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前대표 잃어버린 『호남민심‧중도층 지지‧야권연대』 3가지 얻어 대권 가능할까?

문재인 前대표가 지금까지는 물론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는 하지만, 지금처럼 30%대 미만의 지지율만을 가지고는 대권을 잡을 수 없다는 게 역대 대선판도를 분석해 온 정치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문재인 前대표가 대세론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그동안 잃어버린 3가지를 거머쥐지 않고서는 당선을 장담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그 3가지는 첫 번째로 ‘호남민심’이며. 두 번째로 ‘중도층 지지’이고, 그리고 세 번째로 ‘야권연대’를 꼽았다.

그런 의미에서 문재인 前대표는 1월 22일 광주를 찾아 "그래도 정권교체라는 대의 앞에서 많이 부족한 문재인, 미워도 다시 한 번 손을 잡아주실 것을 호소 드린다"며, 호남민심에 간절히 구애를 했다.

야권대선 후보에게 ‘호남민심’은 승리를 위한 필수 조건이다. 지난 2012년 18대 대선에서 문재인 前대표는 호남으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으나, 약 108만 표 차이로 패배했다. 당시 문재인 前대표의 득표율은 전남지역에서 89.3%, 광주지역에서 92.0%, 전북지역에서 86.3%를 얻었다.

하지만 ‘친문패권주의’논란으로 발생한 분당사태와 국민의 당 창당으로 호남세력이 대거 이탈했고, 결국 4.13총선에서 국민의 당에 완패했다. 이 같은 사실을 의식한 듯 문재인 前대표는 이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전남 대선조직 '포럼광주 출범식'에 참석해 "대선 패배 이후 호남의 상실, 소외가 더 깊어졌다. 너무나 면목이 없어서 와서 죄송스럽다는 인사도 제대로 드리지 못했다. 호남을 서운하게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재인 前대표는 "사실 저는 많이 부족한 사람이다. 우리 광주시민에게 다시 문재인의 손을 잡아 달라 부탁드릴 염치가 없는 사람"이라며, "광주와 호남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참여정부를 만들어주셨는데, 참여정부가 호남의 아픔, 소외, 삶을 다 해결하지 못했다"면서 "그런데도 지난 대선 때 또 기적 같은 지지를 저에게 모아주셨다"며, "제가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문재인 前대표는 그러면서 "새해에는 정권교체뿐만 아니라 정권교체를 통해서 구시대, 구체제의 적폐를 깨끗이 청산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고, 새 시대를 열 수 있는 두 번 다시 없을 절호의 기회"라고 말한 뒤, "저는 새 시대의 첫차가 되고 싶다. 이제 새시대의 첫차가 되는 게 제가 반드시 해내야 할 저의 운명이라고 느낀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런데 이것은 저의 의지만으로 제가 하고 싶다고 다 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역시 정권교체의 중심 광주, 그리고 호남이 저의 손을 잡아주셔야만 가능하다. 제 손 잡아달라"고 재차 호소했다.

● 문재인 前대표가 얻어 내야할 ‘호남민심’은?

최근 여론조사 결과, 호남지역에서 문재인 前대표의 지지율은 안철수 전 국민의 당 공동대표를 일찍이 넘어선 상태다. 반기문 前총장의 귀국을 계기로 안철수 前대표와 반기문 前총장의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 급변을 거듭하긴 했지만 선두는 변함이 없었다.

여론조사기관 알앤써치가 무선 100% 방식으로 실시한 정례여론조사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대권후보들의 광주, 전남, 전북지지율을 보면, 지난해 12월 21일자 문재인 27.6%, 안철수 17.1%, 반기문 8.5%를 나타냈으며, 12월 28일자는 문재인 31.2%, 안철수 14.4%, 반기문 8.5%였다.

그러나 2017년 1월 4일 새해 들어서는 문재인 37.6%, 안철수 8.9%, 반기문 12.2%를 나타냈으며, 1월 11일자는 문재인 31.7%, 안철수 21.1%, 반기문 7.8%였으며, 가장 최근조사인 1월 18일자는 문재인 34.9%, 안철수 16.3%, 반기문 5.2%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 같은 여론조사는 어디까지나 수치상의 결과일 뿐, 호남지역에 차지하고 있는 反문재인 정서는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호남지역에서는 아직까지 ‘문재인은 싫다’라고 하는 분들이 상당수라고 한다.

호남지역에서 문재인 前대표에 대한 지지율이 다른 대선후보에 비해 높게 나타나고 있는 것에 대해 앞으로 대선 판이 어떻게 되지 모르니 여론조사에서는 일단 문재인을 지지한다고 하더라도, 호남지역에서는 문재인에 대한 불신이 쉽게 지워질게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 호남지역 주민들 중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는 지난 1월 11일자는 21.9%를 기록했다가 1월 18일자는 18.2%까지 나타났다. 야권의 심장부라는 호남지역에서 나온 수치라 하기엔 매우 이례정인 결과다.

여기에다 박지원 국민의 당 대표가 취임과 동시에 ‘제3지대 주도세력’을 자처하고 나선 만큼 향후 국민의 당이 어느 후보와 손을 잡느냐에 따라 호남지역 민심은 얼마든지 갈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 문재인 前대표가 얻어내야 할 ‘중도층 지지’는?

최근 문재인 前대표는 대통령탄핵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배치 문제 등 핵심현안에 대해 입장을 번복했다. 중도층 지지를 얻기 위한 ‘우 클릭’을 했지만, 일각에서는 표를 의식해 오락가락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비판의 소리도 높다.

그리고 지난 1월 10일 발표한 경제공약 1호를 통해서는 대기업의 경제력 집중완화와 지배구조개선을 골자로 하는 ‘재벌규제’에 중점을 두었다. 이는 지난 제18대 대선 때 내놓은 경제공약보다 더 ‘좌 클릭’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처럼 문재인 前대표로서는 핵심지지층과 중도층의 표심사이에서 오락가락행보를 거듭하며 고심하고 있다.

● 문재인 前대표가 얻어내야 할 ‘야권 연대’는?

국민의 당 안철수 前대표와 야권연대 가능성은 그 끝이 잘 보이지 않는다. 지난 대선에서는 안철수 前대표의 사퇴로 어렵게 일대일 대권구도가 형성됐음에도, 문재인 前대표는 패배를 했다. 그러나 이번 대선의 경우에는 조기대선의 현실화와 원내 4당 체제로 그 어느 대선 때보다 정치상황이 복잡해졌다.

국민의 당을 비롯한 非문재인계 진영에서 너도나도 ‘빅 텐트’의 기둥을 세우겠다고 나서고 있는가하면 “친문과 친박을 빼고 다 모이자”라는 구호가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 상황이 이러다보니, 야권에서는 문재인 對 안철수 對 국민의 당과 바른정당 등 제3세력 對 친박 후보 간 '4자 구도설'까지 나돌고 있는 실정이다.

이제 역사적 정치격변기의 긴장감은 또 다시 야권에서는 문재인 對 안철수 對 국민의 당과 바른정당 등 제3세력 후보의 삼국지연을 통해 치열한 경쟁을 하게 되었다. 문재인 前대표가 대세론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호남민심’, ‘중도층 지지’, ‘야권연대’라는 잃어버린 3가지를 되찾아 오지 않고서는 대세론을 굳히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김쌍주 주간 sundaykr@daum.net

트윗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