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회가 갈수록 거칠어지고, 극심한 이기주의가 팽배하고, 수평적인 사회가 되기보다는 모두가 ‘갑’이 되려고 하고, 분노가 만연해 폭력이 다반사로 발생하고, 법과 질서가 깨지고, 윤리의식이 허물어지면서 계층 간의 갈등으로 인해 우리사회가 여러 갈래로 쪼개지는 소리로 요란하다.

태극기를 게양하면 선관위가 불법선거로 징계하고, 교통사고 사망자가 순국한 전몰장병보다 몇 십 배 더 많은 보상을 받고, 좌익은 민주화 인사로 국가유공자가 되고, 우익은 친일파로 수구로 내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우리사회의 가치는 완전히 역전돼 가고 있다.

좌익세력은 편 가르기를 통해 늘 분열을 획책하면서 북한이 주장하는 사조에 동조하는가 하면, 권력의 독점을 목표로 국회권력을 강화하고, 국회의원들의 권력을 강화해 왔다. 목적을 위해 수단에 집중한 것이다. 내 생각만이 옳다는 우월주의에 빠져 상대방의 견해에 재갈을 물리려고 한다. 오직 자기네들 주장만이 옳다고 내세우고 있다. 

이런 상황을 그대로 두었다가는 나라의 존립마저 흔들릴 것을 우려한 영‧호남 및 충청권보수 4개 시민단체가 더 이상 두고만 볼 수 없다는 판단아래 이제 애국애족의 마음으로 이 나라를 바로 세워야 한다는 취지하에 지리산국립공원 자락에서 의미 있는 뜻 깊은 행사 하나를 개최됐다. 

지난 8월 20일(토) 오후 2시부터 다음날 8월 21일(일) 오후 2시까지 경남 산청군 금서면 지막리 산18번지 웅석봉 관광농원에서 “제1차 시민단체 활동 협약식 및 간담회” 행사가 그것이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국민소통 전국연합 중앙회 ‘이만재’ 상임대표와 ‘김윤정’ 중앙회 여성공동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이번 행사가 국립공원이 자리하고 있는 지리산 자락에서 개최하게 된 것은 전라도의 흑산도 특산물인 홍어와 경상도 산청의 특산물인 흙 돼지와 묵은 김치로 삼합을 만들고, 남원의 막걸리를 곁들이면 절묘한 맛이 나는 것처럼, 망국병인 동‧서 갈등을 봉합하여 사회적‧국가적으로 소통에 의한 화합의 극치를 이룰 수 있도록 해법을 찾는데 노력을 경주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보자는 취지로 행사를 개최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행사에 참여한 영‧호남 및 충청권 보수 시민단체는 국민소통 전국연합 중앙회(상임대표 이만재, 여성공동대표 김윤정), 사단법인 한국복지회(이사장 윤석주), 사단법인 글로벌코리아포럼(상임대표 장두석), 사단법인 한국장애인환경사회복지협회 중앙회(의장 김성진)이며, 4개 시민단체의 대표와 간부를 비롯한 청년위원장 등 70여명이 상견 및 화합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사단법인 글로벌코리아포럼 ‘장두석’ 상임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질곡 많은 우리역사의 근대사를 조목조목 짚어가면서 “군사적인 측면에서 삼남지방은 일찍부터 왜구의 침입이 잦아, 특히 수군을 중심으로 하는 군사 방비를 강화하였다”며, “임진왜란 후 이순신 장군이 삼도수군통제사영(三道水軍統制使營)을 설치하여 지휘 계통을 원활히 하였으며, 고종 때는 삼도육군통제사영이 설치되었으나 뒤에 폐쇄되었다”면서, “고려 말기 왜구의 준동을 제압한 뒤 조선 초기에는 북방 개척에 힘썼으나, 임진왜란 후에는 삼남지방에 대한 국방을 강화하였다. 나라의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충청‧전라‧경상의 삼남 인들이 임진왜란은 물론 6.25전쟁 당시에도 이 나라를 지켜왔다면서, 우리나라가 지금까지 존재할 수 있었던 것은 영‧호남과 충청지역의 삼남 인들의 단합된 힘”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사말에 나선 사단법인 한국 복지회 ‘윤석주’ 이사장은 “보수 시민단체들의 활동 협약을 통해 나라발전을 위해 모두가 힘을 합쳐 새롭게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으며, 사단법인 한국장애인환경사회복지협회 ‘김성진’ 중앙의장은 “오늘 4개 시민단체와의 활동 협약을 계기로 우리 모두가 다함께 나라발전을 위해 미력이나마 힘을 보태게 되어 감개무량하다”고 밝혔다.   

이들 영‧호남과 충청권 보수 4개 시민단체 대표들은 협약서에 서명했다. 시민단체 활동 협약서 내용은 “4개 시민단체는 시민사회활동에 실효를 거두기 위해 정부, 지자체, 정당 등의 정책 및 입법 활동 등이 4개 단체가 추구하는 목적이나 가치에 위배되거나 해를 끼칠 우려가 있을 때 함께 힘을 합치고, 활동체계를 구축하여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협약을 체결한다”로 시작했다.

제1조 (목적) 

참여단체가 추구하는 가치나 목적을 자유민주주의에 입각하여 극대화‧효율화 시키는데 상호 협력한다.

제2조 (협력범위) 

1. 참여단체 고유의 목적이나 활동을 상호 존중한다. 
2. 정부, 지자체, 정당 등의 정책 및 입법 활동이 참여단체의 목적이나 가치에 배치될 때 상호 협력하여 배척을 위해 노력한다. 
3. 참여단체간의 협의사항에 관해 정책개발, 대안제시, 연구 등 필요한 사항에 대해 상호 협력한다. 

제3조 (유효기간)

1년으로 하고, 특별히 당사자가 요청이 없으면 당연히 연장되는 것으로 한다.

제4조 (제명 등) 

시민단체로서 부적절한 처사로 명예를 실추케 하거나 그 밖의 사유로 협의체 에서 가입단체의 출석인원의 3분의1의 찬성으로 제명을 할 수 있다. 

이 같은 내용의 협약서에 서명한 영‧호남, 충청권 4개 보수시민단체 대표들은 서명날인 한 약정서를 각각 1부씩 나눠 가졌으며, 적당한 시점에 실무협의회의 구체적 시행규칙을 규정하기로 협의하고 기념사진촬영을 했다. 

제1차 시민단체 활동 협약을 한 4개 보수시민단체는 물론 진보‧중도 시민단체 간에 견해가 다를지라도 다름을 인정하며, 상호 소통이 보다 활발하게 이루어져서 국민대통합의 길로 나아가기를 기대해본다.

우리사회에 보수와 진보 간 이념갈등은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해 대통령 소속 국민대통합위원회가 조사한 결과, 경제적 분배를 둘러싼 계층갈등과 북한 및 통일을 둘러싼 이념갈등이 주요 이슈로 인식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세대갈등, 국책사업 관련 공공갈등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보수진영은 대부분이 이념갈등을, 중도 및 진보 진영은 계층갈등을 가장 심각한 갈등으로 인식하는 시각 차이를 보였다. 

이념갈등의 원인에 대해서는 정치권 및 북한에 대한 인식 차이, 정치권과 언론에 의한 이념적 갈등 부추김, 경제적 불평등 및 경제적 구조문제에 대한 인식 차이를 주요 원인으로 답한 것으로 나타난 만큼, 이러한 이념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협의체 및 소통기구를 구성하는 부분과 보수와 진보 간 최소한의 규범에 합의하는 것이 필요하며, 우리사회의 이념 갈등 해소를 위해 이번에 협약을 체결한 영‧호남 및 충청권 보수시민단체 간의 협약을 계기로 더 나아가 보수‧진보 간 공동의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쌍주 주간  sundaykr@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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