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우리정부의 대북제재와 남북대화 병행 방침을 비난하면서 “남북대화는 남조선당국의 인기를 올리기 위한 치장물이 아니”라고 비난했다.

북한의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26일 ‘제재와 대화는 양립될 수 없다’는 논평에서 “남조선당국이 제재압박과 대화병행을 떠드는 것은 사실상 북남대화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나 같다”며 이 같이 밝혔다.

북한매체는 “남조선당국이 우리의 자위적 핵 억제력 강화를 걸고 반공화국 제재공조 구걸놀음에 한사코 매달리고 있다”며, “남조선 당국이 그렇게도 비핵화에 관심이 있다면 우리를 핵 억제력 강화의 길로 떠밀고 있는 미국상전의 핵 범죄행위부터 성토하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제재압박과 대화병행이라는 어처구니없는 대북정책 기조에 계속 매여 달린다면 집권기간 우리와 변변히 대화한번 못해본 박근혜 역도의 전철을 밟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남북한 단일팀 구성을 제안했지만, 장웅 북한 IOC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새 정부 출범 이후 계속되는 대화의 손짓에 북한이 소극적으로 나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문재인 대통령이 무주 세계태권도대회 개막식에서 2018년 평창올림픽 때 남북 단일팀을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북한 김정은의 치적사업이었던 마식령 스키장을 활용한 분산개최 방안도 언급했다.

상대적으로 쉬운 스포츠 분야 접촉을 통해 꼬일 대로 꼬인 남북관계를 풀어가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그러나 북한 태권도 팀을 이끌고 온 장웅 IOC 위원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지난 1991년 남북 탁구단일팀을 구성할 때5달 동안 실무 회담을 22차례나 했던 점을 언급하면서 시간이 매우 촉박하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 이 같은 반응에는 북한의 동계스포츠 기량이 떨어진다는 점에 대한 고민이 깔려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북한은 지난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때 단 1명의 선수도 출전시키지 못했고 평창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한 선수도 현재까지는 없는 상태다. 앞서 북한은 우리 정부가 승인한 민간단체의 대북접촉 신청을 거부하기도 했다.

당시 북 측은 대북제재결의에 대한 우리 정부의 태도에 유감을 표시하면서 추후 남·북 간 분위기가 좋아지면 다시 논의하자고 답을 보내왔다. 한 전문가는 북한에도 남북관계가 단절됐던 지난 10년 동안 명맥이 끊긴 실무 그룹을 복원할 시간이 필요했을 거란 분석을 내놨다.

결국 북한이 실무 차원에서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우리 정부가 일방적으로 대화를 밀어붙일 경우 같은 상황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남북대화는 꼭 필요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신중한 접근과 실무 차원의 사전 조율도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北매체가 우리정부의 대북제재와 남북대화 병행 방침을 비난하는 것은 우선 北의 진정성 있는 조치를 요구하는 韓·美의 주장을 반박함과 아울러 북의 미사일 발사중지 등에 대한 논의 가능성을 사전 차단해보려는 의도로 보인다.

김쌍주 주간  sundaykr@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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