간한 데 이어, 세계최초의 한글한문 혼용 신문인 ‘한성주보’가 창간되었다.

일본의 조선총독부 시절 조선교육령에 의거 주 몇 시간 정도의 한글교육 시간이 배정되었으나 그나마 한국인의 국어로는 인정을 받지 못했고, 제 2차 세계대전 중에는 공교육으로의 한글 교육은 폐지되었다. 그러나 한글사용만 금지되었지 한글로 된 신문 발간은 계속되었다.
 
이승만 정권시대에는 초등학교 교육과정에부터 한자교육을 시행하였으나, 박정희 정권 시대에 접어들어서는 한자교육 폐지의 움직임이 강해져 1970년에 한자 폐지 선언과 더불어 의무 교육과정에서 한자교육을 전면 철폐하였다. 그러나, 신문사와 법원 등의 반대에 부딪혀 1972년에 다시 한자교육은 부활되었으나 어디까지나 선택적 사항이었고, 각종 시험 등의 과목에는 한자과목은 없었다. 행여 초등학교 교사가 아동들을 대상으로 한자교육을 개인적으로 하는 경우 징계를 받아야 하는 당시의 분위기였다.

1998년 김대중 정권 한자 부활 선언, 한극 전용주의자의 저항 만만치 않아

그런데, 1990년대 후반 문교부장관(현 교육부) 13명과 역대 국무총리 21명 전원이 한자사용을 건의하게 되자, 김대중 정권은 1998년 한자부활을 선언하게 되었다. 
 

그러나 한글전용주의자들의 저항도 만만치 않아 초등학교의 한자교육 의무화나 젊은 층들의 한자사용의 상용화는 실현되지 못하여 부득불 학부모들은 사비로 한자교육의 의무를 떠안게 되었고, 학부모들은 사교육비만 부담하게 된 것이다.

그후 한글전용을 위한 중국어에 대한 대응 방안을 한글학회(한글전용주의학파)가 여러 가지로 내놓았으나, 특히 중국의 고사 성어나 사자성어의 경우엔 한자 표기 없이는 전혀 이해하기가 어려운 점을 인정 하게 되었다. 한총연 관계자는 이에 대해 “결국 한글학회는 별다른 대안 없는 주장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이미 알려진 일화이지만, 과거 북에서 김정일을 '천출명장'이라고 칭송했는데, 그 한자를 '天出名將'이 아닌 '賤出名將'으로 표기하여  난리가 났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말했다.

한글이 병음(소리글자)으로는 세계최고, 중국의 석학 임어당 ‘한자는 동이족이 만들어’

한글은 남ㆍ북한, 해외 동포 등 8천만 명이 사용하는 세계 13위 대국어이며, 국제회의에서는 당당히 10대 실용언어로 인정받고 있다. 한글은 과학적인 문자이다. 세종대왕이 서양에서 20세기가 돼서야 발전한 조음음성학과 구조음운론보다 500년이나 앞서 이 같은 언어학 이론을 동원해 한글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초대 문교부장관인 안호상(1902~1999)박사가 장관 재임 시절, 중국의 세계적 문호 임어당(林語堂, 1895~1976) 박사를 만났을 때 ‘중국이 한자를 만들어 놓아서 우리 한국까지 문제가 많다’고 하자, 임어당 박사는 ‘그게 무슨 말이오? 한자는 당신네 동이족이 만든 문자인데 그것도 아직 모른단 말입니까?’‘라며 핀잔을 주었다는 일화가 있다.

한총련 관계자는 “그럼에도 몇몇 한글 전용론자들이 연구 고증도 없이 한자는 중국 한족(漢族)이 만든 것이라고 규정해버렸다”며 한자는 우리 선조가 만든 글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다음과 같은 설명을 했다.

한자(漢字) 호칭은 원나라가 몽고 문자와 구별하기 위해 붙인 이름

첫째, 한자(漢字)라는 호칭은 중국 한족이 만들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 아니다. 그들은 한자를 만들지 않았다. 한나라 때에도 ‘한자’라는 명칭은 없었고, 쉬운 예로 중문대사전(中文大辭典)을 보면 ‘한자는 곧 한족인의 문자라는 말인데, 몽고문자와 대칭해서 말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공식적으로는 원(元)나라 때 몽고인들이 중국을 지배하면서 몽고 문자와 구별하기 위해 붙인 이름입니다.

둘째, 한자는 오래전부터 동이족이 사용한 문자가 약 3천400년전 은(殷)나라때 ‘갑골문(甲骨文)’으로 발전된 문자다. 중국의 사학자인 왕옥철(王玉哲)과 장문(張文), 문자 학자인 이경재(李敬齋)등의 연구 고증에 따르면, 한자의 연원은 동이족 문화 유산으로서 ‘중국의 문자는 모두 동이인(東夷人)이 창조’하였으며 공자(孔子)도 동이족 은나라의 후예‘라고 밝히고 있다.

중국 문자는 동이족이 창조, 한자는 진짜 우리 말 우리 글

“문(文)은 본래 ‘무늬’의 뜻이고, 자(字)는 ‘집안에서 아이를 낳다’는 뜻으로 만든 겁으로, 은나라 때 ‘글’의 뜻으로 처음 쓰인 문자는 ‘契’의 형태로 나무 조각에 칼로 글자를 새기는 것을 표현한 것인데, 契의 대(大)는 나중에 추가된 것이다. 契의 현재 발음은 ‘계’ 또는 ‘설’로 쓰이지만 옛 발음은 ‘글’이다.

예로부터 문자를 ‘글’이라고 칭해 온 민족은 아시아에서도 우리 한민족 뿐이다. ‘글(契)’이란 글자를 만든 은나라 사람들은 중국인이 아니라 바로 우리의 옛조상이란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 것도 이 때문이다.

본 기자가 중국에서 공부할 당시 한자를 가르치는 중국학자에게 “중국에서도 소리 표현에 문제를 오랫동안 인식하고 1958년에서야 받아들인 서양의 알파벳 병음 대신 무슨 소리든 표현할 수 있는 우리 대한민국의 한글을 병음으로 사용하는 것은 어떤지”에 대해 묻자, 그 교수는 금상첨화라고 하였다.

세종대왕은 ‘훈민정자(訓民正字)’가 아니고 ‘훈민정음(訓民正音)’을 제정, 발음을 표준화 한 것이다. 한자를 무작정 외국어 취급하는 것은 참으로 무지한 자폭행위가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조승현 총괄사장/대기자  sundaykr@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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