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향기로워라! 그 누가 커피를 신의 축복이라 했던가! 달달한 커피믹스를 컵에 넣고, 뜨거운 물 붓고, 봉지로 살살 저을 때 풍겨오는 그 향긋한 커피 향은 지나가는 사람들의 코를 유혹하기에 충분하다. 

“커피 한잔 하고 가세요, 커피가 암을 예방한대요.” 주말 가족과 함께 마트에 갔다가 필자가 목격한 커피믹스 판촉사원의 호객멘트다. 판촉사원의 ‘커피’가 암을 예방한다는 말이 진짜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많은 고객들이 시음을 했고 커피믹스를 카트에 담고 있었다. 

정말 커피믹스는 암을 예방할 수 있을까? 커피는 지난 수 십 년 동안  건강에 나쁜 음료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커피의 유혹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면서도, 한편으로 건강을 생각하면 찜찜한 마음을 지울 수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다양한 연구에서 커피가 오히려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들이 속속 발표되면서 점차 누명을 벗기 시작했다. 급기야 지난 2016년 2월 미FDA는 “하루 3~5잔의 커피는 건강에 해를 주지 않으며, 오히려 제2형 당뇨병과 심장병위험을 줄여준다”고 발표함으로써 많은 커피 애호가들의 마음을 가볍게 만들어줬다. 

이렇듯 현대인들에게 커피는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대중적인 음료로 자리 잡았다. 특히, 아침을 커피 한 잔으로 시작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알고 보니 세계 전체인구의 1/3이 커피를 매음하고 있다고 한다.

그 대중성 안에는 카페인에 의해 발생하는 흥분효과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무엇보다 국내에서는 아메리카노를 비롯해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커피가 바로 ‘믹스커피’다. 먹는 과정이 너무도 간편하고 달콤한 커피 맛에 손에 놓기가 정말 힘든 커피이다.

그런데 우리가 이 ‘믹스커피’를 먹을 때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일들을 하고 있다. 누구나 한 번쯤 커피믹스를 타 먹을 때 스푼을 찾기가 귀찮거나, 마땅히 저을 만한 도구가 없어 커피믹스 봉지로 저어 드셨던 경험을 하였을 것이다.  

하지만 과거 식약청에서도 공개적으로 이 사실을 알렸을 만큼 봉지로 커피를 젓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행동이라고 한다. 그 이유는 커피봉지는 한 겹의 필름으로 보이지만 실제로 외부 환경으로부터 제품보호를 위해 3겹 이상의 필름을 합쳐 만든 다층포장재라는 것이다.

커피믹스 봉지는 한 겹의 필름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여러 겹의 화학수지로 만들어진 다층포장재다. 커피믹스뿐만 아니라 과자·라면·만두·케첩 등의 포장재는 다양한 환경으로부터 식품을 보호하기 위해 폴리프로필렌(PP), 폴리에틸렌(PE), 폴리아미드(PA), 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PET), 알루미늄박 등 2~3겹 이상의 필름을 합쳐 만들어 진다.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커피믹스 봉지나 과자 봉지는 눈으로 보기에는 한 겹으로 된 필름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폴리프로필렌(PP)W29, 폴리에틸렌(PE)W29, 폴리아미드(PA)W29, 알루미늄박 등을 2~3겹 이상 겹쳐 만든 다층포장재다.

즉석카레 같이 끓는 물에 데워서 먹는 식품은 내열성, 차광성, 산소차단성 등을 고려해서, 또 냉동만두 같은 제품은 영하의 저온에서 충격을 받아도 찢어지지 않도록 한 거다. 또 토마토케첩 같은 소스 류는 산화되거나 냄새가 나지 않도록 다층포장재로 만든다.

커피봉지는 폴리프로필렌(PP)-인쇄층-알루미늄 증착-폴리프로필렌(PP) 순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를 뜨거운 물에 담그면 벗겨질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우리는 커피와 코딩제를 동시에 먹게 되어 건강에 막대한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다층포장재를 구성하는 재질 중에서 식품 접촉면에 사용되는 재질은 폴리에틸렌이나 폴리프로필렌인데, 여기에는 가소제 성분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환경호르몬(DEHP, 인성 내분비 교란물질)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커피믹스는 절취선 부분을 표기해 두었다. 이는 커피믹스 봉지를 손으로 쉽게 자를 수 있도록 만든 절취선이라는 부분이다. 이 부분에는 소량의 납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뜨거운 물에 담그면 커피와 함께 우리 몸속에 침투되고 납 성분이 축적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믹스커피를 주로 타먹는 종이컵도 매우 위험하다고 한다. 종이컵에 뜨거운 물을 부어 마실 경우 접착부분이 녹아 나올 수 있고, 컵 내부 코딩부분에서 발생하는 유해물질을 우리 몸속에 그대로 들여보내기 때문에 이 또한 위험하다고 한다. 

우리 몸속에 이 같은 유해성분들이 쌓이게 되면 두통, 변비, 빈혈, 복통 등 증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믹스커피 절취선 반대편으로 저어 마시면 괜찮은지 물어 보시는 분들도 있다. 사실 커피믹스는 스푼으로 저어 드시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한다. 이제부터라도 우리 몸을 스스로 챙길 수 있는 커피습관을 가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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