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경찰 조직 내 2위 계급인 치안정감 승진 전보 인사를 7월 25일 단행했다. 14만 경찰 조직에서 경찰청장 아래 단 6자리인 치안정감 인사는 보통 연말에 이뤄졌던 탓에 이번 인사는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일각에서 교체 가능성이 제기되던 이철성 경찰청장이 승진인사를 단행하는 것이어서 사실상 이철성 경찰청장이 문재인정부에서도 중용돼 잔여임기를 채우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인사는 치안감에서 치안정감으로 승진한 최종헌 강원지방경찰청장-경기지방경찰청장으로, 이주민 외사국장-서울지방경찰청장으로, 조현배 경찰청 기획조정관-부산지방경찰청장으로, 박운대 경무국장-경찰대학장으로, 김재원 충남지방경찰청장-인천지방경찰청장으로 각각 발령됐다.

그러나 치안정감 인사내신이 국무총리실에 계류되어 있는 게 확인되면서 경찰내부에서 각종 설이 분분하다. 경찰청장이 행정안전부에 올린 안을 국무총리실이 바로 청와대로 올리지 않고 붙잡아 두는 이유가 있지 않겠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경찰내부 추측 중 하나는 서범수 경찰대학장(치안정감/행정고시 33회)의 거취 때문이라는 것. 서범수 경찰대학장은 친형이 서병수 부산시장이다. 때문에 경기북부지방경찰청 2차장시절부터 실세로 거론됐으며, 지난해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초대 청장에 부임했었다. 개청식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이 방문해 경찰내부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경찰내부에선 “서범수 경찰대학장은 친박 후관 이미지가 남아있지만, 청와대 조국 민정수석과 부산 혜광고 27회 동기이며 서울대 동기라고 하지만 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오히려 친형 서병수 부산시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더 잘 알고 있다고 한다.

또 하나는 강인철 중앙경찰학교장(사법연수원 24기)의 거취 때문이라는 것. 전북 전주에 사법시험 출신이라 유력 승진대상자였지만, ‘관사에 고가 이불구입 논란’으로 지력 언론에 오르내려 “승진은 절대 안 된다”는 내부 여론도 존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이번에 정부조직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부활한 해양경찰청장 인선을 두고 청와대에서 누구를 할지 정하지 못하고 오락가락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추측들이 나돌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승진 인사로 치안정감 6명 전원이 옷을 벗게 될 경우, 경찰 최고 수뇌부가 경찰청장을 제외하고 모두 교체되는 셈이다. 다만 이들 중 이번에 부활하는 해양경찰청의 수장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그러나 지난해 8월에 취임한 이철성 청장은 같은 해 9월 치안정감 보직으로 김정훈 서울청장과 김귀찬 경찰청 차장, 허영범 부산지방경찰청장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이후 취임 3개월 만인 지난해 11월 정기인사에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과 인천지방경찰청장, 경찰대학장을 새롭게 임명하면서 치안정감 6자리를 모두 교체한 바 있다. 

이처럼 보통 경찰 고위직 인사가 11월 말에서 12월 초에 이뤄졌다는 점에 따라 이번에 단행되는 인사는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이철성 경찰청장은 “치안정감과 치안감 인사가 동시에 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경찰청 관계자는 “지난해 이철성 경찰청장이 임명되면서 소폭 치안정감 승진인사가 이뤄진 만큼 이번 인사는 연장선상에서 1년 만에 이뤄지게 되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승진인사 단행으로 인해 이철성 경찰청장의 유임은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7월 12일 이철성 경찰청장의 교체 여부와 관련한 질문에 “임기가 남아 있다”고 언급해 유임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이철성 경찰청장의 임기는 오는 2018년 8월23일까지로 2년이지만, 이철성 경찰청장의 생년월일이 1958년 6월생인 만큼 이철성 경찰청장의 정년은 2018년 6월31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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