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13 지방 선거가 꼭 1년 남았다. ‘소룡’을 꿈꾸는 이들의 면면은 화려하다. 문재인 정부 핵심 실세, 중량급의 정치인, 대선주자급 인사까지 다양하다. 이 같은 원인은 안희정 충남지사나 이재명 성남시장 등 대선주자로 성장한 지방자치단체장의 효과라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은 내년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가 난립하는 양상이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가 집권한지 불과 1년 안에 치러지는 지방선거인 만큼 임종석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장,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 등 청와대 發 서울시장 후보가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임종석 비서실장과 전병헌 정무수석은 탄핵정국 전부터 꾸준히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돼왔고, 실제로 준비도 적지 않게 한 바 있다.

이들은 원래 친문계가 아니다. 임종석 비서실장은 박원순계, 전병헌 정무수석은 정세균계로 불리곤 했으나 대선캠프에 참여해 활약 후 청와대에 입성, 현재 문재인 대통령의 전폭적인 신뢰를 얻고 있어 차기대권주자에 가장 가까운 인물을 서울시장으로 차출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당 원내대표와 최고위원을 역임한 전병헌 수석이 경력과 나이에 비해 낮은 자리인 정무수석비서관에 임용되자, 정가에서는 “전략통인 전병헌 수석이 정권초기 청와대 세팅만 한 후 나와서 서울시장에 출마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돌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전병헌 수석이 2016년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한 대신 서울시장 후보 자리를 약속 받았다”는 주장도 있다고 한다.

임종석 실장은 출마하려면 내년 초에는 청와대를 나와야 한다는 점 외에도 ‘박원순계’라는 점이 부담이다. 임종석 실장은 2013년 박원순 시장캠프 총괄팀장을 거쳐 2014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냈는데, 이미 출마를 기정사실화한 박원순 시장과 당내 경선을 치르려면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 서울시장에 몰리는 민주당 중진

내년 지방선거 서울시장의 변수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3선 도전 여부다. 박 시장은 민주당 소속이어서 다른 후보군들의 도전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전망은 ‘반반’이라 한다. 국회 쪽으로 활동영역을 옮겨갈 것이란 관측과 3선 도전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팽팽하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엔 서울시장에 뜻을 둔 인사들이 여럿이다. 우선 '86그룹'을 대표하는 우상호 전 민주당 원내대표와 이인영 민주당 의원의 도전이 유력한 것으로 관측된다. '86그룹'의 또 다른 대표주자인 임종석 비서실장도 서울시장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지만 문재인 정부 초대 청와대 비서실장에 전념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와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일찍부터 서울시장 후보로 점쳐졌다. 이들 모두 2011년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 나섰다가 고배를 마신바 있다. 추 대표가 출마 대신 당 대표로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추 대표 뿐 아니라 다른 후보군들도 정치적 무게감이 적잖은 만큼 올 연말까지 정치 상황을 보면서 출마여부를 저울질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야권에서는 2011년 박원순 시장에게 패한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과 지난 2014년 서울시장 경선에 나섰던 바른정당 이혜훈 전 대표 등이 꾸준히 언급되고 있다. 이는 서울시장이 갖는 정치적 비중과 의미를 고려해 대선주자급 인사가 나서게 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의 경우 당 안팎의 상황을 고려해 서울시장 출마를 지속적으로 타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쌍주 주간  sundaykr@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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