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常識)이란? 일반적인 사람이 다 가지고 있거나 가지고 있어야 할 지식이나 판단력을 말한다. 너도 알고 나도 알고 우리 모두가 아는 것, 이것을 바로 상식(常識)이라고 한다. 상식은 사회의 구성원이 공유하는,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가치관, 지식, 판단력을 말한다. 

‘외눈박이 세상에서는 두 눈을 가진 사람이 비정상이다’란 말이 있다. 상식(常識)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몰상식이 판치는 현대사회 속에서 대체 어떤 것이 상식이고 몰상식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세상이 되었다.

몰상식이 판치는 사회를 상식이 있는 정상화된 사회를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서로에게 물어봐야 할 시점이다. “당신은 상식이 있는 정상(正常)입니까?”라고 말이다. 한자로 보면 정상은 바를 정(正), 항상 상(常)으로 표기되며, 국어사전에도 특별한 변동이나 탈이 없는 제대로인 상태로 풀이돼 있다.

이렇듯 ‘정상’은 상식이 있는 사람으로서 행해야 할 올바른 상태와 이치이자, 마땅히 지켜야할 도리를 바로잡는 것을 의미한다. 상식인지 몰상식인지를 구분하는데 기본이 되는 것이 바로 사람들이 보통 알고 있거나 알아야 하는 지식인 ‘상식(常識)’이다. 누구나 이해할 수 있고 인정하여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 또한 사회상식에 따라 달라지 게 된다. 

한 실례로 미국 유타주는 대부분 몰몬교(Mormon)로 일부다처제(Polygamy)를 인정했었다. 미국 헌법에는 밀부다처제를 인정하지 않지만 당시 남자가 없었기 때문에 다산으로 사회조직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였고 몰몬 교도들은 이것을 극히 정상적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실례로 사람에게 있어 어느 정도 나이가 들면 결혼을 하는 것이 정상이지만 그 시기가 지나서 결혼하는 것은 비정상으로 보이게 된다. 그 이유는 결혼은 남녀 간의 행복한 삶을 위해 필요한 것이지만 결혼을 통해 자녀를 낳아서 키워야 하는 것이다. 즉, 결혼은 자녀를 낳아 잘 키울 수 있는 나이에 해야 한다는 것이 중론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톨스토이는 “결혼은 왜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부모가 못한 일을 자식들이 해주기를 바란다”라며 “완성을 향해 가는 게 인생인데 난 그것을 못했으니 자식들이 해달라”라고 말했다고 한다.

나이든 사람들이 꼴사나운 짓을 안 하는 것, 이것이 ‘상식’이다. 나이가 든 사람들이 동반자를 얻기 위한 것은 정상이지만 젊은 사람들과 결혼하는 것은 나이든 사람들이 지켜야 할 인간의 존엄성이 무너지는 것이다.

다양한 대중매체가 발달하면서 주목받기 위해 ‘튀는’ 즉, 돋보이게 하려는 비정상적인 몰상식한 행동을 하는 일부 돈 많고 지위가 높은 자들의 오만과 독선을 보게 된다. 별일이 다 벌어진다. 백화점 모녀 갑질 난동 사건, 길거리에서의 묻지마 폭행, 어린이집 폭행 사건 등 최근 비정상적인 몰상식들이 사회 곳곳에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세계 각지에서도 벌어지는 비정상적인 몰상식적인 일들로 소란을 겪고 있다. 종교적인 문제도 심각하다. 자기와 다른 종교, 종파, 신앙을 인정하지 않고 폭력이 난무하고 있다. 종교의 자유와 관용이 요구되는 시대다. 그러나 관용에도 한계가 존재한다. 그것이 바로 몰상식한 행동은 용납될 수 없다는 것이다.

2001년 9.11 미국 뉴욕의 세계무역센터에 비행기 두 대가 꽂히듯이 부딪혔고 건물은 무너져 내렸다. 이 9.11테러 이후 이슬람 무장단체에 의해 자행된 테러만 2만 6천여 건, 사망자 수는 약 15만 명에 달한다. 

종교적인 갈등의 핵은 자신의 종교만이 유일한 구원의 길이라고 믿고 다른 종교를 무시하는 비정상적인 몰상식한 근본주의자의 출현은 그래서 심각한 것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세대차이로 인해 예전의 몰상식이 상식이 되기도 한다. 노출이 심한 옷차림, 과감한 애정표현에 대한 생각이 그렇다. 이처럼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것 또한 상식과 몰상식의 구분이기도 하다.

미국의 천재발명가 토마스 에디슨(1847~1931)은 어렸을 적에 비정상적인 아이로 바보 취급 받았다. 초등학교 입학 시절 선생님이 물어본 1+1은 얼마인가 물어봤을 때 에디슨은 1이라고 답하면서 찰흙 한 덩어리와 찰흙 한 덩어리를 합하면 찰흙 한 덩어리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결국 초등학교 입학 3개월 만에 에디슨은 퇴학을 당했다.

이런 경우 후대에 그가 발명왕이 됐기 때문에 ‘비정상적인 아이’로 평가받지만 그냥 평범하게 자랐다면 ‘미친 아이’라고 했을 것이다. 프랑스의 철학자 미셀 푸코(1926~1984)은 “정상과 비정상을 가르는 것은 권력이다”라고 말했다.

과거 전체주의였던 구소련의 경구가 대표적으로, 개인보다 국가가 우선인 경우 권력이 정상과 비정상을 구분됐던 시대도 있다. 그러나 모든 것을 권력과 결부시킬 수는 없다. 우리가 사는 사회에서 가장 비정상적인 부분들을 말할 때 전문가들은 바로 우리사회의 지도층라고 말한다. 즉, 남을 지배할 수 있는 자리에 있는 소위 지배계층에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공무원의 신분이라면 공직에 충실해야 하는데 뇌물을 받거나 권력을 남용해서 우리사회를 상식이 무너지는 비정상적으로 만드는 사람들이 여럿 있다. 부정부패라는 상식이 무너진 비정상적인 것을 정상적으로 되돌려 기본이 바로 선 나라를 만들자는 것이 ‘국가정상화’를 위해 상식이 없는 비정상적인 공직자들에게 정직을 요구하는 것이다.

‘국가정상화’를 위해 공직자들의 정직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상식이 통하는 사회이다. 상식이 통하는 정상화는 인간이 자연스러움에서 나온다. 상식이 통하는 공동체만이 사람들의 삶이 자연스러워져 모든 게 해결되는 것이고 국가정상화는 상식이 통하는 관계 속에서 나오게 된다.

자연스럽게 살아야 정상화가 되고 이것이 세상의 이치이다. 대통령이 나라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것도 훌륭하지만, 대통령 자신의 생활자체도 정상화가 되어야 한다. 가족 간에 화목한 감정이 솟아나야 하고 자신에게도 여가를 통한 삶의 행복도 가져야한다.

우리사회에 책임 있는 사람들, 지도층에 있는 사람 등 지위가 높거나 권력 있는 사람들이 먼저 상식이 통하는 정상화가 필요한 시대다. 故법정 스님은 “우리 인생에서 참으로 소중한 것은 어떤 사회적인 지위나 신분의 소유물이 아니다. 우리들 자신이 누구인지를 아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비정상, 즉 몰상식이 난무하는 시대에 상식이 있는 정상적인 사회를 위해 스스로를 먼저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한 때이다. 가장 먼저 상식이 있는 정상적인 사회가 되어야 하는 것은 유교의기본이 되는 삼강오륜(삼강오륜)과 같이 인간관계에 있어서 상식이 있는 정상화가 가장 우선돼야 한다.

우리사회의 공동체가 훨씬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되기 위해서는 인간관계의 기본 질서와 원칙을 바로잡고 상식이 있는 정상화를 시켜야 한다. 마치 형은 동생을 사랑하고 동생은 형을 존중하는 것처럼 상식이 있는 정상화가 가장 시급하다. 

예나 지금이나 상식적으로 인정하는 가장 중요한 덕목은 바로 윗사람을 존경하고 아랫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다. 이것이 없이는 인간관계와 우리사회가 바로 서지 못하고 국가정상화는 되지 않는다.

우리가 이 복잡한 세상을 큰 어려움 없이 살아갈 수 있는 것은 대다수 사람들의 행동이 상식이라는 공통분모에 기초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발을 딛고 있는 사회라는 공동체는 법과 제도라고 하는 상식이라는 토대에 기초를 두고 있다.

그러나 최근 우리사회는 이런 기본상식마저도 인정하지 않고 뒤집으려는 사기와 협잡이 난무하면서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사법체계를 부정하고 인정하지 않으려는 오만과 독선을 본다. 문제는 이런 오만과 독선이 일반국민들이 아니라 사회지도층에 있는 인사들의 몰상식이 상식이라고 외쳐대는 장 왜곡된 환경 속에 크게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일반국민들은 이들을 오히려 상식이 없는 몰상식한 자들로 비난하고 있다. 좋은 사회란 상식이 지켜지는 사회다. 즉, 상식의 위계가 바로서는 사회일 것이다. 반면, 나쁜 사회는 모두의 상식이 자기 나름의 상식으로 바뀌는 상식 장 왜곡 사회, 즉 상식의 위계가 무너진 사회일 것이다.

상식이란 옳은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위계는 매우 중요하다. 기본상식을 항상 전문상식보다 우선할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 좋은 사람이라는 평을 받는다. 물론 상식은 지역이나 국가, 계층 간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상식에는 동일한 기준의 적용이라는 원칙이 있다. 이게 무너지면 그것은 상식이 아니다. 그것은 상식의 탈을 쓴 폭력일 뿐이다. 

이제 차분하게 한번쯤 상식이 있는 정상적인 세상을 되돌아보면서 자기 나름의 상식이라는 오만과 독선을 내려놓고, 상식이 지켜지는 정상적인 사회를 만들어 간다면 우리사회라는 공동체는 훨씬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변해 갈 것이다.   

김쌍주 주간  sundaykr@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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