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어떤 사주가 가장 좋은 사주입니까 하는 말을 자주 듣는다. 그럴 때 나는 사주에 일단 천을 귀인이 들어야 합니다. 이렇게 말한다. 천을 귀인이라 하면 그 사주에 예를 들면 甲戊庚하는 ‘천간’이 들어 있으면 아래 ‘지지’에 丑未가 들어 있어야 하는 사주다. 이뿐만 아니라 천간에 乙己 하면 子申이라는 지기가 들어 있는데 자기 日干에 들어있어도 좋은 사주라 한다.

그런데 그거만 들어 있어서 좋을 것인가? 그해 冲과 空亡 破殺이 들어 있으면 그리 효험이 없다는 뜻이다. 흔히 명리학자들은 ‘천을귀인이 들어올 해’가 다가오면 내년부터는 괜찮은 사주가 됩니다. 이렇게 미리 예단하는 사람도 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본래 사주에 들어 있는데 또 겹치는 사주가 되는 해에 發福을 한다는 뜻이 된다.

왜, 천을 귀인이라고 했을까. 하늘이 가로질러 헤아려 귀인을 찾아 복을 내려준다는 뜻의 사주를 가졌다는 뜻으로도 해석이 된다. 얼마 전에 대학교에 교수 둘의 사주를 봤다. 두 사람 모두 간명을 하는 본원사주에 천을귀인이 떡 버티고 있었다. 그래서 내가 “아! 그렇구나 하고 당신들은 주변의 도움을 받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니 그쯤 아십시오” 하고 말했다.

천을 귀인이 비록 공망이 들었다고 해도 공망이 들은 해를 지나가면 또한 좋은 운이 들어오기도 한다. 교수는 자기가 똑똑하고 학위를 가졌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주변동료 교수들의 평이 좋아야 하고 자기 자신의 인격적인 것과 학문적 연구가 깊어야 한다. 특히 한국 사회에서 교수의 직은 거의 선망의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천을귀인의 사주는 남들이 도와주는 사주가 대부분이다. 그렇다면 누구는 천을귀인이 사주가 되는데 나는 되지 않을까? 하고 궁금해 하는 사람이 있다. 사주는 전생부터 닦아온 복을 이생에서 받는 경우가 허다하다.

남모르게 복을 짓는 사람들이 최고의 복을 쌓은 것이다. 전생에 자신의 욕망 그리고 명예 또는 헛짓을 하거나 추한 짓을 한 사람들은 이생뿐 아니라 다음 생에도 그대로 갈 것이고 허망한 세상의 사주를 갖게 되나 그렇지 않고 남모르는 복덕을 지은 사람은 이생에 사주에 반듯이 천을귀인의 사주를 가지고 태어난다는 뜻이다.

원효대사가 말했다고 한다. 이생을 보려면 과거 생을 알게 되게 미래 생을 알려면 이생을 보면 될 것이니 함부로 몸으로 마음으로 또는 입으로 죄를 짓지 마라 그리고 헛 욕심으로 남을 괴롭히지 마라. 깨달음이 미혹한 중생들이 불구덩이에서 사는 것을 보니 세상의 욕망이 ‘100원짜리 동전’만 못한 것을 탐욕으로 날을 새우고 쾌락으로 밤을 새우니 그대의 모습은 안보아도 다 알 수가 있고 미래의 생도 자연 알 수가 있느니라. 

천을귀인의 나머지는 천간지지는 丙丁일 때 亥酉이고 辛일 때  지지가 寅午이다. 나머지 壬癸 천간일 때 지지가 巳卯에 해당되면 천을귀인에 해당된다.
 

칼럼니스트 명리이론가 정은광 박사  sundaykr@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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