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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일등국민이 되는 길조성호의 세상만사
  • 칼럼니스트 조성호
  • 승인 2017.09.06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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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성호 칼럼니스트

지금 우리는 글로벌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가 해외여행을 가는 경우도 또 외국인들이 여행 또는 비지니스를 목적으로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일도 빈번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제 외국인은 낯선 사람이 아니라 우리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고 또한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최근 TV방송의 글로벌 프로그램인 예능과 여행프로그램 등을 통하여 많은 외국문화를 알게 되었고 여러 가지 면에서 우리와 다른 점을 발견한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동방예의지국이라 불릴 정도로 예의범절이 체질화 되어 있고, 이에 따르는 인사법도 아침·점심·저녁이 다르고 상봉·이별·문안·안부 등에 각각 인사의 양식을 때와 장소에 따라 달리한다. 

그동안 에티켓은 동일한 문화권에서 전통적인 풍습에 따라 인사법을 알고 있으면 되었지만 글로벌 시대에는 외국인과 인간관계를 원활히 하기 위해서 각 나라의 일정한 형식, 또는 의례적인 상호행위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예절은 민족·시대·계절·시간·조건·계급·신분·종교·직업·연령·성별 등에 따라 각기 구분이 있어 행동양식을 달리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잘 쓰는 제스처, 언어, 색깔 등이 어떤 나라에서는 호의적이지만 또 다른 나라에서는 모욕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는 말은 글로벌화 되는 지구촌에서는 대단히 중요한 말이다. 요즘 유럽 등을 여행해보면 정말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는 곳곳에 많아 졌다. 조금 과장하면 발끝에 차이는 사람이 한국인이다. 우리나라가 잘살게 되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그에 반하여 글로벌화 되는 지구촌의 일원으로써 지켜야 되는 규범에 대한 책무도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러나 세계 여러 나라를 여행하다보면 꼭 등장하는 것이 한글 낙서 이다. 당사자로서는 자기이름이나 가문을 빛내려는 의도인지는 모르지만 보는 사람은 민망하기 짝이 없다. 외국에 까지 가서 나라 망신과 국격을 떨어트려 국가 이미지에 폐를 끼쳐야 되는 것인지를 되묻고 싶다. 

그리고 유럽을 여행하는 여행사들의 안내문에는 제발 여행 올 때 등산복을 입고 오지 말라는 것이다. 어딜 가든지 등산복장을 한 한국인들을 볼 수 있다. 이걸 보는 유럽 사람들은 때와 장소에 맞는 복장을 입어야 되는데 매우 의아해 한다. 즉 등산복은 등산 갈 때 입는 것이 격에 맞는다고 생각한다.

서양인들은 어려서부터 에티켓 교육을 아주 엄하게 받아 몸에 배어 있다. 따라서 이러한 에티켓에 익숙지 않아 어긋나는 행동을 무심코 하는 동양인이 서양인에게는 이상하게 비쳐질 것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예의범절을 모르고 야만적 행동으로까지 오해받고 비난받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글로벌 에티켓’의 핵심은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라고 입을 모은다. 각 나라마다 역사와 문화가 다르므로 생활예절도 조금씩 다를 수밖에 없지만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배려하면 큰 실례를 범할 일이 없다는 것이다. 

한국에선 으레 통용되거나 대수롭지 않게 하는 말과 행동이, 글로벌 기준에서 보면 무례한 일이 있다. 우리와 다른 남을 인식하지 않거나 배려하지 않아서 생기는 경우다. 우리나라에 머무는 외국인들은“한국 사람들 중엔 ‘내가 편하고 익숙하면 남도 당연히 그럴 것’이라 여기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면 우리는 식당에서 한 가지 메뉴로 통일하는데 익숙하지만, 외국인들도 그런 건 아니다. 자신이 식사를 대접하더라도 마음대로 메뉴를 정하는 건 큰 실례고, 초대 받은 사람의 뜻을 물어서 정해야 한다. 

요리를 고르기 전에 상대가 채식주의자가 아닌지, 알레르기나 종교적 금기 때문에 피하는 음식은 없는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테이블에 휴대전화를 올려놓으면“당신은 별로 중요한 사람이 아니다”라는 뜻으로 오해를 살 수도 있다. 프랑스의 일부 고급식당에선 입장 시 휴대전화를 카운터가 맡아 보관하기도 한다.

에티켓의 원조 격인 18세기 영국의 체스터필드경이“교황의 슬리퍼에 키스를 하는 것이 적절한 행동이라면 어떤 경우가 있더라도 그렇게 하라”고 하는 것과 “로마에서는 로마인들이 하는 대로 하라”는 서양 속담과 동양의 역지사지(易地思之)는 결코 무관하지 않다.

글로벌 에티켓이란 한 국가나 한 문화의 지엽적이고 지역적이고 특수적인 규범이 아니라 전 세계인들이 공히 지켜야 할 보편의 규범을 말한다. 한국인만 지키는 것이 아니고 미국인, 중국인, 유럽인들도 공통으로 지켜야 되는 것이다. 

공손과 명랑 그리고 긍정은 인종과 문화의 벽을 초월하는 인간관계의 세 가지 키워드다. 한국의 공손은‘상대방의 체면을 올려 주는 언어적 행위’로 겸양의 의미가 강한 반면, 이와 상응하는 서양의 매너는 때와 장소와 상황에 맞는 행동으로 적절성을 강조한다. 

외국인의 문화나 습관은 우리와 다른 점이 많다. 글로벌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외국문화의 소중함을 인정해주고 도와주고 배려와 이해해 줄 수 있어야 만이 소득이 조금 높아 잘사는 국민이 아닌 진정한 선진국이자, 다른 나라 사람들이 진정으로 존경하는 세계 일등국민으로 인정받게 될 것이다.

칼럼니스트 조성호  sundaykr@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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