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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 ‘특판 예금’ 쏟아지는 까닭은?

저금리에 한동안 사라졌던 시중은행들의 ‘특판 예금’이 최근 쏟아져 나오고 있다고 한다.

우리은행은 최고 연 7.0%의 파격적인 금리의 적금상품을 내놓았는데, 출시 두 달도 안 돼 7500계좌, 총 잔액 20억 원을 돌파하며 인기를 끌고 있고, 연 1%대 적금이 주종이던 다른 은행들도 2~3%대 금리를 주는 상품을 앞 다투어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카카오뱅크를 비롯한 인터넷 전문은행이 인기를 끌자 견제에 나선 것인데, 하지만 까다로운 조건을 내건 미끼 상품이 많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7% 이자를 주는 적금의 경우 특정 인터넷쇼핑몰에서 월 20만 원 이상 다섯 번 결재해야 한다는 조건 등이 붙어 은행관계자들은 예금상품에 가입할 때는 단순히 금리뿐 아니라 요건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카카오뱅크에 놀란 금융권이 뒤늦은 서비스 개선에 나서자 소비자들은 ‘이렇게 쉽게 할 수 있는데도 그 동안 시중은행들이 미적거린 이유가 무엇이냐’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모바일 앱 시장조사업체인 와이즈 앱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휴대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표본조사에서 지난 3일 기준 카카오뱅크 앱을 설치한 이는 총 232만 명으로, 전체 금융권 중 6위를 기록했다. 

이는 5위인 KEB하나은행(237만 명)에 육박한다. 카카오뱅크는 앱 일일 사용자 수(77만 명)도 KB국민, NH농협에 이어 3위에 올랐다. 모바일 상에선 이미 ‘시중은행’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정도다.그 동안 금융권은 잔잔한 저수지와 같았다. 은행 등 각종 거대 금융 산업은 정부가 지정해 준 울타리 안에서 ‘경쟁 없는 경쟁’속에 안정적 수익을 누렸다. 

그러나 23년 만에 새로 인가를 받은 은행(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저수지에 뛰어들면서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는 긴장감이 돌고 있다. 

먼저 해외송금 분야를 독점해 오던 시중 은행들은 그 동안 ‘수익성 때문에 올릴 수밖에 없다’던 수수료를 최근 낮추기 시작했다. 수수료가 시중 은행 10분의1 수준인 카카오뱅크의 해외 송금 서비스에 더 이상 버틸 수 없었기 때문이다.

제2금융권도 고객에게 더 많은 이자를 주기 시작했다. SBI저축은행은 1년 이상 정기예금 금리를 최근 연 2.3%에서 0.1%포인트 올렸다. JT친애저축은행도 최고 연 2.51%의 고금리 정기예금 상품을, OK저축은행은 1,000억 원 한도 최고 2.4%의 예금 특판 상품을 출시했다.

카드사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카카오뱅크가 내년 상반기 결제대행업체(VAN)를 거치지 않고 모바일 앱을 통해 고객과 판매자를 직접 연결함으로써 수수료를 대폭 낮추는 앱투앱(app to app) 결제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은 모바일 협의체를 구성하고 카드나 스마트폰을 갖다 대면 자동으로 결제가 이뤄지는 근거리무선통신(NFC) 단말기를 공동 개발해 대응하기로 했다. 금융계 전문가는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이 독점 구도의 금융 시장에 경쟁을 불어넣었다”고 말했다.소비자들은 이 같은 금융권의 늑장 대응에 ‘그 동안은 왜 하지 않았냐’며 질타하고 나섰다. 등 떠밀리려 마지못해 변화에 나선 측면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회사원 이 모씨는 “예대금리차나 수수료 장사에만 몰두해오던 금융권이 뒤늦게 부산을 떠는 모습은 그간 서비스 개선을 못 한 게 아니라 안 한 것이란 걸 보여준다”고 말했다.금융계 전문가는 “카카오뱅크 흥행으로 기존 은행들도 추상적 디지털화가 아닌 실질적 디지털화를 진행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기존 금융권이 디지털 부문을 보완해 인터넷전문은행과의 경쟁구도를 이어가면서도 오프라인의 강점을 동시에 제공하는 차별화된 구도를 형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시장금리가 점차 상승하고 있지만 저금리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로 대표적 수신 상품인 적금의 금리는 2%도 채 안 돼 이를 통한 이자수익은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했다면 금융사들의 ‘특판’ 예금을 노려보는 것도 훌륭한 재테크 수단이다. 특판 예금이란 한시적으로 판매되거나 특별한 조건을 내건 상품으로, 우대금리 조건만 잘 따져보면 저금리 상황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특판 예금은 가입기간이 짧거나 월 납입금액이 적다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한 곳에 ‘올인’하지 말고 다양한 특판 예금을 활용하는 ‘분산투자’ 전략을 펼칠 필요가 있다.

● 특판 적금, 우대금리 조건 확인 필수

최근 케이 뱅크와 카카오뱅크가 높은 수신금리를 앞세워 고객 몰이를 하자, 주요 시중은행들 역시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앞세운 ‘특판’ 적금상품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통상 특판 예금은 평균 2% 이상의 금리를 기대할 수 있는데, 시중은행의 상시 판매 수신 상품의 평균 금리가 1% 중반인 것과 비교하면 많게는 1% 이상의 금리를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구체적으로 KB국민은행이 티몬과 손잡고 출시한 ‘KB티몬적금’은 최대 연 2%의 금리를 기대할 수 있다. 우리은행이 옥션과 손잡고 출시한 ‘위비Life@G마켓·옥션 팡팡적금’은 최대 연 2%의 금리에 연 5%의 금리 우대쿠폰을 받을 수 있으며, KEB하나은행이 내놓은 ‘LPGA 팬사랑 적금’은 최대 연 2.6%의 금리가 제공된다.주목할 만한 점은 이러한 최고 금리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각 상품이 내건 우대금리 조건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례로 KB티몬적금의 경우 티몬 홈페이지에서 KB티몬적금 0원 쿠폰을 구매 후 KB국민은행 홈페이지에 등록하고, KB적금 상품을 최초로 개설해야 2%의 금리를 기대할 수 있다. 

‘위비Life@G마켓·옥션 팡팡 적금’은 △우리은행 첫 거래 시 △우리카드사 신용(체크)카드 결제실적 30만 원 이상 △우리은행 위비멤버스 가입 혹은 위비톡 알림 가입 △인터넷뱅킹·스마트폰을 통한 가입 등 우대금리 조건이 다양하다.따라서 특판 상품에 가입하고자 할 경우 최고금리에 현혹되지 않고 각 상품이 내건 우대금리 조건을 충족할 수 있는지를 우선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 여윳돈 있다면 여러 상품에 ‘분산 투자’를

특판 상품은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대신 가입기간이 짧거나(6개월), 월 납입액이 적다는 특징을 지니기 때문에 금리가 높더라도 실제 손에 쥘 수 있는 이자 수익은 적을 수 있다. 

앞에서 설명한 ‘KB티몬적금’의 경우 만기는 6개월이며 월 납입액 한도는 30만원이다. ‘위비Life@G마켓·옥션 팡팡 적금’ 적금 역시 만기는 6개월이며 월 납입 한도는 25만원이다. 

통상 상시 판매 적금의 월 납입액 한도가 100만 원 이상도 가능하다는 점에 비춰보면 이러한 특판 예금가입 후 만기가 도래하더라도 돌아오는 이자수익이 생각보다 적을 수 있다는 의미다.

따라서 적금에 납입할 수 있는 여윳돈이 많은 경우 한 가지 특판 만 살펴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금융사의 특판 상품과 우대금리 혜택 등을 들여다본 후 여러 가지 특판 예금을 활용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 예금 상품은 저축은행 문 두드려라?

적금이 아닌 목돈을 예금상품에 넣어두고 싶다면 저축은행의 문을 두드리는 것도 현명한 선택이다. 저축은행은 그간 ‘대부업계’라는 꼬리표에 부정적인 편견이 따라다녔지만 수신분야에서는 시중은행에 뒤지지 않는 금리 경쟁력을 갖췄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특히, 저축은행의 특판 예금상품은 별다른 우대금리 없이 연 2.0% 이상의 금리를 기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공평저축은행이 출시한 특판 예금상품은 기본적으로 연 2.54%(1년 기준)를 제공하며, 게다가 저축은행들은 통상 명절, 연말 등을 앞두고 특판 상품 판매 ‘러시’가 이어지기 때문에 이 기간을 활용할 경우 더 높은 금리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지난 2011년 저축은행 사태로 인해 저축은행 수신이 망설여진다면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원금과 이자를 합해 5000만원까지만 보호받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4700만원에서 4800만 원 가량만 예치하는 것도 방법이다.

● 전문가, 특판 예금도 중도해지는 절대 금물 조언

특판 예금에 가입하더라도 매우 급한 상황이 아니라면 중도해지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특판 예금이더라도 중도에 해지할 경우 약정된 이자가 아닌 소량의 예금이자만 지급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특판 예금에 가입한 이후 더 좋은 조건의 특판 상품이 나왔다 하더라도 기존의 특판 예금을 해지하고 새로운 특판 예금에 가입하는 것은 오히려 손해를 보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김쌍주 주간  sundaykr@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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