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받는 지도자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전대미문의 최순실-박근혜 게이트로 온 국민들이 집단패닉상태에 빠진 한국사회가 마주한 절실한 질문 중 하나이다. 

이러한 가운데 거친 말로 국민을 불안케 하는 자들만 득실거린다. 말 때문에 자신을 깎아 먹는 특유의 버릇이 있는 자는 절대로 지도자가 될 수 없다. 진정한 대망을 꿈꾼다면 현 정부의 단점과 결함, 그 아쉬움마저 포용하고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무게감으로 접근해야 한다.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말들은 결코 본인에게도 득이 될 수 없다. 큰 그릇은 작은 물의 출렁거림에 섣불리 노래를 불러서는 안 된다. 요즈음 대망을 꿈꾸는 사람들 가운데 국민통합을 걱정하면서 진중하게 처신하는 지도자 한 사람을 보기가 너무 어렵다. 

대망을 꿈꾸는 통치자에게는 국민들이 기대하는 수준이 있다. 매사에 편을 가르거나 무책임하게 선동이나 하는 것이 지도자가 아니다. 자기가 할 일은 다 나 몰라라 하면서 한 개인의 대권 욕심을 가진다면 지도자가 될 자격이 없다. 

대인은 항상 자신을 낮추는 기본을 안다. 지금 대망을 꿈꾸는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 작은 노를 젓는 뱃사공은 많아도 황포돛대를 세울 절묘한 사람이 잘 보이지 않는다. 처신이 그 사람의 그릇이다. 대망을 꿈꾸는 통치자가 되려면 누군가에 대해 선을 긋지 않아야 한다. 선을 긋는 순간 루저(loser)가 된다.

무릇 통치자는 정의와 공의로운 사람으로서 백성에게 유익한 사람이어야 한다. 따라서 올바른 통치자가 되기 위해서는 통치자의 덕목을 알고 제대로 실천하는 사람이 되어야만 정직하고 정의롭고 올바른 활동에서 나온 올바른 통치를 할 수 있다. 

독립운동가 도산 안창호 선생님은 “거짓이 많은 국민은 망하지 않은 나라가 없고, 거짓이 많은 국민으로 부흥된 나라도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는 지도자만 탓할 것이 아니라 모든 국민들이 마음이 하나 되어서 나라를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  
 
지금으로부터 2000년 前에 부처님이 사위국 기원정사에 계실 때의 일이다. 어느 날 부처님은 국왕을 열 가지 덕목을 비유로 하여 수행자들을 가르쳤다. 올바른 활동과 통치를 전개하기 위해서 통치자들이 따라야 될 구체적인 지시를 경전 ‘증일아함’ 42권 결금품(結禁品) 제6경은 밝히고 있다. 

● 만일 국왕으로서 열 가지 덕을 성취하면 나라를 오래 동안 보존하게 되리라. 열 가지 덕이란 어떤 것인가.

첫째, 재물에 집착하지 않으며 조그만 일로 화를 내거나 사람을 해치지 않는 것이다. 

둘째, 신하를 비롯한 아랫사람의 충고를 받아들이며 그 말을 따라주는 것이다. 

셋째, 항상 베풀기를 좋아하며 백성들과 함께 즐거워하는 것이다. 

넷째, 권력으로 남의 여자를 빼앗지 않으며 자기 아내를 잘 보호하는 것이다. 

다섯째, 사람들을 억울하게 가두어서 원망하지 않도록 법집행을 공정하게 하는 것이다.

여섯째, 술을 적게 마셔서 마음이 거칠거나 어지럽지 않게 하는 것이다. 

일곱째, 향락을 멀리하고 정사에 힘써 외적이 침입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여덟째, 법에 따라 다스리고 교화하되 어긋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다. 

아홉째, 충성스러운 신하들을 믿으며 그들과 늘 화목하게 지내는 것이다. 

열째, 병 없이 건강하며 기력이 강성하도록 자기관리를 잘 하는 것이다. 

● 백성(수행자)들도 열 가지 덕을 성취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열 가지란 어떤 것인가. 

첫째, 계율을 온전하게 잘 지켜 바른 법을 범하지 않는 것이다. 

둘째, 여래를 받들어 섬기며 그 말씀을 진실이라고 믿는 것이다. 

셋째, 부처님이 가르친 법을 잘 이해하고 실천하여 물러섬이 없도록 하는 것이다. 

넷째, 항상 자기 뜻을 낮추고 여러 청정한 대중을 잘 받들어 섬기는 것이다. 

다섯째, 욕심이 적고 만족할 줄 알며 이양에 탐착하지 않는 것이다. 

여섯째, 어떤 일을 할 때 항상 계법에 의지하고 자기 마음대로 하지 않는 것이다. 

일곱째, 착한 벗과 사귀기를 좋아하며 나쁜 벗을 멀리하는 것이다. 

여덟째, 놀이나 일에 집착하지 않고 항상 좌선하기를 좋아하는 것이다. 

아홉째, 사람들과 쓸데없이 어울리지 않고 한적한 곳에 머물기를 즐겨하는 것이다. 

열째, 범행을 닦아 나쁜 습관에서 떠나며, 바른 이치를 배워 그 차례를 지키는 것이다.

자기 낮추고 청정대중을 받들어 바른 이치를 익혀야 하며, 통치자는 재물에 집착 말고 정법교화하고 화목 중시해야 한다고 하셨다.

● 또한, 하나님말씀에 따라 올바른 활동과 통치를 전개하기 위해서 통치자들이 따라야 될 구체적인 지시를 성경에서도 밝히고 있다.

첫째, 포악과 겁탈을 제거해야 한다. 

“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셨느니라, 이스라엘의 통치자들아 너희에게 만족하니라 너희는 포악과 겁탈을 제거하여 버리고 정의와 공의를 행하여 내 백성에게 속여 빼앗는 것을 그칠지니라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겔 45:9) 

시편 62편 10절에 다윗왕은 “포악을 의지하지 말며 탈취한 것으로 허망하여지지 말며 재물이 늘어도 거기에 마음을 두지 말지어다.”라고 했다. 포악하지 말고 탈취하지 말고 재물에 마음을 두지 말아야 한다. 

요엘 선지자는 요엘 3편 19절에 “애굽은 황무지가 되겠고 에돔은 황무한 들이 되리니 이는 그들이 유다 자손에게 포악을 행하여 무죄한 피를 그 땅에서 흘렸음이니라.”라고 말씀했다. 
유다 자손들에게 악을 행하고 침략하고 고통을 준 애굽은 황무지로 심판하겠고 에돔은 황무한 들이 되는 운명을 맞이하는 심판을 하나님께서 하신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인간은 인간 사회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삼라만상 온 우주를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계시고 하나님께서 심판하시고 복주시고 은혜 베풀어 주시는 것이다. 누가복음 3장 14절에 세례요한이 요단 강가에서 세례 주는데 마침 찾아온 군병들에게 “군인들도 물어 이르되 우리는 무엇을 하리이까 하매 이르되 사람에게서 강탈하지 말며 거짓으로 고발하지 말고 받는 급료를 족한 줄로 알라 하니라.”라고 교훈했다. 

둘째, 정의, 공의를 행해야 한다.

올바른 삶을 살고 올바른 지도자가 되려면 두 번째, 정의와 공의를 행해야 한다. 에스겔서 45장 9절에 “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셨느니라 이스라엘의 통치자들아...정의와 공의를 행하여”라고 말씀했다. 정의를 실천하고 공의를 행하라는 것이다.

정의는 올바른 것을 말하고 공의는 공평하고 공정한 것을 말한다. 하나님 앞에서 “정의롭게 하시고 공의롭게 하시고 올바른 삶을 살게 하여 주시옵소서” 하고 기도해야 한다.

역대하 31장에 유다의 히스기야 왕은 “히스기야가 온 유다에 이같이 행하되 그의 하나님 여호와 보시기에 선과 정의와 진실함으로 행하였으니 그가 행하는 모든 일 곧 하나님의 전에 수종드는 일에나 율법에나 계명에나 그의 하나님을 찾고 한 마음으로 행하여 형통하였더라”라고 말씀했다. 하나님 앞에 공평하고 정의롭고 사람 앞에 정의로운 사람이 형통하고 잘되고 성공하는 것이다. 

잠언 29장 4절에 솔로몬은 “왕은 정의로 나라를 견고하게 하나 뇌물을 억지로 내게 하는 자는 나라를 멸망시키느니라.”라고 말씀했다. 나라를 멸망시키는 사람도 있고 나라를 발전시키는 사람도 있다. 특히, 왕은 뇌물을 없애고 나라를 견고하게 하기 위해서 정의롭게 통치하고 다스려야 한다. 그래야 나라가 부강하고 잘 사는 나라가 된다. 

마태복음 23장 23절에 예수께서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에게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너희가 박하와 회향과 근채의 십일조는 드리되 율법의 더 중한 바 정의와 긍휼과 믿음은 버렸도다. 그러나 이것도 행하고 저것도 버리지 말아야 할지니라.”라고 말씀하셨다. 하나님 말씀에 기록된 데로 온전한 십일조도 하나님 앞에 드리지만 또 성경 말씀에 기록된 율법에 긍휼과 정의와 믿음도 저버리지 말아야 한다. 

하나님 앞에서 우리는 정의로운 삶을 살고 믿음의 삶을 살지만 그러나 하나님의 약속과 말씀인 십일조도 반드시 하나님께 드려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구약 말씀과 신약 말씀을 다 지키고 온전한 신앙을 지켜야 공평한 신앙이 될 수가 있다. 로마 황제 아우렐리우스는 “사람은 정의를 따를 때 성공하고 정의의 길에서 벗어날 때 실패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정의로운 사람은 결국 성공한다. 정의를 벗어나면 반드시 실패하게 된다. 

셋째, 진솔하여야 한다.

어떤 사람이 길을 가던 중 소의 고삐가 길에 놓여있는 것을 발견하고 임자가 없다고 생각하고 그 소를 데리고 집에 갔다. 그런데 나중에 경찰이 와서 소를 훔쳤다고 죄목으로 경찰서로 연행되어 형무소에 들어가게 되었다. 

도둑은 억울해 하며 “난 땅에 떨어진 고삐를 주웠을 뿐인데 황소가 따라 와서 집에 뒀을 뿐입니다. 진짜 황소를 훔칠 생각은 없었습니다. 정말 억울합니다.” 그러자 경찰이 이해한다는 눈빛으로 “나도 당신 손만 형무소에 넣으려고 했을 뿐이지 당신까지 집어넣을 생각은 없었습니다.”라고 말하며 잘못을 저지른 손만 남겨놓고 가라고 말했다.
 
손이 잘못을 했다면 그 사람도 잘못한 것이다. 오늘날 사람들이 “나는 그렇지 않은데 사회나, 환경 때문에 이렇게 되었다”라며 변명하거나 거짓이나 속이지 말아야 한다. 에스겔 49장 9절에 “이스라엘의 통치자들아 내 백성에게 속여 빼앗는 것을 그칠지니라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라고 말씀했다. 도둑질하고 거짓말하지 말고 올바른 삶과 사회를 만들라고 했다. 

잠언서 12장 20절에 “악을 꾀하는 자의 마음에는 속임이 있고 화평을 의논하는 자에게는 희락이 있느니라.”라고 말씀했다. 악한 사람과 속이는 사람 마음속에는 기쁨도 평강도 없다. 로마의 철학자 어거스틴은 “남을 속이는 자의 결과는 심판과 저주가 가득하지만, 늘 정직과 진실을 행하는 자는 행복과 축복이 가득하다.”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1948년 건국 이래 최근까지 16차례에 걸쳐 모두 9명의 대통령으로 뽑았다. 그러나 이 가운데 한 사람도 행복한 대통령이 없었다. 이승만, 윤보선, 최규하 대통령은 임기 중에 하야했고, 박정희 대통령은 뛰어난 용인술로 경제를 도약시켰지만 역시 독재자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다. 하지만 피살됐다. 전두환 노태우 대통령은 국정능력 이전에 철권통치와 부패 대통령으로 낙인찍혀 퇴임 후 감옥에 갔다. 

최초의 문민정부를 이뤄낸 김영삼은 민주주의를 회복했지만, 경제를 망친 무능한 대통령으로 남고 말았다. 김영삼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은 재임 중 자식들을 감옥에 보냈다.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은 재임 중 탄핵을 받아 국회통과를 하였으나, 헌법재판소에서 기각된바 있다.

요즈음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을 농단한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돼 검찰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 그리고 국회에서는 특별검사를 추천하여 보다 더 객관적이고 공정한 수사를 벌일 계획이다. 그런데다 별도로 국회에서 국정조사도 진행 중인 가운데 최측근들이 줄줄이 감옥으로 붙잡혀 갔다. 이런 기록은 우리나라 현대정치사가 그만큼 불행했음을 말해준다. 

역대 대통령들의 실패경험을 두루 살피고 통치자의 자질에 관한 흔한 금언들만 잘 따랐어도 지금처럼 박근혜 대통령의 참혹한 상황은 없었을 것이다. 경제로 본 국정능력은 바닥이고 청렴성과 용인술은 그보다 더 떨어지니 최악의 대통령이란 오명을 쓸지도 모르겠다. 

이제 우리는 그런 과거를 청산하고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갈 지도자를 탄생시켜야 한다. 그런 점에서 부처님이 경전에서 제시한 10가지 조건과 하나님말씀에 따라 올바른 활동과 통치를 전개하기 위해서 통치자들이 따라야 될 구체적인 3가지 지시를 성경에서 밝히고 있어 참고할 만하다. 

물론 이 조건들은 봉건시대의 군주들을 염두에 둔 것도 있으므로 현실정치에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다할 것이다. 하지만 그 뜻을 확대 해석하면 오늘에 적용해도 크게 손색이 없는 내용이다. 

특히, 인치(人治)보다는 법치(法治)를 강조하고, 봉건적 지배자이기 보다는 민주적 지도자여야 한다는 의도가 담긴 가르침은 새겨들을 만하다. 과거의 대통령들이 불행해진 이유가 여기에서 제시한 조건들을 외면했기 때문인 점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내년 12월19일은 앞으로 5년간 국정을 책임질 제18대 대통령을 뽑는 날이다. 새 대통령은 제발 앞서 대통령이 걸어간 불행의 전철을 다시는 밟지 않을 사람이 선출됐으면 좋겠다. 이는 우리국민들이 말 때문에 자신을 깎아먹는 특유의 버릇이 있는 자나 국민의 통합을 저해하는 자를 지도자로 뽑아서는 안 될 것이다. 

대통령은 국민이 뽑는다. 작금의 사태에 그 책임은 국민에게 있다고 할까. 박 대통령에게 표를 던진 지지자들이 일종의 자책감을 느끼고 있는 것도 그런 탓이다. 우매한 국민은 분장으로 감춘 정치인의 속 모습을 알 수 없기에 곧잘 현혹당한다. 

잘못 뽑아놓은 대통령 앞에서는 보수나 진보나 다 같은 피해자다. 단지 사상만을 쫓아서 투표를 해서도 안 될 일이다. 그것 때문에 좋은 대통령이 되지는 않는다. 좌파의 지지를 업고 당선된 남미의 좌파 대통령의 실패도 좋은 본보기다. 

중국의 노자는 “세상을 자기 자신처럼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제국을 맡길 수 있다”고 했다. 국민을 사랑하고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참 좋은 대통령을 선택하는 책임은 유권자인 우리국민들의 손에 달려있다. 진정 국민을 사랑하고, 진정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참 좋은 대통령을 보고 싶다. 

김쌍주 주간  sundaykr@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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