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베어스 투수 장원준(31)선수가 ‘무쇠팔’의 상징인 ‘최동원 상(賞)’을 수상했다. 사단법인 최동원 기념 사업회는 지난 11일 부산 남구 문현동에 소재한 BNK금융그룹 부산은행 본점에서 ‘제3회 최동원상 시상식’을 개최하고 두산베어스 투수 장원준 선수에게 최동원 상(賞)을 수여했다.

한국판 '사이영상'으로 불리는 '최동원 상(賞)'은 국내 프로야구 최고 투수를 선정해 수여하는 상(賞)으로 지난 2014년에 제정돼 올해 3회째를 맞는다. 최동원 상(賞)은 故최동원 선수의 등번호인 11번을 기리기 위해 매년 11월11일 시상식이 개최되고 있다. 

올해 시상식에는 수상자인 두산 베어스 투수 장원준 선수와 (사)최동원 기념 사업회 박민식 이사장, 故 최동원 선수의 모친인 김정자 여사, 후원사인 BNK금융그룹 성세환 회장과 어우홍 롯데자이언츠 前감독이며, 최동원 상(賞)선정위원장을 비롯해 박영길 前감독, 및 프로야구 관계자 및 야구팬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최동원상 시상식 참석자 모습

최동원 기념 사업회 박민식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부산사나이’라는 말이 있다. 최동원이 바로 부산사나이다. 부산사나이의 조건을 꼽자면 우선 ‘말보다 행동’일 것이다. 최동원이 그랬다. 

1984년 코리안 시리즈에 1,3,5,6,7차전에 등판해 홀로 4승을 거둬 팀을 우승시킨 것뿐이 아니다. 프로입단 전 실업 롯데에 데뷔하자마자 전기리그에서 12승1패를 거둬 팀을 우승시키고 그해 말 챔피언 결정전에서 1주일간 팀의 6경기에 모두 등판하며 42이닝을 혼자 던져 팀을 우승시킨다.

부산사나이의 또 다른 조건은 의리가 아닐까. 사실 ‘우리가 남이가’라는 표현이 다소 부정적으로 비춰지는 경우도 있지만 최동원은 이를 숭고하게 승화시킨 사람이다. 당시 연봉 육칠백만 원짜리 선수가 수두룩했고 많은 동료들이 생활고에 시달렸다. 

최동원은 1억 원을 받는 부자였지만 이런 선수들의 현실을 못 본 척하고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그래서 자신에겐 엄청난 손해가 올 것이 빤한데도 불구하고 선수협의회 결성에 나섰던 것이다. 결국 그 대가로 그는 롯데에서 쫓겨났다.

부산이 지금 여러모로 어렵다. 제2의 도시라 하기에 쑥스럽고 과거와 같은 수출의 최전선도 아니다. 사실 최동원이 부산을 떠나면서 부산의 전성기도 막을 내렸다. 지금 부산엔 최동원의 정신이 필요하다. 

최동원의 불꽃 투혼이 필요하다. 그의 의지와 집념이, 또 개인의 이익보다는 팀을 위해 자신을 내던지는 행동이 필요하다. 그리고 어려운 이웃을 보듬을 따뜻한 마음과 헌신적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동원 기념 사업회(이사장 박민식)는 최동원 키즈를 꿈꾸고 있는 꿈나무 부산정보고등학교 야구선수 ‘김두한’ 학생에게 장학금 400만원과 기념사업회가 지난 5월부터 11월까지 운영 중인 최동원 키즈 초등학생 야구부와 대동중학교 야구부, 경남고등학교 야구부, 부산정보고등학교 야구부 등 4개 팀에 각각 30만원의 격려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또한 BNK금융그룹 부산은행은 제1회 때부터 매년 (사)최동원 기념 사업회에 후원금을 전달하고 있다. 올해도 최동원 상(賞)상금 2000만원과 (사) 최동원 기념 사업회 운영비 1000만 원 등 총 3000만원을 후원했다. 

이날 시상식에서 축사를 한 BNK금융그룹 성세환 회장은 "故최동원 선수의 투혼과 도전정신이 계속될 수 있도록 최동원 상(賞)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2016년 최동원 상(賞)을 수상한 장원준 선수는 수상 뒤 “권위 있는 상을 받게 된 만큼 더 좋은 선수로서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며, “상금의 일부를 소외된 이웃들과 나눌 수 있도록 사회공헌기금으로 기부하겠다”고 말했다.

장원준 선수는 2016시즌 뛰어난 구위와 빼어난 경기 운영 능력으로 27경기에 등판해 168이닝을 소화하며 15승6패, 평균자책점 3.32의 성적을 기록하며 두산의 정규시즌 우승에 기여했고,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는 승리 투수로 활약했다.

2014년 제1회 최동원 상(賞) 수상자로는 기아 양현종선수가 수상했다. 양현종 선수는 그해 29경기에 등판해 1711/3 이닝을 던졌고, 16승 8패 자책점 4.25, 탈삼진 165, QS 17기록으로 최동원 상(賞)선정위원회에서 2014년 최고 투수로 선정되어 영광의 수상을 했다.

이어 2015년에는 최고의 시즌을 보낸 두산 베어스 투수 유희관 선수가 제 2회 최동원 상(賞) 수상자가 됐다. 유희관 선수는 시즌 30경기에서 18승5패 평균자책점 3.94를 기록했다. 유희관 선수는 총 1892/3이닝을 소화하며 126탈삼진, 퀄리티스타트 17회를 기록으로 최동원 상(賞)선정위원회에서 2015년 최고 투수로 선정되어 영광의 수상을 했다. 

'전설의 투수' 故 최동원을 기리고 한국 야구 발전을 위해 제정된 ‘무쇠팔 최동원 상(賞) 3회 시상식’에 앞서 두산 베어스 장원준 선수는 팬들과 사인회를 가졌다.
양승길 전문위원 정리

양승길 전문위원 정리  sundaykr@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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