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광 박사

'복상사'라고 하면 '아는 사람은 다 알고 모르는 사람은 전혀 모르는 죽음'이다. 즉, 여자의 배(腹)위에서 죽음을 맞이한다고 해서 '복상사(腹上死)'라는 뜻이다.

사주 배우기 전에 KBS 모 남자 앵커가 어느 호텔에서 복상사로 죽었다는 소문이 20년 전에 들었는데 자세한 내용은 알 수가 없다.

그건 그렇고 우리 스승님이 어느 날 복상사에 대해 사주명리를 말씀 하시는데 어떤 여자가 부산에 살았다고 한다. 그런데 자기 남편이 갑자기 부인의 배 위에서 혼절해 쓰러져 유언도 남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는 것이다.

호텔에서 또는 남의 부인 배위에서 죽었다 던지 하면 망신스러워 쉬쉬하면서 장례를 치르게 되었을 턴데 자기 남편과 성교를 하다 심장마비로 사망하였으니, 여자로서는 황망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나는 왜 이런 팔자일까 어떻게 섹스를 하다 남편이 죽는 기가 막힌 일이 벌어질까. 남들은 길게 짧게 완급을 조절하면서 즐기기에도 바쁜데 우리 남편은 그냥 힘없이 가버리니…”

자신도 원통해서 가까운 무당한테  찾아 갔는데……. 무당의 말 왈.“서방을 앞세웠고 만…….별수 없어. 당신 사주팔자가 세서 그래.”

이렇게 신기(神氣)가 있는 무당은 '원귀(冤鬼)가 끼어 굿을 해야 한다'는 투로 말했다는 것이다. 기가 막혀서, 그 부인은 내 사주팔자에 그런 남자를 앞세워 떠나게 하는 기운이 있는가? 해서 부산에 유명한 사주쟁이들에게 한사람 두 사람 찾아갔단다.

그런데 남편의 사주를 내놓으면  사주쟁이들이 “이 사람은 세상 사람이 아니요” 하는 정도였지 “복상사 당할 사주입니다” 이렇게 정확하게 말해주는 사람은 없었다고 한다.

부산·대구·대전·천안·수원 찍고 서울까지 올라가면서 정말 제대로 맞추는 사주쟁이가 없구나. 이런 생각을 하는데, 서울의 영등포 시장 어디에 ‘할머니 사주쟁이’가 유명하다는 소리를 듣고 그 부인은 마지막으로 이 할머니에게 찾아가 줄서서 사주를 봤다고 한다.

할머니가 “당신 사주 내놔봐” 해서 사주를 할머니 앞에 자신의 사주를 말 했더니, 혀를 끌끌 차며 이렇게 말을 하더란다. “이건 복상사야. 복상사……. 당신 사주땜에 남편이 먼저 갈 팔자야 그러니 별수 없어.” 이 말을  하는데 그 부산 여자는 그 자리에서 기겁을 했다고 한다.

이 말은 우리 스승님이 필자에게 직접 하신 말씀이다. 우리 스승님의 스승이 바로 '영등포 쪽집게 할머니' 이었던 것이다.

복상사는 서양의학에서는 섹스를 하다가 너무 심장이 심하게 뛰어 과부하가 걸려 심장이 멈추어 버린 상태 즉 '심장마비'라는 것이다. 그래서 서양의 의사들이 통계를 내보니 남자가 700명이 복상사로 죽을 때 여성은 8명 정도 복상사가 된다는 통계가 나왔는데 부검을 해보니 남자들은 심장에 혈액이 멈춰 응고 되어 있어 심장마비로 판명되었고……. 여성은 그 백분의 일 밖에 안 되게 심장마비를 일으킨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그렇다면 한국 사람들은 왜 그렇게  복상사가 많을까. 다혈질인 사람이 많고 또 하나는 평소 사주에 화(火)가 많은 사람이 어느 날 지지의 화(火)가 충(沖)을 당하면 그것이 그렇게 된다는 것이다.

화(火)기운이 인오술 삼합(寅午戌 三合)이 사주에 있다면 술(戌)이 진(辰)대운이 들어서면서 진술충(辰戌沖)이 되어 술(戌)이 남편인 정관(正官)일 경우 남편이 저세상으로 “어어~~” 하면서 배위에서 갑작스럽게  떠난다는 것이 명리학에서 말하는 정밀한 분석이다.

이걸 부성입묘(夫星入墓)사주라고 한다. 남편이 무덤으로 들어가는 사주를 여성이 갖고 있는 사람이 실제로 있다. 그럴 때는 조용히 별거해서 사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남편이 건강이 별로 안 좋습니다.

이렇게 말을 해줘야 한다. 그래도 말귀를 못 알아들으면 당신사주에 남편이 먼저 저세상으로 갈 사주가 있으니 각별히 조심하시고 남편수발을 잘하십시오. 이렇게 말해 줘야 한다.
 

명리에세이스트 정은광 박사  sundaykr@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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