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9월 14일은 ‘야구 영웅’ 최동원 선수가 떠난 날이다. 사단법인 최동원기념사업회(이사장 박민식)는 무쇠팔 최동원 감독 6주기 추모제를 9월 14일 오후 4시 30분 사직야구장 최동원 동상 앞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이날 추모제는 고(故) 최동원 선수의 생전 야구 활동을 담은 동영상 30분 상영, 야구 꿈나무들에게 야구 기본기술을 가르쳐주는 특강 20분, 추모식 30분순으로 진행된다. 

추모제에는 최동원 야구교실 어린이 회원과 학부형, 최동원 팬클럽 회원, 시민 등 2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추모식이 끝나면 오후 5시 50분부터 롯데와 기아전 단체관람을 할 계획이다. 앞서 고 최동원 감독의 어머니 김정자(82세)여사는 아들의 등번호가 새겨진 롯데자이언츠 11번 유니폼을 입고, 아들을 대신해 시구를 할 계획이다.

한편, 매년 개최되고 있는 최동원 상 시상식은 올해로 제4회째를 맞는다. 올해는 오는 11월 11일 오전 11시 고 최동원 선수의 모교인 경남고등학교 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제4회 최동원 상 수상자 결정을 위한 선정위원회는 오는 10월 10일 이후에 개최될 예정이며, 현재 7명의 선정위원에 1984년 롯데를 우승으로 이끈 강병철 감독을 선정위원으로 추가해 올해의 최고투수를 선정할 예정이다.

● 우리가 왜, 최동원 선수를 잊지 말아야 하는가?

1984년 프로야구는 ‘최동원을 위한’ 잔치였다. 그는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에서 홀로 4승을 거두며 롯데를 극적인 우승으로 이끌었다. 어깨가 빠질 정도의 고통을 참고 던지고 또 던졌다. 그의 역동적인 투구 폼은 한마디로 ‘자신감’이었다. 칠 테면 쳐 보라는 ‘강인함’이었다.

요즘 야구선수들 같으면 상상도 못할 일이다. 지금은 선발투수면 투구 100개를 교체 타이밍으로 본다. 승리투수 요건인 5이닝만 던지면 된다. 선발-불펜-마무리로 분리돼 있어 자기 역할만 다하면 그만이다.

그러나 당시 최동원은 달랐다. 선발과 마무리를 가리지 않았다. 팀 사정도 있었지만 그는 승부사였다. ‘내가 나서야 이긴다’는 책임감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혹사 논란도 있었지만, 그는 그런 벼랑 끝 승부를 자청했던 것이다.  
그런 최동원 선수는 어려운 환경에서 고통 받고 있는 동료 선수들을 위해 선수협의회를 구성하려 했다는 이유로 롯데에서 버림을 받았다. 그 이유로 삼성으로 이적해 쓸쓸히 은퇴했다. 

그 후 정치권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그리고 방송인으로 잠시 활동했지만 그의 자리는 아니었던 것이다. 그렇게 돌고 돌아 최동원 선수는 다시 야구 판으로 돌아왔다.
그를 만날 때면 “고향 부산, 친정팀 롯데로 꼭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가면 되지 않느냐고 하면 “그게 내 마음대로 되느냐”고 반문했다. 롯데로 돌아가기가 쉽지 않음을 그 자신은 알고 있었던 것이다.

언제나 스포츠머리에 금테안경을 쓴 생전의 그의 모습은 지금도 눈에 선하다. 그의 경상도식 말투는 여전히 거침이 없었다. 야구와 오래 함께 하고 싶다고 언제나 말했다. 하지만 세상은 비정했다. 2007년 수술을 받은 대장암이 4년 만에 다시 재발한 것이다.

2011년 7월 모교인 경남고등학교 행사에 모습을 보인 최동원 선수의 모습은 매우 가슴 아팠다. 몸은 마르고 배가 나와 있었다. 병색이 완연했다. 예전의 건강한 무쇠팔 최동원 선수가 아니었다. 그런데도 최동원은 씩씩했다. “다이어트를 하고 있어요”라고 거짓말을 했다. 약해지는 자신을 보여주기 싫었던 것이다.

그 후 최동원 선수는 은둔했다.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틈틈이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는 힘없는 모습이긴 했지만 현장 복귀에 대한 의지는 강했다. “야구를 보면서 ‘내가 저기에 있어야 하는데…’”라거나 “팀을 한번 이끌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늘은 무심했다. 최동원 선수의 꿈은 끝내 이뤄지지 못했다. 암과의 치열한 싸움에서 이기지 못한 채 영면했다. 그가 하늘나라로 간 지 6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그가 그립다. 

그가 진정한 야구 영웅이었음을 요즘도 새삼 실감한다. 팀을 위해 연투를 이어가던 불세출의 야구영웅, 우리가 무쇠팔 최동원 감독을 잊어선 안 될 이유이다.

김쌍주 주간  sundaykr@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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