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바람을 관측하기 위하여 기다란 세모꼴 깃발을 긴 대나무 끝에 달아 깃발이 날리는 방향을 보고 풍향을 알았다. 즉, 깃발이 동쪽으로 날리면 서풍, 남쪽으로 날리면 북풍이라는 방법이었다. 또한 깃발이 나부끼는 정도나 깃대가 바람 때문에 휘는 정도를 보고 풍속도 알 수 있었다. 

예전의 풍속과 풍향을 예측하듯 우리의 제19대 대선전망의 풍향계는 어떤가? 예전 풍향계를 예측했던 대나무 끝에 달린 깃발 같은 역할을 하는 각 여론조사기관들의 여론조사를 통해 수시로 제19대 대선전망의 풍향계를 측정하지만 도무지 그 풍향을 가늠하기조차 힘들다.

제19대 대선주자들이 본격적으로 대선 국면이 열리게 되면 국민들이 촛불정국과는 다른 눈으로 대선주자들을 평가할 것이라고 정치권은 말한다. 즉, 우리국민은 대선후보들이 제시하는 국가비전과 경륜, 도덕성 등을 통한 후보검증을 거치면서 지지율이 요동칠 수도 있다는 것. 실제로 야권의 대선예비후보들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가결을 촛불민심의 승리로 평가하며 경쟁적으로 정국해법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깃발을 높이 세우고 차기대선주자들의 풍향계를 읽어보면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거치며, 야권대선주자들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야권대선주자들 모두 촛불민심에 부응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과 탄핵에 동참했지만 정작 받아 든 성적표는 제각각이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문재인 전 대표, 이재명 성남시장으로 이루어진 ‘신3강 체제’와 여기에서는 약간 밀려나 중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안철수 전 대표‧박원순 서울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손학규 전 고문은 각각 쓴맛을 다신 모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은 아직 후반전이 남아 있다고 말한다. 그 어느 때보다 정권교체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대선경선이 본격화되면 야권대선주자들 간 ‘사생결단’식 공세가 이어지면서 지지율이 다시 한 번 요동칠 것이란 분석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제19대 대선은 충청도의 인구가 호남 인구를 앞지름에 따라 영호남 구도가 아니라 영남‧호남‧충청 3자 구도가 형성된다. 어느 당이든 충청의 압도적 지지를 받는 후보가 나타난다면 영남 또는 호남과의 연대를 통해 정권을 창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렇게 되면 결론적으로 보수는 친박 만 남고, 중도보수‧합리적 사고를 가진 세력들이 올 연말로 임기가 종료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연초에 귀국 할 경우 이익과 득을 찾아 이 노선으로 저 노선으로 몰려가며 이동하여 세력화를 꾀하려는 움직임들이 우리사회 저변 곳곳에서 일어나게 될 것이라고 한다.

반면, 진보는 문재인 전 민주당 당 대표가 차기대권 야권레이스에서 가장 앞서면서 사람들이 모이고 있다. 민주당 내에서도 친노라는 말을 삼가는 대신 신친문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조기 대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문재인 전 대표 진영은 ‘부자 몸조심’을 하고 있다. 

특히나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 최순실 씨 관련 각종 비리의혹이 터지면서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 문재인 전 대표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중도층에 ‘대권야욕을 노골화한다’는 인식을 심어줘서는 안 된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야권내부에서 조차 문재인 전 대표의 독주를 견제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만큼 대선 과정에서도 독주가 지속된다면 다른 저지세력들의 ‘집중포화’를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우려한 행보라는 분석이다.

또 다른 야권 잠룡인 안철수 전 대표는 문재인 전 대표와 달리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강경한 목소리로 일관했음에도 지지율 상승을 이뤄내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철수 전 대표가 차기대선에서 또다시 ‘양보’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문재인 전 대표나 이재명 성남시장을 상대로 꾸준히 경쟁에 나설 것이라는 것.

여기에 ‘최순실 게이트’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제왕적 대통령제’의 타파를 위한 개헌론이 정국을 휩쓸 경우 안철수 전 대표에, 손학규 전 고문과 정의화 전 국회의장을 중심으로 한 ‘제3지대’가 힘을 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최순실 사태로 인해 ‘친박’이든 ‘친문’이든 기존의 주류세력을 등에 업은 정치인에 대한 반감이 커진 것은 안철수 전 대표에게 큰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어찌 됐든 탄핵정국 동안 유지되던 야권공조는 깨졌고, 야당 대권주자들은 저마다 차기대권을 놓고 열띤 경쟁에 돌입할 것이 자명하다. 실제로 야당 대선주자들은 이미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정국에서 치열한 선명성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다만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헌재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야권대선주자들이 직접적으로 선거운동에 돌입하는 것에는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게 사실이다. 즉, 주요 대선주자들은 헌재의 탄핵심판이 진행되는 동안만큼은 촛불집회 현장에서 이뤄지는 박근혜 정부에 대한 평가를 정치권에 반영하는 형식으로 존재감을 부각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새누리당이 정권을 거의 내준 것처럼 보이지만,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후보만 잘 만들어내면 대선에서 야권후보와 한판 겨뤄볼 수 있다”며, “야권에서는 문재인 전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 외에도 확장성이 있고 중간층을 끌어당길 수 있는 안철수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 손학규 전 고문이 부상할 수 도 있다”고 내다봤다. 

전 세계 각국들이 일자리창출에 목을 매고 있지만, 우리는 최순실-박근혜 국정농단에 촛불집회와 박근혜 대통령탄핵반대집회로 경제를 위기로 몰아가면서 민생경제는 먹고살기 힘들다고 이곳저곳에서 아우성이다. 거기에다 AI확산으로 전국의 가금류 농가가 무너져 내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은 박근혜대통령 탄핵이후 앞당겨질 대선을 노리는 대선주자들은 경제를 말하지 않는다. 미래 먹거리를 생각하지 않는다. 정말 위급한 민생과 경제에는 귀를 막고, 눈을 감고 있다. 촛불민심과 민중혁명에 기대어 표밭갈이만 하고 있다. 일자리를 창출하고 투자를 늘리는 경제회생방안은 제시하지 않는다.

성장을 강조하면 극우로 매도하고 오로지 경제민주화 광풍에 편승해 반시장적 기업규제와 증세타령, 더 나아가 무상복지만 이야기하고 있다. 중소기업을 돕는다며, 오히려 투자를 막으려 한다. 양극화를 해소한다면서 기업들의 혁신을 차단하고 있다. 

새해예산안 통과과정에서 더민주당과 국민의 당은 법인세율을 끝까지 고집했다. 세계 각국들은 법인세를 낮추려 하는데, 우리나라 야당들은 오히려 현행 22%의 법인세율을 인상하는 것으로 통과를 시켰다.  

한국역사의 전진은 곡절과 파란, 반전과 역설이다. 우리국민들은 체험으로 그 원리를 안다. 그래서 정치와 정책의 궁극적 목표는 국민이 편안하게 사는데 비전을 제시하는 부국안민(富國安民)이어서 차기대권주자는 이를 알고 도전해야 한다. 

또 사과와 용서, 화합은 서로가 손을 내밀어야 가능하다. 그렇게 한 시대를 매듭지어야 미래로 나갈 수 있는 리더십을 강하게 펼쳐나갈 수 있다. 그리고 소통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소통은 반응하는 것이다. 

누구의 얘기를 진심으로 들어주고, 그의 생각에 반응해 주는 것이다. 반응하려면 상대방과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 앞으로 다가오는 제19대 대선에서 유권자인 국민은 ‘안녕 하십니까’의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다.

김쌍주 주간  sundaykr@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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