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 재수사에 착수함에 따라 이사장 교체 신호탄으로 작용할지 증권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이 최근 금융정의연대 등 시민단체가 직권남용과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정찬우 이사장을 고발한 사건을 특수1부에 배당한 것인데, 정찬우 이사장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시절 최순실(최서원)의 딸 정유라를 도운 임원을 승진시키라고 KEB하나은행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라 한다.

지난 2월 특검이 수사했던 사안을 재수사하는데다 통상 형사부가 담당하는 고발사건을 권력형 공직부패 등을 주로 수사하는 검찰 특수부에 배정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이다.

검찰 특수부는 고소고발에 의존하지 않고 주로 기획이나 범죄정보에 의해 권력형 비리나 정치자금, 금융, 탈세, 대기업 범죄 등을 주로 수사하기 때문인데, 그만큼 검찰이 이 사건을 본격 재수사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는 평이다.

검찰의 재수사 소식에 정찬우 이사장의 거취에 관심이 커지는 상황인데, 정찬우 이사장은 대표적 친박 인사로 꼽히며 정권교체와 함께 잔류여부에 관심이 쏠렸기 때문이다.

정찬우 이사장은 박 전 대통령의 제18대 대통령인수위원회에 전문위원으로 참여했으며, 이후 2013년 3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임명됐다.

박 전 대통령 주변 인사들과 폭넓은 교분을 쌓으며 금융권인사를 좌지우지하는 ‘실세’로 통했고 지난해 10월 ‘보은인사’논란 속에 거래소 이사장에 취임했는데, 정찬우 이사장의 임기는 2019년 9월까지 이다.

한국거래소는 침착한 분위기에서도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인데, 거래소의 한 부서장은 “재수사에 대한 저의가 의심스럽기는 하다”며, “정찬우 이사장이 여러 차례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교체를 위한 목적이라면 무리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김쌍주 주간  sundaykr@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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