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대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서민들의 삶과 직결된 식료품 등 실생활 물가가 치솟고 있다. 부산의 경우 택시 기본요금과 도시가스·마을버스 요금 등이 줄줄이 인상된 가운데 장바구니 물가마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전국 전통시장들은 예년과 달리 비교적 한산한 풍경이라고 한다. 상인들은 올해도 명절 대목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한다. 전통시장 상인들은 “채소류 등을 중심으로 가격이 크게 올랐고, 집에서 차례 음식을 준비하는 경우보다는 조리된 음식을 소량 사거나 아예 차례를 지내지 않는 경우도 늘고 있어 손님들이 지갑을 닫고 있다”고 하소연들이라 한다. 

평소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살충제 계란 파동 등으로 먹거리 안전에 대한 불안이 커 채소류 등 건강식 위주로 가족 식단을 짜고 있는데, 최근 채소가격이 크게 올라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올여름 폭염과 장마가 이어진 탓에 추석 전 신선식품 물가는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이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소매가격 기준 배추 한 포기는 7000원으로 평년가격(4307원) 대비 62% 비쌌다. 

무 1개는 2000원으로 평년가격(1500원)보다 33% 올랐고, 계란(특란) 30개는 5700원으로 평년가격(4690원)보다 21% 상승했으며, 한우등심 1등급(100g) 가격 역시 8500원으로 평년가격인 6250원보다 36% 껑충 뛴 것이라고 한다. 

올해 4월 이후 농축산물가격은 전년도 같은 달과 대비해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4월 농축산물가격은 4.5% 상승했고, 이어 5월 6.2%, 6월 7.6%, 7월 8.6%를 넘어 8월 12.2%까지 치솟았다. 이는 2011년 8월(13.8%) 이후 6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달 폭염과 전국적인 폭우로 채소인 무, 배추 등의 가격이 대폭 올랐다”며, “추석이 다가올수록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에 가격이 쉽게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입 농·축·수산물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관세청이 최근 발표한 추석맞이 1차 농·수·축산물 수입가격동향에 따르면 수입쇠고기·닭고기·돼지고기 가격이 일제히 상승했다. 대게, 조기 등 일부 수입 수산물은 배 이상 가격이 뛰었다. 

관세청 관계자는 “세계적인 이상기온 탓에 어획량이 줄어 수산물가격이 올랐고 축산물 국제 거래가격인상 영향으로 수입 축산물가격도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2017년 추석 명절 물가안정 유관기관 합동 대책회의’를 열고 전통시장,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주요 성수품 수급 및 가격동향점검, 가격안정 당부 등 현장물가 점검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가기로 했다. 

류금숙 기자  sundaykr@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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