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을 잇따라 발사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에 대한 미국의 선제공격이 임박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하지만 대북군사옵션의 위험성이 큰데다, 최근 북·미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미국 내에서 커지고 있는 만큼 미국의 대북선제타격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다는 시각도 있다.

지정학적미래(Geopolitical Futures)의장이자, 미국의 전략정보 및 전략예측 웹사이트의 지정학분석회사로, 정치, 경제, 에너지, 무역자료를 제공하는 미국 전략정보분석 전문업체인 스트랫포(Stratfor)의 프리드먼 前회장은 5월 넷째 주 연설과 기사에서 북한에 대한 미국주도의 공격은 ‘임박한’ 것이라고 선언했다. 

프리드먼 회장의 평가는 투명한 한반도주변의 미국동원규모는 “위협으로부터 군사행동에 이르기까지 한계점을 넘어”라고 분석했다. 프리드먼 박사는 1998년 코소보 사태와 아시아 외환위기, 2001년 9.11 테러 등을 정확하게 예측해 ‘21세기 노스트라다무스’라 불리는 인물이다. 

특히, 미국 등 주요국가의 정치상황이나 정책방향을 날카롭게 분석하고, 예측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 인물이다. 24세에 미국 코넬대에서 정치학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이후 디킨슨 칼리지에서 20년간 정치학교수로 재직했다. 

47세 때인 1996년 미국 전략정보분석 전문업체인 스트랫포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스트랫포는 지난해 5월 말 ‘북 핵위협 제거(Removing The Nuclear Threat)’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B2 스텔스 폭격기 10대와 F22 전투기 24대, 오하이오 급 잠수함 2~4대를 동원한 북한정밀타격 작전시나리오를 발표하기도 했다.

1996년 프리드먼 회장에 의해 설립된 스트랫포(Stratfor)는 미국의 침략과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의 점령에 대한 국제지정학적 영향에 대한 평가로 유명해졌다. 스트랫포(Stratfor)의 임무는 비즈니스 엘리트에게 세계개발에 대한 엄격하고 냉정한 분석을 제공하여 장기투자 및 전략을 계획하는데 도움을 주기위한 것이다.

프리드먼 회장을 포함해 스트랫포(Stratfor)분석가는 미국의 정보기관들과 군대의 상위계급들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믿어진다. 그들의 비판은 일반적으로 ‘테러와의 전쟁’과 같은 주류선전을 무시하고, 전략적 영역, 석유 및 자원, 시장접근에 대한 미국의 음모와 개입에 대한 진정한 제국주의 동기에 접근한다.

프리드먼 회장은 2015년 스트랫포(Stratfor)회장직을 그만두고, 지금은 기업들에게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정학적미래(Geopolitical Futures)를 설립했다. 그는 북한에 대한 발언을 올해 플로리다에서 열렸던 ‘2017년 전략적 투자 컨퍼런스(Strategic Investment Conference 2017)에 올렸다. 

프리드먼 회장은 여러 가지 최근의 발전에 주의를 기울임으로써 미국공격의 ‘절박’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입증했다. 프리드먼 회장이 대북선제타격이 임박했다고 주장한 근거로는 △지난 20일 기준 美항공모함인 칼빈슨호와 로널드 레이건호가 모두 북한을 타격할 수 있는 사정거리 안에 있다는 것 △100대 이상의 F-16 전투기가 같은 지역에서 매일 훈련 중이라는 것 △F-35 스텔스 전투기 역시 해당 지역에 전개됐다는 것 등이다. 이러한 전략적 움직임이 ‘북·미 충돌’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는 게 프리드먼 회장의 주장이다.

프리드먼 회장은 “북한에 대한 공격은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보복공격을 낳게 될 것”이라면서 “한국의 수도권에는 2500만 명이 거주하고 있는데 이들이 모두 북한의 장사정포 사거리 내에 있다”며, “우리는 이러한 군사적 충돌이 초래할 희생을 감당할 수 없다”면서 “미국은 전략적 폭격으로 북한의 장사정포를 무력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프리드먼 회장이 미국의 선제타격이 임박했다고 주장하는 데는 트럼프의 예측불가능한 행동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는 “북 핵위협에 대응해 칼빈슨호를 한반도로 급파했다”는 등 엄포를 놓으며 당장이라도 북한을 공격할 것처럼 행동하다가도 언제 그랬느냐는 듯 유화적 자세로 돌아설 만큼 종잡을 수 없는 인물이다. 

그렇기 때문에 최근 러시아스캔들로 탄핵위기에 몰린 트럼프가 정치적 위기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대북선제타격카드를 꺼내들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프리드먼 회장의 ‘대북 선제타격 임박’ 주장 역시 이런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다.

북한의 핵개발을 그대로 내버려두면 미국 본토를 위협할 것이라는 불안감도 선제타격 가능성에 힘을 싣는 부분이다. 이와 관련 댄 코츠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현지시간 23일 “북한 핵·미사일은 점증하는 중대한 국가안보위협”이라면서 “현재 궤적대로 간다면 북한은 미국 본토를 위협할 능력을 보유한 핵탄두장착미사일을 내놓는 데 성공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미국이 북한에 대한 선제타격을 실제로 감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그 근거로는 미국이 북한에 대한 군사옵션을 실행할 경우, 주한미군 2만8000여명을 포함한 23만여 명의 미국인들 역시 북한의 위협에 노출되며, 그렇기 때문에 대북선제타격을 위해서는 미국의 자국민대피가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미국이 한국에 거주하는 자국민들을 대피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만큼 미국이 북한을 공격할 것이라는 프리드먼 회장의 주장은 현실성이 낮다는 분석이다. 미국 내 대북군사옵션의 위험성 및 대화와 타협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점도 미국의 대북선제타격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23일자 뉴욕타임스보도에 따르면, 미국 민주당소속 연방하원의원 64명은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미국정부가 북 핵·미사일대책과 관련해 북한과 직접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한반도와 같은 불안정한 지역에서 일관성 없고 예측 불가능한 정책들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충돌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북한에 선제공격이나 선전포고를 강행하기보다는 깊이 있는 논의를 거치는 게 먼저다”라고 강조했다.

딕 체니 前부통령의 안보담당보좌관을 지낸 애론 프리드버그 프린스턴대 교수도 군사적해법의 위험성을 경고한 바 있다. 지난달 25일 ‘아시아·태평양 지역정책에 대한 청문회’에 참석한 프리드버그 교수는 “과거에 비해 타격해야할 북한의 핵시설이 더 많아졌을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북한이 이동식발사대도 개발하고 있다”면서 “예방적 타격으로 북한의 핵능력을 제거하는 것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켈리 맥사먼 前국방부 아·태안보담당차관보대행도 “미국이 북한을 타격할 경우 북한의 보복 공격은 물론 중국의 한반도 군사개입까지 불러들일 수 있다”면서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그것은 지난 수십 년 간 지켜봐왔던 것과는 양상이 판이하게 다를 것이다”라며 “북한은 시리아도 이라크도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도 북핵문제의 외교적 해법을 강조해왔다. 그는 지난달 27일 언론 인터뷰에서 “북미대화가 우리가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방법일 것”이라며 외교적 해법에 방점을 둔 견해를 밝혔다. 틸러슨 장관은 최근 홍석현 대미특사를 만나 “북한에 대해 정권교체도 안 하고, 침략도 안 하고, 체제를 보장한다”면서 군사적 옵션에 대해 선을 그었다.

한편, 미국 CNN 방송은 현지시간으로 20일, 2명의 국방부관리의 말을 인용해 “로널드 레이건호와 칼빈슨호가 한반도 주변 해역에서 합동훈련을 할 것”이라면서 “다양한 형태의 훈련이 진행되겠지만 주로 항공기의 이·착함 훈련에 중점을 둘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CNN은 이어 “2척의 항공모함이 한반도 해역에 얼마나 오래 머무를지는 알 수 없지만 궁극적으로는 레이건호가 칼빈슨호의 임무를 물려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프리드먼 회장은 연설에서 이 ‘전략’의 진정한 목표를 모색하지 않았다. 그것은 최종분석에서 중국이었다. 북한은 역사적으로 미국과 주요동맹국인 일본에 대한 중국의 전략적 완충장치 역할을 해왔다. 현 북한체제의 파괴와 미국이 후원하는 한국군에 의한 북한의 점령은 객관적으로 베이징의 입장을 약화시킬 것이다.

프리드먼 회장은 “전쟁이 곧 시작 될 것”이라고 강력히 주장했다. “우리는 항공기 수를 배치하지 않았으며, 제스처라고 말했다”면서 “우리는 그들을 사용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통령이 미국을 떠나면서 공격명령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트럼프 미국대통령은 5월 27일 워싱턴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위 내용은 미국의 전략정보분석 전문업체인 '스트랫포'(STRATFOR)가 분석한 것을 미국의 월드 소사이얼리스트 웹 사이트(World Socialist Web Site) 제임스 코간(James Cogan)기자가 2017년 5월 25일자 보도한 내용을 본보 선데이저널이 번역해 게재하게 된 것이다. '스트랫포'(STRATFOR)는 올해 1월 영변 핵시설 등 북 핵시설 정밀타격 등 선제타격가능성을 거론하기도 했다.
 

김쌍주 주간  sundaykr@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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