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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그룹 회장 선임 낙하산이 셀까? 지역텃세가 셀까?

BNK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지난 8월 21일 김지완 전 하나대투증권 부회장, 박재경 BNK금융지주 회장 직무대행, 정민주 BNK금융경영연구소 대표 등 3명 가운데 1명을 선전하는 회의를 5시간 넘게 진행했으나 결국 결론을 내지 못하고 다음 달 8일로 미뤄졌다.

지난 8월 17일에 이어 결론 도출에 두 번이나 실패한 것인데, 이번에도 김 전 부회장과 박 직무대행을 지지하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위원들의 의견이 3대3으로 갈렸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8월 21일 최종 후보를 선정하고 바로 이사회를 열어 확정할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이날 오전 10시부터 두 시간에 걸쳐 박재경 BNK금융그룹 회장대행, 정민주 BNK금융경영연구소 대표, 김지완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등 3명을 심층 면접했다. 

오후 1시께 다시 회의를 연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이날 오후 5시쯤까지 최종 후보 조율을 위해 의견을 주고받았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후보자의 경영 역량과 더불어서 낙하산 논란 등 외적인 요인을 두고 위원들 간에 의견이 좁혀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재경 회장직무대행과 김지완 전 부회장이 2파전을 형성한 가운데 이들의 경영능력이나 평판은 ‘막상막하’라는 평가다. 내부 출신인 박재경 회장직무대행을 뽑아 조직안정과 경영 연속성을 추구할 것이냐, 외부인인 김 전 부회장을 택해 대대적인 쇄신을 추구할 것인가를 놓고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전날까지 김지완 전 부회장으로 기울었으나, BNK금융지주 회장 인선이 새 정부의 금융권 인사 기조를 알 수 있는 시금석으로 주목받으면서 좀 더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 전 부회장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산상고 동문인데다 지난 2012년 문재인 당시 대통령 후보 캠프에서 일한 전력 때문에 현 정부 인사로 꼽힌다. 

노조 반발 등 외부인에 대한 BNK금융그룹 내 반대 기류도 무시하지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 BNK금융 노조는 이날도 김지완 전 부회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오전 9시부터 본점 1층 로비에서 ‘낙하산 반대’ 집회를 열었다. 

박광일 부산은행 노조위원장은 “두 사람 두고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3대3으로 갑론을박하지 않았을까 싶다”며, “차기 회장 인선이 안개 속 인 듯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8월 21일은 부산은행도 행장 후보자 3명을 최종 면접하고 후보자 1명을 확정하기로 한 날이었다. BNK금융지주 양대 축인 지주회장과 부산은행장 후보자가 한날 가려지는 것이었다. BNK금융지주 이사회는 내달 8일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열어 회장과 행장을 임명할 계획이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위원 6명은 윤인태 법무법인 해인 대표변호사, 이봉철 롯데그룹 경영혁신실 부사장, 문일재 대한석유협회 부회장, 김영재 부산대 경제학부 교수, 김찬홍 명지대 경영학과 교수, 차용규 OBS경인TV 대표이사이다.

BNK금융 관계자에 따르면 김영재 교수, 차용규 전 대표, 문일재 부회장이 김지완 전 부회장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BNK금융지주의 최대주주는 12.43%의 주식을 가지고 있는 국민연금공단이지만 삼성 이재용 부회장 승계문제에 개입한 혐의로 홍역을 치러 개입할 처지가 아니다.

2대 주주인 부산 연고그룹 롯데가 11.33%의 주식을 가지고 있는데 롯데는 BNK의 조직 안정화를 원하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롯데 이봉철 부사장은 그룹과 부산의 함수관계를 너무나도 잘 아는데다 외부 입김보다는 자율경영 보장이 실질적으로 그룹에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라고 한다.

롯데는 BNK와 제휴해 신개념 모바일 뱅크 ‘썸뱅크’에 롯데, L.Point 자동저축 기능 등의 기능을 탑재하는 등 BNK의 차세대 핵심사업 등에 ‘공동파트너’로 참여하고 있어 지역 목소리를 외면할 수도 없는 입장이다.

지난 8월 17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이봉철 부사장이 논란의 중심에 선 김지완 전 부회장을 지지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도 이 같은 맥락으로 풀이되고 있다고 한다. 

내부인사와 외부인사가 팽팽하게 맞선 가운데 특정 후보에 대한 ‘낙하산 논란’이 일면서 임원후보추천위원회 내부적으로 의견이 극명하게 엇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새 정부 들어 첫 민간금융사 회장 인선인 만큼 금융권 시선이 쏠린 것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쌍주 주간  sundaykr@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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