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언론은 뻥튀기 기계인가?

작금의 한국 언론들이 박근혜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 참가자 숫자를 놓고 벌이는 양태를 보면, 마치 예전 시장 한 귀퉁이에서 뻥튀기하는 모습을 연상케 한다. 촛불집회 참가자 숫자를 놓고 한마디로 뻥튀기를 튀기듯 크게 부풀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뻥튀기는 용기에 곡물을 넣고 밀봉한 후 열을 가하면 공간 안에 있는 곡물은 수배에서 수십 배의 압력을 받게 된다. 그렇게 압력을 받다가 뚜껑을 열게 되면 뻥 하고 나오는 순간 곡물들은 작게는 몇 배에서 크게는 몇 십 배까지 그 부피가 커진다.

노컷일베 1월 9일자는 최근 언론사들이 발표한 ‘촛불집회 100만 민심’은 4배 이상 뻥튀기한 숫자조작으로 밝혀졌다며, “대한민국 모든 언론사(신문, 방송)가 촛불집회 인원을 100만 명이라 거짓말했다” 면서 세계 언론 역사의 가장 치욕스러운 조작보도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주최 측은 촛불집회 인원을 항상 100만, 나중에는 200만이라고 국민을 속여 왔다. 그리고 이에 편승한 대한민국 언론사는 모두 100만 전국적으로 200만이라고 거짓방송과 보도를 해왔다. 특히 정치권은 이러한 거짓말 인원수를 가지고 대통령탄핵까지 이끌어 왔고, ‘촛불민심 100만’이라고 대통령을 압박해왔다는 것이다.

이러한 전 언론사가 합심해서 100만 촛불집회로 몰아간 조작보도는 세계 언론사에 길이 남을 치욕적인 사건이라며, 작년 11월부터 2017년 1월까지 촛불집회 100만으로 보도한 중앙일보, JTBC, 조선일보, TV조선, 동아일보, 채널A, 한국일보, 경향신문, 한겨레신문, 매일경제, MBN, 연합뉴스, YTN 등 및 모든 지방언론들이 다 거짓말로 보도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분석했다.

100만 인파가 광화문광장 및 시청광장 등에 절대 모일 수 없는 이유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첫째로 광화문 끝(세종대왕 동상)에서 서울시청까지 거리가 1.6㎞이고, 폭이 67ｍ(경찰버스 및 세월호 천막 포함)로 그 넓이가 107,200㎡이고, 둘째로 청계광장은 동아일보 건물 끝에서 무교동 사거리까지 면적은 6,090㎡(탑 포함, 수로제외)이며, 셋째로 서울광장은 17,520㎡(광장3면 도로포함, 무대포함), 넷째로 위 3곳의 면적을 합하면 총면적이 130,810㎡로 집회 참가자 1인당 약 0.5㎡를 차지한다면, 130,810㎡/0.5㎡=261,620명이 된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경찰에서 추산한 26만 명이 비교적 정확한 촛불집회 참가인원이며, 여기서 경찰버스, 세월호 천막, 이순신장군 및 세종대왕 동상 그리고 서울시청역광장에 설치된 무대 면적을 모두 포함한 인원으로 전체 면적의 10%를 차감하면 약 235,458명이 촛불집회에 참석한 인원으로 추산된다는 것이다.

연합뉴스의 지난 12월 13일자 방송보도는 100만 촛불시위증거로 광화문역을 포함 11개 역의 이용객수를 제시했는데, 인근 각지하철역의 이용객수를 2015년 대비 증가인원을 총 집계해보니, 총계 465,836명으로 나타났다며, “12월 12일 집회장 인근을 찾은 시민은 총 219만 명으로 추산된다“고 약 5배 이상 부풀려 방송했다며, 연합뉴스 담당기자는 어떻게 계산했을까하고 의문을 제기했다.

한편, 노컷일베는 서울도시철도공사에 직접전화해서 인터뷰한 결과 “특정역의 이용객 수는 새벽 5시30분부터 막차까지 총 이용자만 집계할 수 있으며, 특정 역, 특정시간에 이용자수는 집계할 수 없다”고 설명해주면서 “서울도시철도공사 홈페이지에 가면 특정역의 총 이용자수를 찾아볼 수 있다”고 친절하게 안내 해주었다는 것이다.

노컷일베가 추정한 광화문 주위에 100만 명이 운집 가능한 면적을 산출해보면 덕수궁, 정부서울종합청사, 서울시의회, 서울시청, 성공회교회, 조선일보사, 코리아나호텔, 동아일보(채널A사옥), 프레스센터, 파이낸스센터, 세종문화회관, 미문화원, 교보문고, KT사옥 등 인근 건물에 집회참가자들이 다 들어가야 가능한 면적이라고 분석했다.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모일 수 있는 가능한 공간인 큰 도로와 이면도로를 다포함해서 추정하면(건물 및 공원제외)서쪽으로는 서대문역, 동쪽으로는 종로5가역, 남쪽으로는 서울역, 북쪽으로는 청와대 인접도로에 촛불집회 참가인파로 빽빽이 채우고, 청계천 물속에 까지 촛불집회참가자를 다 채워야 가능하다는 것이다.

지금의 상황에서 누군가가 언론은 제 본연의 기능으로 돌아가라고 강요하거나 권고한들 그 진의가 먹히겠으며 말을 들어 주겠는가. 이미 세상을 움직일 권능이 있음을 알았고 그들이 바라는 대로 가고 있음을 알고 쾌재를 부르고 있는데 말이다. 차라리 스스로 제자리로 돌아 가는 것을 바라지 않는 것이 현명할지도 모를 일이다.

한국 언론의 오기를 누를 수 있는 합리적이고 더 민주적인 강력한 세력의 등장을 요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같은 한국 언론의 행태는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고질적인 숙제를 가중시키고 그 해결을 미루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앵무새처럼 주최 측이 전달하는 말만을 믿고 객관성과 공정성을 잃어버린다면 국민의 신뢰를 잃고 위기에 봉착하게 될 것은 자명하다. 구독률과 시청률 저하 때문만은 아니다.

박근혜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 이후 한국 언론들의 몰상식한 보도 양태가 이처럼 드러나면서 언론의 신뢰도가 하락하고 있다. 바로 이 같은 언론의 보도 양태가 어느 한쪽의 입장을 대변하기 때문에 중립성을 비판받는 것이다. 박근혜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 참가자 숫자 뻥튀기가 언론 신뢰회복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까.

김쌍주 주간 sundaykr@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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