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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지주 회장과 BNK캐피탈 대표 구속…부산지역 경제계 '비상'- 주가 시세 조종 개입 혐의로 금융지주사 회장 구속은 이례적
▲BNK금융그룹 사옥 전경


부산‧경남지역 최대 금융그룹의 수장인 BNK금융지주 성세환(65) 회장 겸 부산은행장이 주식 시세를 조종한 혐의로 4월 18일 구속됐다. 

부산지검 특수부(부장검사 임관혁)는 이날 자본시장법위반혐의로 성 회장을 구속했다. 부산지법 김석수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오후 11시 50분께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며, 성 회장과 지난해 1월까지 지주 부사장을 지낸 김일수(60) BNK캐피탈 대표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그러나 같은 혐의로 함께 청구된 박 모(57) BNK금융지주 부사장의 구속영장은 기각됐다. 

성 회장 등은 지난해 1월 BNK금융지주 유상증자 과정에서 자사주가가 급락하자 대출거래가 있는 계열사인 부산은행을 통해 지역건설업체 등 대출기업으로부터 주식을 사도록 해 인위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린 의혹을 받아왔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부산은행에서 300억 원대의 대출을 받은 지역건설업체 10여 곳이 BNK그룹 경영진의 부탁을 받고 30억 원 이상의 BNK 주식을 단기간에 매수한 것으로 파악하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검찰은 성 회장이 이 같은 사실을 사전보고를 받고 BNK금융지주의 '꺾기대출'과 주가조작을 지시했거나, 적어도 사후에 이런 사실을 보고 받고도 묵인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BNK 측의 권유를 받고 대출금 일부로 BNK 주식을 매입했다'는 중견 건설사 관계자들의 진술을 바탕으로 BNK 임직원들을 조사한 결과, 성 회장 등 지주수뇌부들이 조직적으로 시세조종에 나섰다는 개입혐의를 포착하고, 지난 4월 14일 최고위 임원 세 명의 영장을 일괄 청구했다.

영장실질심사에서 검찰은 방대한 참고인조사와 피의자조사 및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녹취록 등 BNK금융지주 성세환 회장의 지시정황이 담긴 물증을 제시하며, 혐의소명에 주력했다. 

특히, 검찰은 공공성을 띤 금융기관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거래업체를 동원하여, 주가시세를 조종했다는 범죄혐의의 중대성을 강조하면서, BNK금융지주 현직 최고위 임원 세 사람이 대체로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증거인멸이나 말맞추기 우려가 있는 만큼 구속수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폈다. 

BNK금융지주 성세환 회장의 변호인 측은 불법적인 주식매수권유를 지시한 바 없고, 실제 주가가 크게 움직이거나, 피해를 본 투자자나 기업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금융감독원 단계부터 이미 수개월간 조사가 진행돼 증거인멸 우려가 없다는 점을 주장했다. 

법원이 영장을 발부하면서 BNK금융지주 성세환 회장은 심문 뒤 대기하고 있던 장소인 부산구치소에 곧바로 수감됐다. 보강수사에 따라 사법 처리되는 BNK 임직원의 숫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있어 부산‧경남은행의 내부 분위기는 침울한 분위기다. 부산·울산·경남지역 최대금융그룹의 수장인 성 회장의 구속으로 BNK금융그룹은 출범 이후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BNK금융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각각 23조188억 원과 16조6059억 원에 이른다. 부산은행에 등록된 법인 계좌만 7만여 개다. 부산은행의 경우 기업자금 대출금 가운데 97%가량을 지역 기업에 지원하고 있을 정도다.

그룹은 초비상이 걸렸다. 그동안 검찰이 성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 데 이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등 강도 높은 수사를 진행하면서 BNK금융지주 임직원들은 수사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워 왔다.

그러나 성 회장이 전격 구속되면서 임직원들은 사실상 패닉상태에 빠졌다. 일부직원들은 실무자 등 그룹의 다른 임직원에 대한 도미노 입건 사태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는 등 불안한 심정을 표출하기도 했다. 성 회장뿐 아니라 핵심 수뇌부인 김 대표에 대해서도 영장이 발부되자 임직원들은 2011년 3월 15일 그룹 출범 이후 최대위기에 직면했다는 위기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BNK금융지주가 추진해온 각종 사업 또한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BNK금융지주는 그동안 글로벌 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위해 중국과 베트남, 미얀마, 인도, 캄보디아 등에 잇따라 진출하는 등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추진해왔으나 이번 사태로 대외 신인도가 추락하면서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핵심 미래전략사업인 IT센터구축과 모바일플랫폼강화 등에도 제동이 걸릴 우려가 높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업무와 IT시스템을 표준화시켜 그룹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계획도 차질이 예상된다. 수도권공략정책 등 성 회장이 최근 강도 높게 추진한 사업들도 흔들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동남권 지역경제에도 상당한 파장이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BNK금융지주의 핵심 자회사인 부산·경남은행은 창업과 시설확충 등을 추진하는 중소기업 등에게 대규모 자금을 공급하는 등 '동남권 자본시장의 심장'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BNK금융지주 임원들의 구속 사태로 위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동남권 기업들이 긴급자금을 '수혈' 받지 못하는 등의 각종 부작용이 우려되는 상황인 것이다. BNK금융은 규정에 따라 조만간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CEO 승계절차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국내 최초의 지역 금융그룹으로 출범한 BNK금융지주는 부산은행, 경남은행, BNK투자증권, BNK캐피탈, BNK저축은행, BNK자산운용, BNK신용정보, BNK시스템 등 8개의 자회사를 두고 있으며, 총자산은 106조 4000억 원에 달한다.

김쌍주 주간  sundaykr@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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