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형제들이다. 부질없는 소모전은 이제 그만두어야 한다. 누구를 위한 정쟁인가. 최순실 사건이 우리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국내 종북 세력들에게 ‘보수정권을 끝장내기 위한 투쟁을 하라’고 지령을 내린 사실이 밝혀져 다시 한 번 충격을 주고 있다. 10월25일 북한의 대남지령사이트 ‘구국전선’에는 ‘보수정권을 끝장내기 위한 정당한 투쟁’이라는 제목의 글이 제제 되었다. 

남북이 분단된 상황에 북(北)은 호시탐탐 우리사회의 혼란을 획책하며 평화와 안녕을 불안케 하고 있다. 우리의 주변 환경은 全국민이 혼연일체가 되어 단합을 해서 헤쳐 나가기에도 힘이 부친 상황이다. 그런데다 국제사회는 자국이익을 위해 한 치의 양보도 하지 않으려는 냉엄한 안보와 경제 환경 속에 놓여있다. 이 같은 상황에 지금 우리가 삼인성호(三人成虎)사회로 갈 때 득을 볼 세력은 과연 누구이겠는가? 

박근혜대통령의 비선실세라며 국정을 농단했다하여 거론되고 있는 최순실 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들은 검찰이 특별수사본부를 설치하고 성역 없는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근거도 없는 의혹만을 가지고 마치 삼인성호처럼 우리사회가 서로를 헐뜯으며 정쟁을 일삼으며 부추기는 행동들을 서슴지 않고 있다. 

정치인이나 언론인들이 조직적으로 ‘최순실 스캔들’을 키워서 마침내 친북좌익세력은 ‘박근혜대통령 하야’의 목소리까지 내고 있다. 그 같은 행동은 당장 그만두어야 한다. 만약 그만두지 않고 계속하게 된다면 그러한 행동은 스스로 친북좌익세력 임을 입증하는 행동이 될 것이다. 작금 우리사회는 박근혜대통령을 둘러싸고 빚어진 일련의 의혹을 두고 정국이 하루도 조용할 날 없이 시끄럽다. 이런 정쟁을 해서 얻어지는 것이 무엇이며, 잃어버린 것은 무엇인지를 심사숙고해야 할 때이다.     

삼인성호(三人成虎)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세 사람이 범을 만들어낸다는 뜻으로, 근거가 없는 말이라도 여러 사람이 말하면 곧이듣게 된다는 말이다. 한 사람이 번잡한 거리에 나타날 수 없는 범이 있다고 하면 믿지 않는다. 하지만 두 사람, 세 사람이 연속으로 말하면 믿게끔 꾸밀 수 있다. 이처럼 삼인성호(三人成虎)는 근거 없는 거짓말이라도 자꾸 말하면 곧이듣게 됨을 이르는 말이다. 유언비어를 퍼뜨려 상대방을 중상 모략하는 것을 일컫기도 한다. 

유향(劉向)이 전국시대 전략가들의 책략을 모은 ‘전국책(戰國策)’의 위책(魏策)에 이 이야기가 실려 있다. 위(魏)나라 혜왕(惠王) 때의 일이다. 조(趙)나라와의 싸움에 져서 태자를 인질로 보내게 되었는데 수행원으로 중신 방총(龐蔥)이 결정됐다. 조나라의 수도 한단(邯鄲)으로 떠나기 전 방총은 왕을 알현했다. 

만약 왕에게 어떤 사람이 달려 와서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하면 믿겠느냐고 여쭈니 믿지 않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두 사람이 와도 믿지 않겠지만 세 사람이 와서 말하면 믿지 않을 수가 없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방총이 ‘시장 바닥에 호랑이가 나타날 수 없는 것이 당연한 이치인데 세 사람의 말에 호랑이가 되는 것입니다. 태자를 수행해 가면 뒷말이 많을 것인데 잘 굽어 살피시기 바랍니다’라며 유언비어를 믿지 말 것을 당부했다. 

여러 사람이 아닌 한 사람이 그럴 듯하게 꾸며 거짓말을 전해도 많은 사람이 사실인 줄 알고 믿는다.  ‘일견폐형 백견폐성(一犬吠形 百犬吠聲)’이란 개 한 마리가 그림자를 보고 짖으면 모든 개가 따라 짖는다는 말이다. 이 말은 후한(後漢) 말기의 사상가 왕부(王符)의 잠부론(潛夫論)에 나오는 가르침이다. ‘모든 사람을 얼마 동안 속일 수는 있다. 또 몇 사람을 늘 속일 수도 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을 늘 속일 수는 없다.’는 링컨의 명언도 있다. 

이렇듯 고사성어 중 삼인성호라는 말은 사람 셋이 짜면 없는 호랑이도 만들어 낸다는 말이다. 다시 말해 근거 없는 말도 여러 사람이 하면 곧이듣게 된다는 말이다. 삼인성호라는 고사성어의 유래는 중국 전국시대 위나라 때의 일이다.

위나라 충신 방총이라는 사람이 인질로 가는 태자를 모시고 조(趙)나라의 한단에 가게 되었다. 조(趙)나라로 떠나기 전에 방총은 혜왕과 이런 얘기를 나누었다. “만일 어떤 사람이 달려와서 지금 저잣거리에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하면 대왕께서는 그 말을 믿으시겠습니까?” 혜왕은 “그 말을 어떻게 믿겠는가.”

그러자 방총은 “그런 또 한사람이 달려와서 같은 말을 하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그 물음에 혜왕은 “그때는 의심해보겠지”라고 말했다. 이에 방총은 “그러면 또 다른 사람이 달려와 똑같은 말을 한다면, 그 때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방총의 말이 끝나기가 바쁘게 혜왕은 “그렇다면 아마 믿겠지”라고 말했다.

그 때 방총은 “그렇습니다. 저잣거리에 호랑이가 나타날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하지만 세 사람이 똑같은 말을 한다면, 그때는 없는 호랑이가 실제로 나타난 것처럼 믿게 됩니다. 저는 지금 멀리 조(趙)나라의 한단으로 떠납니다. 한단은 여기서 저잣거리보다 훨씬 멀고 또한 신이 떠난 후 거짓으로 꾸며 저를 헐뜯는 사람역시 세 사람보다 많을 것입니다. 대왕께서 부디 밝게 살펴주시옵소서.” 이 말에 방총의 의도를 깨달은 혜왕은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래서 방총은 혜왕을 굳게 믿고 태자와 함께 안심하고 떠났으나, 그가 염려한대로 조(趙)나라의 한단에 도착하기도 전에 혜왕에게 방총을 헐뜯으며 죄가 있는 것처럼 고해바치는 못된 사람들이 있었다.

결국 인질에서 태자가 풀려나 귀국한 후에도 방총은 그를 모함하는 무리들에 의해 혜왕의 의심을 받아 돌아오지 못하는 딱한 신세가 되고 말았다. 삼인성호에 나오는 방총처럼 근거 없는 뜬소문이나 중상모략에 의해 마음에 상처를 입거나 회복할 수 없는 명예훼손을 당하는 그런 일은 정말 없어야겠다.

요즘에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모바일기기를 사용하다보니 뚜렷한 증거나 근거도 없고 출처도 분명하지 않은 소문들이 떠돌고 있다. 국민들은 그러한 소문을 믿어야 하는 건지, 혼동될 때가 있게 마련이다.

대상자들은 그런 소문으로 인해 엄청난 고통을 겪는다고 한다. 옛날에도 모바일기기는 없었지만 임금님에게 올리는 상소문이나 유언비어를 통해 옳고 그름을 떠나 우선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시켰던 것이다. 사실이 아닌 일을 거짓으로 꾸며 여기저기에 소문을 퍼트리고 심지어는 고소․고발을 일삼고 있다. 아무런 죄가 없는 사람이 이렇게 기가 막히고 험한 일을 당했을 때 얼마나 황당하고 억울하겠는가. 

더 이상 서로를 헐뜯는 행동은 그만두어야 한다. 법과 질서를 잘 지키는 일반국민들이 큰 걱정 없이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정의롭고 공평한 사회가 되어야 한다.

김쌍주 주간  sundaykr@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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