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제283호 ‘통감속편’을 2003년에 기탁 받아 보관하고 있으나, 2012년에서야 훼손되어 있는 것을 인지하고 2016년 현재까지 방치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통감속편’은 조선 초기 1420년(세종 2)에 인쇄한 원나라 진경이 지은 역사서로 경자자로 찍은 책으로 완질본일 뿐만 아니라, 특히, 자선당 소장본이란 점에서 서지학 및 고인쇄기술사 연구에 매우 귀중한 자료이다.

24권 6책. 활자본. 국보 제283호. 크기는 가로 18.3cm, 세로 29.2cm이다. 1995년 3월 10일 국보로 지정되었다. 중국 고대 반고씨부터 고신씨까지, 거란에서 오대까지, 그리고 901년에서 1279년까지의 사적을 기록한 역사서이다.

이 책에는 '집희경지', '눌재', '국로', '효중' 등의 소장인이 찍혀 있는데, 특히 집희경지는 단종이 공부하던 자선당의 서적에 찍은 도장이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하오개로 323번지 한국학중앙연구소에 소장되어 있다.

한국학중앙연구소는 국보․보물 등 지정문화제 13건을 기탁 받고도 오랜 시간이 지나 훼손사실을 인지하였음에도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장서각 본도서 점검대상 1만2706건 중 훼손도서는 8053건(63%)에 달하는 등, 장서관리가 엉망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0년 이후 장서각 본도서 점검을 하지 않고 방치하고 있다고 한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욱의원(경기도 성남시 분당을)이 한국학중앙연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장서각 본도서 훼손현황에 따르면, 훼손되어 5년째 방치되고 있는 국보 제283호 통감속편 등 장서각 본도서 점검대상 1만2706건 중 훼손도서가 8053건으로 6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보 제283호 통감속편은 2003년에 기탁되었으나, 훼손을 2012년도에 인지하고도, 현재 2016년까지 훼손된 채로 방치하고 있는 등, 지정문화재 13건이 오래전에 기탁되었으나 제대로 관리되지 못하고 훼손되어 방치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한국학중앙연구소에서 보유하고 있는 장서각 본도서 점검대상 1만2706건 중 8053건(63%)가 좀, 오염, 곰팜이, 결손, 책실풀림이나 복합적 요인으로 인한 훼손되어 장서관리가 엉망이고, 2010년 이후는 장서각 본도서의 훼손실태 점검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김 의원은 “한국학중앙연구원은 기관의 목적이 한국학을 연구하고 발전시키는 것으로 고자료의 수집과 보관이 매우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귀중한 자료를 방치하여 훼손시키고 있다”며, “2010년 이후 점검하지 않은 장서각 본도서 상태를 면밀히 파악하여 더 이상 귀중한 자료가 훼손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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