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정감사를 앞두고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불특정 다수의 시민으로부터 감사가 필요한 부분에 대한 제보를 받으려는 국회의원들이 늘고 있다.

최근 여의도 정치에서 이른바 ‘온라인 당원’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회의원 스스로 적극적인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음을 널리 알리고, 혹시 모를 내부 고발자의 신고도 기대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노린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완주 의원

국회 농해수위 소속 민주당 충남 천안 박완주 의원의 경우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과 함께하는 국정감사를 하겠다. 농어업정책 중 개선했으면 하는 점, 예산낭비와 만연한 적폐 등을 제보해주면 반영하겠다”는 메시지를 올리면서 ‘국정감사’로 4행시를 지어 국민제보를 받는 취지를 재차 설명하면서 사무실 전화번호와 이메일 주소도 남겼다.

▲정성호 의원

국회 법사위 소속 민주당 경기 양주 정성호 의원의 경우 “국민과 함께하는 2017 국정감사, 국민의 목소리를 듣겠습니다”며 “법원과 검찰로부터 억울한 일을 당하셨습니까? 법률서비스가 불편하신가요?” 국민의 제보를 기다린다며, 국민만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꼼꼼히 감사하겠다면서 사무실 전화번호와 이메일 주소를 밝혔다. 

▲유승희 의원

민주당 유승희 의원은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정감사 국민 제보를 받는다고 밝혔다. 국회 과방위 소속인 유 의원은 “2017년 국정감사는 ‘참여하는 국정감사’로 만들어보려고 한다”며, “과학기술, 방송, 통신, 원자력 관련 부정부패, 비리, 예산 낭비, 억울한 피해 사례를 제보해달라”고 요청했다.

유 의원은 직접 동영상까지 촬영 첨부하면서 “‘제보하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하는데, 저는 국회에서 ‘지진정보 등 비상시 자막 송출 매뉴얼’, ‘박정희 탄생 100주년 기념 우표발행 중지’ 등 지적을 통해 변화를 이끌어냈다”며 제보를 당부했다.

박완주 의원실은 "현재 시민들로부터 여러 건의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며, "주신 제보를 토대로 자료를 분석 중에 있다"고 답했다.    

이처럼 국회의원이 SNS를 통해 시민들과 직접 소통하는 경우가 일반화되면서 앞으로 국정감사, 청문회, 법안발의, 대정부질문 등과 관련해 이런 시도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박완주 의원실은 “당장 눈에 뛸만한 성과는 솔직히 많지 않다”면서도 “국민과 함께한다는 명분도 좋고, 의정활동 홍보도 할 수 있어 앞으로도 비슷한 방식을 계속 연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쌍주 주간  sundaykr@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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