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60개 계열사가 3월 1일부터 자율 및 독자경영체제에 들어갔다. 삼성그룹의 5대 핵심가치는 '인재제일', '최고지향', '변화선도', '정도경영', '상생추구'였다. 그런 삼성그룹이 명실 공히 그룹 컨트롤타워 미래전략실을 창설 58년 만에 해체하면서, 사실상 그룹해체 운명을 맞이한 가운데 미래전략실은 '관리의 삼성'을 상징하면서, '오너보위조직'이라는 불명예도 얻었다. 왜, 삼성그룹은 미래전략실을 해체하고, 삼성 측이 말하는 사실상 그룹해체라는 운명을 맞게 되었을까? 

● 삼성그룹이 사실상 그룹해체 운명을 맞게 된 배경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특별검사팀의 수사결과대로라면 2천만 대한민국 국민의  '노후자산관리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국민연금관리공단이 국민연금 고갈문제와 관련돼 큰 사회적인 이슈가 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적 자산인 국민연금을 까먹으면서까지 삼성그룹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그룹의 이익을 위해 특혜성 자금지원을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부터다.

지금 헌법재판소에서 만일 박근혜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인용되어 차기정권이 바뀌게 될 경우, 비선실세 최순실 씨와 그녀의 딸 정유라에게 삼성이 지원한 문제와 맞물려 삼성그룹이 국민연금에 손해를 끼치면서 까지 특혜성 자금지원을 받아 수천억 원대의 수익을 챙긴 사건과 관련하여 틀림없이 손을 댈 것에 대비한 차원에서 그룹해체를 통해 자구책을 강구해보려는 숨은 의도가 있지 않나 추론할 뿐이다.

이 사건은 2015년 7월 삼성물산이 제일모직 합병으로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 등은 최소 8천억 원 이상의 수익을 챙긴 대신, 국민연금공단은 막대한 손해를 본 것으로 박영수 특별검사팀 수사에서 확인됐다. 28일 특검에 따르면 당시 합병으로 삼성그룹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대주주들은 최소 8천549억 원 상당의 재산상수익을 챙겼다. 반면에 국민연금공단은 최소 1천388억 원의 손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혐의로 기소된 홍완선(61) 前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장의 공소장에 기재됐다. 합병 이후 삼성그룹은 대주주의 수익액과 국민연금의 손해액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추산됐지만, 수사기관이 수사를 통해 구체적인 액수를 특정한 것은 처음이다.

특검은 삼성그룹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승계와 결부된 삼성합병이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청와대의 조직적 도움을 받아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합병과 그 이후 순환출자 고리 해소를 위한 주식처분문제, 삼성생명의 중간금융지주회사 전환 등 일련의 경영권승계 작업을 완성하기까지, 지원을 받는 대가로 삼성이 박근혜대통령 '비선실세' 최순실(61)씨에게 막대한 자금지원을 했다는 게 특검의 판단이다.

특검은 이날 뇌물공여 등 혐의로 삼성그룹 이재용 부회장을 구속기소 하는 한편 최순실 씨를 뇌물수수혐의로 추가 기소했다. 특검은 박근혜대통령도 최순실 씨와 공모관계에 있다고 판단해 뇌물수수혐의 공범으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홍완선 前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장에 대해선 국민연금투자위원회위원들에게 삼성합병에 찬성하도록 지시하고, 합병시너지효과를 조작하는 등의 수법으로 국민연금에 대규모 손해를 끼친 혐의를 적용해 이날 함께 불구속 기소했다. 

● 왜, 삼성그룹은 미래전략실 해체와 그룹해체 수순을 밟고 있나?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은 1959년 고(故)이병철 창업주가 만든 직속비서실에서 출발, 삼성그룹이 본격 성장하던 1970년대 명실 공히 삼성그룹 컨트롤타워로 자리 잡았다. 1997년 외환위기로 그룹 내 사업과 인력재편 필요성이 강조되면서, 이듬해 4월 비서실이 해체되고 '구조조정본부‘가 신설됐다. 구조조정본부는 그룹전체 역할조정과 그룹브랜드관리, 신사업 발굴 등 역할을 하며 위상을 강화했다.

삼성그룹은 2005년 불법 정치자금 문제가 불거진 'X 파일' 사건에 이학수 부회장이 연루되면서, 2006년 대국민사과를 하고 구조조정본부를 없앴다. 하지만 '전략기획실'이란 이름으로 컨트롤타워기능을 남겼다. 그러나 이마저도 '삼성비자금특검'으로 이건희 회장이 기소되면서 2008년 4월 전격 해체했다. 그 이후 삼성은 2008~2010년 사장단협의회와 이를 지원하는 10여명의 업무지원실만 남겨놓았다. 

하지만 2010년에는 이건희 회장이 경영일선에 복귀하면서 '신사업 발굴과 미래기획' 등의 취지로, 지금과 비슷한 형태의 미래전략실이 출범했다. 그러나 '최순실 사태'에 연루되면서 경영권승계를 위해 삼성그룹 이재용 부회장이 2천만 대한민국 국민의 '노후자산관리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국민연금에 최소 1천388억 원의 손해를 끼치고, 삼성그룹은 최소 8천549억 원 상당의 재산상수익을 챙긴 혐의로 구속되면서 7년 만에 해체에 이르게 된 것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에 의하면 "삼성그룹에 비서실부터 미래전략실까지 이르는 중앙집중식 컨트롤타워가 없었다면, 지금의 삼성은 없었을 것이다"며, "하지만 편법적 승계 작업설계, 정경유착 등으로 비난도 많이 받고 있다"고 말했다.

● 대한민국 재계서열 1위 삼성그룹은 어떤 기업인가?

삼성그룹 창업주는 故이병철 회장이며, 1938년 창업한 삼성상회가 모태다. 현재 대구광역시 중구 인교동 69번지 일대며, 현재는 그 일대에는 '크레텍 책임'이라는 기계공구 및 산업용품 사업장이 있다. 

옛 삼성상회 건물은 1997년 노후화로 인해 철거되고, 대신 그 자리에는 높이 5.95ｍ, 너비 8.7ｍ의 삼성상회를 재현하는 벽과 삼성상회 실물을 250분의 1로 축소한 청동모형으로 구성된 작은 기념관이 세워져 있다. 이병철 회장이 당시에 살았던 집은 현재 북성로 오토바이 골목 내부에 보존되어 있으며, 삼성라이온즈가 대구를 연고지로 삼은 이유로도 꼽힌다. 물론 당시 국대급 선수들이 많았던 대구․경북 지역을 고려한 게 크긴 했지만. 지주회사로 전환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순환출자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삼성물산이 지주회사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물산이 삼성생명을 지배하고, 삼성생명이 삼성전자를 지배하고, 삼성전자가 삼성카드를 지배하고, 삼성카드가 다시 삼성물산을 지배하는 순환출자구조로, 사실상 너무 덩치가 커져버린 삼성전자를 오너일가가 직접 지분으로 지배하기 힘들기 때문에 삼성생명의 돈을 이용해 지배하는 구조다. 변태적이라면 변태적일 수도 있지만, 사실 이런 방식이 한국의 전형적인 재벌구조라고 할 수 있다.

단, 2011년 금융 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에 의거 순환출자구조 탈피를 선언한 바 있으며, 이와 관련된 기사를 보면 2014년 이건희 회장의 심장마비입원으로 인해 이건희 회장의 유고상황을 대비해 경영권방어가 필요해지면서 급속도로 지배구조가 변동될 것으로 예측되었다.

삼성그룹 창립 75주년 및 신 경영 2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변화가 또 한 번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고, 2010년대에 인터넷주소정책이 바뀌면서 기업들도 자체적인 최상위 도메인을 등록할 수 있게 되었다. 

특징으로는 삼성그룹 사업체는 무조건 ‘우리은행’ 만을 유일한 거래처 은행으로 취급한다. 삼성그룹 전체가 하나의 은행만을 취급하는 건 굉장히 특이한 케이스다, 삼성그룹은 이걸 진짜 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외환실력을 쌓는데 결정적인 공로를 하고 있으며, 우리은행의 외국지사 역시 삼성그룹 현지법인의 주거래은행이다.
 
● 삼성(三星, SAMSUNG)이라는 회사이름의 의미는?

삼성이라는 이름에는 끝없는 확장을 지향하고 있다. 삼(三)은 크고 힘세고 많은 것, 강한 것 라는 뜻을 지녔기 때문에 우리 민족이 가장 좋아하는 숫자며, 성(星)은 밝고 높고 영원히 깨어 빛난다는 의미라고 한다. 그 이름에 걸맞게 삼성은 그동안 세계로 한없이 뻗어나가는 숙명이 주어졌고 삼성의 아이덴티티라고 설명하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으로 유명한 전범기업 미쓰비시와 비슷하게 들리도록 이름을 지었다는 얘기도 들려온다. 한자로 三星을 훈독하면 '미츠보시'가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본 기업집단 중엔 삼(三)으로 시작하는 곳이 많아 삼성이 일본에 대한 동경으로 지어진 이름이 아닌가 하는 추측들은 여전하다.

삼성의 일본어 정식발음은 '사무슨', '삼승'(サムスン)이라고 부른다. 한자로 쓰면 미쓰비시와 혼동되는 것을 막기 위해 중역을 하게 된 것. 옛날엔 ㅓ를 オ행으로 표기하는 관례에 따라 사무손(サムソン)이라 표기하기도 했는데, 이러면 성서인물을 뜻하는 삼손의 발음과 같아질 뿐 아니라 같은 이름의 게이잡지까지 있는지라 삼성 입장에선 이러한 이름으로 쓰이는 게 기업 인지도와 삼성에 관한 검색의 용이성을 떨어뜨린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영어 이름이 'SAMSUNG'이라서 네티즌들이 '샘숭', '삼숭'이라고 놀리기도 하지만, 실제 미국인들의 발음은 쌤썽에 가깝다. same soon이라고 애플 삼성소송 전 관련하여 삼성을 비꼬는 별명도 있긴 한데, 사실 삼성은 과거에도 소니, 노키아, 모토로라 등의 기업을 다방면에서 벤치마킹하던 기업이기에 쭉 카피 캣 소리는 들어오던 기업이다. 

재미있는 건 여기에 해당되는 3개의 기업은 찬란했던 과거에 비해 현재 다들 비실비실하거나 망했다. 서양권 외국인들 사이에서 별명은 'Sammy'. 'Sammy'는 멍청이란 뜻도 있지만 보통은 애칭에 가까워서 남자이름 사뮤엘, 여자이름 사만다의 애칭과 같다. 중국어로는 그냥 三星을 중국어 독음으로 읽어서 '싼싱'이라고 발음한다.

● 대한민국 재계서열 1위 ‘삼성그룹’ 영욕의 역사는?

일제강점기 시절인 1938년 3월 故이병철 회장이 대구에 삼성상회라는 상점을 열게 되면서 삼성그룹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당시 29세였던 故이병철 회장은 경남 김해에서 농지투기에 실패한 후 심기일전을 굳히며, 자본금 3만원(2010년 기준으로 3억 원 상당)으로 삼성상회를 세우게 되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농산물 판매와 별표국수판매 등 가볍고 기본적인 것으로 지금의 삼성그룹 형태와 비교하면 차이가 현격히 나는 편이었다. 요즘에는 삼성이 재벌집단이라고 한다지만, 초창기까지는 서민적인 분위기가 느껴졌던 곳. 

당시 별표국수는 민심으로부터 큰 인기를 얻게 되었고 매출액도 올라갔지만 대구(1979년까지 대구는 경상북도였다)에는 경북에서 1위를 차지하는 소표 국수가 있었고, 2위인 풍국면도 있었다. 풍국면은 지금도 대구광역시 북구 만평네거리 북쪽 근처에 공장이 있으며, 현재는 범삼성가의 신세계그룹의 국수 OEM회사다. 결국 별표국수는 이들의 아성과 도전을 이기지 못해 폐업했다.

1948년 삼성상회를 삼성물산공사(현 삼성물산)로 변경하였고, 6.25 전쟁 이후 국가를 지불 보증인으로 세워 차관을 받아오거나 사카린을 밀수하는 등 정경유착을 통해 점차 대기업으로 성장하게 되었다. 여력이 생기면서 점차 반도체 사업과 중공업 사업에도 참여하고, IMF 당시에도 나름 다른 기업에 비해 사정이 좋게 흘러가면서 현재의 시가총액 1위의 대기업이 된 것이다.

CJ그룹 회장이자 故이병철 회장의 장남인 故이맹희 회장이 회고한 바에 따르면, 당시 삼성상회는 지금의 삼성그룹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으며, 국수공장이 매출은 늘었지만 정작 이병철 회장은 그 돈을 모두 공장설비투자에 쏟았고, 이병철 회장일가 역시 공장 귀퉁이에서 새우잠을 잤을 정도로 공장 상태가 열악하였다고 말했다. 

오늘날 삼성그룹과 비교하자면 그야말로 최악의 환경이었으며 가히 상상도 못했던 일이었다. 2008년에 중심지를 서울특별시 서초구로 삼성타운으로 본사를 이전했다. 일단 삼성그룹 전체를 강남으로 옮기고, 구 태평로 사옥을 리모델링한 뒤 삼성의 금융관련 계열사는 태평로에, 전자계열사는 강남이라는 구도가 된 것으로 추측된다.

▲서초 삼성타운(2008년 완공).

● 재계서열 1위 한국대표기업 ‘삼성그룹’에 대한 비판과 문제점은?

한국경제에서 삼성이 차지하는 비중 혹은 의존도는 엄청나다. 한 때 언론에서는 “삼성 없이도 한국경제가 살 수 있을까?”라는 제하의 보도가 될 만큼 한국경제에 있어서는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삼성공화국이라는 말이 시중에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

재계서열 1위의 한국대표기업인만큼, 비판받을 문제점이 엄청나게 많아 한국사회의 불공정환경을 만든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다. 특히나 경제민주화 및 재벌개혁에 대한 각종 의제가 사실 삼성을 저격하기 위해서 나온 것이 대부분이다. 게다가 국민적 자산을 관리 수행해야 할 국민연금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을 합병하고 박근혜대통령의 지원을 받기까지 했다고 하여 관련자들이 현재 특검수사를 받고 줄줄이 구속 수감되거나 기소돼 국민적 비판을 받고 있다.

여기에는 故이병철 회장에서 이건희 회장, 그 뒤를 이어 이재용 부회장으로 경영권을 승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은 우리사회의 가장 큰 이슈다. 삼성그룹은 계열사라는 명칭 대신에 관계사라는 명칭을 사용한다. 보면 알겠지만 매출도 그렇고 영업이익까지 다른 계열사들을 모두 다 합쳐도 삼성전자의 반도 안 되는 실정이다. 

물론 삼성전자는 형식적으로 하나의 회사일 뿐 그 안에 반도체, 가전, 디스플레이, 휴대전화 등 다양한 사업군을 영위하는 사실상의 종합전자회사라는 점을 감안할 필요는 있다. 삼성물산의 경우 계열사 구조조정을 위한 인수합병의 영향으로 2015년부터 주요 재무정보에 큰 변화가 생겼다.

삼성전자는 당연한 말이지만, 삼성그룹의 주력 업종이다. 이 부분에 바탕을 둔 막강한 자금력으로 다른 분야를 키우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전자는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른 연결회계정보에 따르면, 삼성전자 계열사만 147개라고 한다. 물론 이는 국내에 설립된 자회사, 해외의 생산 공장, 연구소, 판매, 유통, A/S 법인 등을 모두 합친 숫자다.

그러나 창업주인 故이병철 회장이 제일제당에서 미풍이라는 조미료를 냈지만, 미원의 아성을 넘어서질 못하였다. 덕분에 故이병철 회장은 살아서 꼭 이루고 싶은 목표 중 하나가 미원보다 미풍이 잘 팔리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것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사실 처음부터 미원보다 미풍이 잘 팔리고 있었다. 미원이 장악한 일반소비자층을 뚫기 어렵다고 생각한 판매부가 반찬제조공장이나 체인 형태의 식품점, 군납 등을 위주로 납품해서 남기는 이득만큼은 미원을 초월하였다. 

미풍은 인지도 면에서는 듣보잡 이었으나, 수익면에서는 미원을 가볍게 넘어섰고, 인지도 문제도 글루탐산 나트륨인 MSG파동이후 CJ제일제당에서 생산하는 다시다가 일반소비자층의 조미료시장을 휘어잡아 버리며, 미원을 듣보잡으로 전락시켜 사실상 이루어진 것으로 여겨진다.

그룹 주요계열사나 추후 독립한 범 삼성그룹 계열회사들을 보면 삼성 못지않게 제일이라는 이름이 제법 쓰였다. 대표적인 회사가 바로 과거 삼성그룹의 핵심계열사였다가 1990년대 독립하여, 현재 CJ그룹으로 유명한 CJ제일제당이 있으며, IMF 때 부도로 그 존재감이 사라진 새한그룹 또한 삼성그룹에서 독립하기 전의 모체기업이 바로 제일합섬이었다. 

현재 삼성그룹 계열사 중에서도 제일모직, 제일기획 등 제일이라는 명칭을 가진 계열사 및 기관들이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삼성그룹이 비난받는 이유는 각종 돈 문제와 삼대세습, 무노조 경영, 언론 플레이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삼성의 제품은 이미지가 좋은 편이다. "삼성이니까 믿을 만하다.", "삼성이니 불량은 아니겠지."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 적어도 "삼성이니까 안 좋겠지"라는 이미지는 적다. 그러나 하드디스크 같은 예외도 있다. 

삼성하드는 그야말로 컴퓨터이용자들에게 폭풍비난을 받는다. 누군가가 '이번 삼성하드는 좋다. 벤치마크도 좋고 리뷰도 좋고 나도 써봤는데 좋더라' 라고 말하면 다른 사람이 '그런 말은 1기가 시절부터 들었다'라고 할 정도였는데, 참고로 1기가 하드는 1995년 전후로 쓰였다. 결국 현재 삼성하드사업은 매각되어 삼성하드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결말을 맞았다. 

이처럼 좋지 않은 인식이 많긴 하지만, 국내기업 중 사회에 환원하는 재산이 제일 큰 기업도 삼성이다. 맹인견사업, 다문화가정지원, 각종 교육지원프로그램, 기부활동, 아이 캔, 사원들이 개별적으로 하는 봉사까지 포함하면 규모는 어마어마하다. 물론 규모가 아니라 매출 대비 사회 환원 비율을 보아야 하겠지만 말이다.

이러나저러나 우리나라를 이끌어 가는 기업이란 것은 자명하다.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한국이 8개의 품목에 대해 세계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조사했다. 그런데 이 중 7개가 삼성제품이었던 것이다. 그런 삼성그룹의 기업들이 산업용전기를 일반용으로 몰래 돌려쓰다가 걸렸다.

외국인지분에 대한 문제와 다국적기업에 대한 것과, 한국기업임을 잘 드러내지 않는 것 등으로 논란이 많았는데, 일단 한국에 본사가 있고 외국인지분이 60%를 넘어가는 다국적기업이다. 그런데 또 외국지분이 60%가 넘어간다고 다국적기업이라 보기에는 무리가 많다. 소니의 경우도 외국지분이 40%가 넘어갔을 때도 자국 내에서 日기업이 아니라는 소리가 많았고, 2014년인 현재에는 50%를 이미 넘어있는 상태인 SK 역시 외국지분이 50% 이상이다. 

지분이 국적의 기준이 되면 법적인 기준은 아무런 쓸모가 없어지는 것과 같다. 외국지분이 많아도 삼성그룹(정확히는 삼성전자)은 법적으로 대한민국에 상장된 대한민국의 기업이다. 물론 애국마케팅은 우리에게 친숙한 몇몇 대기업도 알고 보면 다국적기업이지만, 삼성그룹은 한국의 다른 재벌들과 마찬가지로 개발독재시절에 한국정부와 국민의 힘이 상당히 들어갔고, 삼성공화국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한국에서 손꼽히는 기업이기에 다른 기업에 비해 유독 논란이 많았다. 

엄밀하게 따지면 삼성전자의 문제를 그냥 삼성의 문제라고 칭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지만, 삼성그룹 계열사중 가장 유명하면서도 핵심인 자회사가 삼성전자라서 삼성그룹은 곧바로 삼성전자라고 할 정도다. 삼성전자나 삼성라이온즈와 관련해서 삼적화라는 신조어가 있을 정도다. 트라이버튼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2016년 4월 26일, 응답자의 75.2%가 삼성전자임원의 보수가 직원의 66배인 정도인 것이 지나치다고 생각한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스포츠분야에서도 삼성그룹은 문제가 많았다. 2005년에 국회의원들과 모 시민단체에서 이를 문제 삼아 "왜 운동경기 스폰서를 삼성이 독점하나? 프로축구, 프로야구, 프로농구, 프로배구 등의 대한민국 4대 인기 스포츠의 스폰서를 삼성이 독점하고 있다." 라며 문제를 제기하자 프로농구(2004-05시즌을 끝으로 철회), 프로축구, 프로야구(2008시즌을 끝으로 철회)의 스폰서를 철회한 적이 있다. 

프로야구팀 삼성라이온즈는 삼성소유의 스포츠 단 중 유일했던 독립법인으로 다른 스포츠 단들이 모기업 계열사로써의 위상을 가지고 있는 것에 비하면 삼성 내에서도 상당한 위상을 가지고 있었다.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라이온즈는 똑같은 삼성그룹 계열사인 제일기획과 공식적으로 동급이며 삼성라이온즈 사장은 공식적인 삼성그룹 사장단의 일원이다. 

삼성그룹 계열사인 제일기획을 모기업으로 가지고 있는 다른 스포츠단과는 애초에 신분이 다르다. 그러나 바뀐 그룹의 정책상 2015년부터 제일기획 이관이 거론되었고, 2016년 1월 1일자로 제일기획이 타 계열사의 지분을 인수 제일기획의 자회사로 편입되었다. 

관련 기사들에 따르면 사실 스포츠 부분은 삼성이 그룹이미지 개선차원에서 손해를 보면서 일부러 스폰서를 하고 있는 상황이었고, KBO와 한국프로축구연맹 등에서는 삼성그룹 덕분에 비교적 수월하게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이 일로 삼성이 스폰서 철회를 하자 오히려 KBO와 프로축구연맹이 스폰서 철회를 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그 덕분에 프로축구는 2009년에 스폰서도 없이 리그를 진행했고, 프로야구도 스폰서 없이 진행 될 상황이었다가 마구에서 스폰서를 맡아서 스폰서 없이 진행되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프로야구 스폰서가 안 잡힌다고 하자 "삼성이 해줄 수도 있어"라는 인터뷰가 나온 적이 있다. 

여담이지만, 이처럼 삼성그룹에서는 그동안 각 계열사 별로 다양한 스포츠 팀 및 프로스포츠를 홍보 및 기업이미지 제고차원에서 운영하고, 각종 대회들을 스폰서해주고 있다. 그리고 선수들이 부상당하면 삼성트레이닝센터에서 재활을 한다. 

그 이외에도 창립자 故이병철 회장의 일제강점기 시절의 친일행위, 독재정권은 물론 역대정권들 협력 및 정관계 로비, 이건희 회장 일가의 탈세와 비자금 조성, 불법승계, 삼성그룹 총수 일가의 병역면제율이 73%에 이르러 재벌가족 중에서도 가장 높다는 병역문제를 비롯해 가장 대표적인 논란거리 중 하나는 순환출자이다. 

삼성은 과세상의 몇 가지 문제와 조세포탈 등, 약간의 책임만 해결하면 오히려 삼성으로서는 출자․승계구도를 완벽하게 합법화하고 법적으로 인정받아 재벌일가는 부도덕하다는 인식을 만들어냈다. 즉, 탈피선언과 달리 경영진이 순환출자를 해소할 마음 따위는 별로 없다는 것이다.

이런 비판에 대해서 1970년대 국가 주도의 경제성장 전략에서 정권에 야합하여 많은 특혜를 받은 삼성그룹의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는 해석이 있다. 2011년 순환출자 탈피선언을 하긴 했지만, 5년 이상 의미 있게 뭔가를 진행하고 있지는 않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은 경영과 운영에서 법적으로 보장된 노동조합의 결성을 막고 있다. 일단 삼성그룹은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중공업, 삼성정밀화학, 호텔신라, 에스원에 모두 노조가 존재한다. 그러나 노동조합은 실제 노동자들이 결성한 것이 아니고 회사 측에서 문서상의 노동조합을 설립한 것이고 그렇지 않는 노동조합은 기업의 인수합병 시 피인수 기업에 존재하던 노동조합이다. 

사실상 무노조 경영이다. 삼성 인사업무를 담당한 수원삼성SDI 소속의 신모 차장은 과거 노조를 결성하려다가 해고된 류모 씨의 집에 고성능 도청기로 도청하다 발각당하며 고소당했다. 시민사회의 비판이 거세지자, 이건희 회장은 "삼성이 인정하지 않는 것은 노조가 아니라 노조의 필요성"이라고 하였고, "삼성은 노사안정을 실천하려는 삼성의 강력한 의지에 따라 노사문제를 예방적으로 해결하고 있고, 업계 최고의 처우를 보장하고, 노사협의회를 효과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공정한 인사제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노동조합이 필요없다"고 주장하였으나, 이른바 삼성반도체 공장노동자 백혈병사건으로 허구임이 입증되었다.

삼성그룹의 준법의식 부재는 여러 참사로 이어지기도 했다. 구포 무궁화호 열차전복사고 (1993)는 삼성종합건설이 열차 운행선의 노반 밑을 관통하는 지하 전력구를 설치하기 위한 발파작업을 하면서 사전협의 없이 맘대로 작업을 시행함으로써 사고를 일으켜 78명의 사망자와 198명의 부상자를 낳았다. 

삼성 1호 허베이 스피릿호 원유유출사고 (태안 참사)는 삼성중공업이 일으켰다. 지역생태계는 물론 지역사회의 경제기반을 완전히 파괴하였음에도 6년 뒤에야 보상금지급절차에 들어가는 등 많은 원성을 샀다.

서울시가 동절기 미 철거원칙을 어기고 겨울철에 철거를 강행하면서 발생한 용산참사에도 용역을 투입했다. 하이패스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타사의 제품이 시험 중일 때 전파방해를 해서 오작동을 일으키게 만들어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적이 있다. 2017년 2월 28일 삼성디스플레이 베트남 현지공장의 종업원들이 폭동을 일으켰다. 

정권과 직접적으로 결탁해 저지른 것으로 판명 난 비리 외에도 삼성그룹은 많은 부정을 저질렀다. 세금을 내지 않으려고 중앙일보를 위장 분리한 사실은 김용철의 폭로로 드러났고, 이재용 자녀의 영훈 국제중학교 부정입학 비리사건은 교육계에서 두고두고 회자되는 사건이다. 중소기업에 갖은 불공정거래를 일삼는다는 것도 드러났다.  

특히, 이번 특검 수사과정에서 광범위한 차명계좌 거래사실이 확인돼 경영일선에서 퇴진했던 배호원 전 삼성증권사장은 2009년 인사에서 삼성정밀화학 사장으로 복귀했다. 경영권 불법승계혐의에 연루돼 기소된 유석렬 삼성카드 사장은 삼성토탈 사장이 됐다. 

삼성의 정보수집과 로비업무를 총괄했던 장충기 前전략기획실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해서 삼성브랜드관리위원장을 맡게 됐다. 이를 두고 삼성수뇌부가 매우 부패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사건 이후 이건희 회장은 차명재산(약 4조 원 이상)을 '실명전환 후 좋은 일'에 쓰기로 약속했지만, 최소 3000억 원에서 최대 6천억 원이 모자라, 삼성 측이 금융실명법을 지키지 않고 과징금을 납부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또한 이 사건으로 삼성화재가 고객의 돈을 빼돌려 지급하지 않았다는 것이 드러났는데, 이러한 미지급 보험금을 다시 고객의 몫으로 돌려줬다는 소식이 없다. 이처럼 삼성그룹의 초법적인 횡포는 국민들 사이에서 ‘유전무죄 무전유죄’란 단어가 유행하기도 했다.

1998년부터 2012년까지 공정거래위원회가 주요 조사방해 행위와 관련해 과태료를 부과한 16건 중 6건이 삼성계열사에서 일어났다. 1998년에는 삼성자동차와 임직원의 조사거부 및 방해(과태료 1억2000만원)가 있었고, 2003년은 삼성카드가 허위보고, 허위자료제출(2천만 원)을 했다. 

2005년은 삼성토탈 직원의 조사방해(1억8500만원)도 있었다. 삼성전자는 2005년과 2008년에 벌인 조사방해로 5천만 원, 4천만 원의 과태료를 각각 부과 받았으며, 2011년의 방해 행위로, 2012년엔 사상 최고액인 4억 원의 과태료를 부과 받기도 했다.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면서부터 의료민영화의 최대 수혜자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박근혜 정부가 삼성과 밀원관계로 이렇게 좋을 순 없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밝혀지고 있지만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의 승마특혜, 최순실 씨의 비덱, 미르와 K스포츠재단의 거액 자금지원 등 거대한 정경유착의 고리는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이다.

삼성그룹은 창립자 故이병철 회장을 이어 이건희 회장, 그 뒤를 이어 이재용 부회장 등 3대에 걸쳐 부정부패와 정경유착의 역사가 반복되고 있다. 하지만 이것도 2017년 2월 17일, 이재용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면서 창립 79년 만에 오너일가가 구속되는 일이 일어났다. 앞으로 특검과 법원이 먹고사는 게 우선인지, 아니면 법의 원칙을 세우는 게 우선인지에 대한 판단을 통해 거대한 정경유착을 통해 이어져 온 삼성그룹의 새로운 이미지를 쇄신할 수 있을지 전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삼성그룹은 다양한 사회공헌활동 펼쳐 

현재 삼성그룹은 그동안 그룹차원의 사회공헌활동을 전담하는 삼성사회봉사단을 운영해왔고, 주요 계열사들도 별도 조직을 두고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계열사들의 경우 인사팀, 기획팀 등에서 해당업무를 함께 해 왔으며, 별도조직이 없는 계열사도 있다. 계열사들이 사회공헌활동조직을 CEO 직속으로 변경하면 조직에 무게가 실려 더 활발한 활동이 전개될 것이다.

계열사에 따라서는 관련 예산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삼성그룹은 그동안 사회공헌 사업으로 연간 4천억 원 가량을 집행하는 등 활발한 사회공헌사업을 진행해오고 있으며, 저소득층 중학생들을 위한 드림클래스, 다문화가족지원을 위한 사회적 기업설립 등이 대표적이다. 매년 12월에는 수백억 원의 '연말 이웃사랑 성금'을 내 놓고 있다.

사회공헌활동을 대기업이라면 누구나 진행하고 있다. 사실 사회공헌활동이라는 부분이 정말 좋은 일이지만, 규모면에서 그룹수익에 비해 과연 어느 정도인지는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국내외 할 것 없이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진행 중인 삼성그룹은 그동안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지원, 봉사, 기부를 진행하며, 해외의 교육, 지역사회, 의료, 환경 등의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해왔다. 그러나 그룹 차원의 사회공헌활동도 사라진다고 한다.  

● 삼성은 계열사별 자율경영체제로 이해관계·전략방향 모색 나설듯

삼성의 미래전략실 해체로 3월 1일부터 계열사별 자율경영 시대로 돌입하면서 각 계열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관심이 모아진다.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왔던 미래전략실이 지난달 28일 해체됨에 따라 60개 계열사는 각각 이사회를 중심으로 독자경영에 나서게 된다. 

삼성은 그동안 미래전략실이 이끌어왔지만, 앞으로는 16개 상장사를 비롯해 59개 삼성 계열사들은 이사회를 중심으로 자율적으로 운영된다. 사실상 그룹의 해체라고 봐도 무방하다는 게 삼성 측 설명이다. 삼성이라는 통일된 브랜드 이미지도 지금보다는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 삼성그룹 이름으로 관리되던 홈페이지나 블로그 등은 모두 폐지된다고 한다. 

따라서 삼성 계열사들은 그동안 그룹의 우산 아래에서 누렸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그룹 차원의 업무조정 기능이 폐지되기 때문에 일부 계열사 간의 중복투자가 현실화할 수도 있고, 삼성 계열사들이 전문경영인 체제로 돌아가다 보면 단기 실적에 쫓겨 중장기 사업에 대한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별분석팀  sundaykr@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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