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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보도 제27탄〕 부산 감천항 정박 중인 원양어선에서 권총·실탄 발견…반입 과정 등 오리무중 ‘항만보안에 비상이 걸렸다’- 해양·항만행정 대수술이 필요하다

부산항만 보안에 비상이 걸렸다. 부산 사하구 감천항에 정박을 한 지 4개월이 된 원양어선에서 반입경로를 알 수 없는 권총 1정과 실탄 10발이 발견돼 해경이 수사에 나섰다. 

항만통과검사를 받지 않은 채 정박해 있던 배에서 총기가 뒤늦게 발견되면서 총기반입과정과 관련해 검역 등 항만보안 전반에 대한 철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부산해양경찰서는 지난 11월 22일 “감천항에 정박 중이던 원양어선에서 권총1정, 실탄 10발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수사 중이다”고 밝혔다. 

해경에 따르면 권총과 실탄은 7월 말부터 감천항에 정박 중이던 300t급 원양어선 K호에서 발견됐다. 22구경으로 추정되는 권총 1정과 실탄 10발을 배를 수리 중이던 선원 B씨가 발견했다. 

선원 B씨는 지난 21일 선체내부 1층 기관실 에어컨 옆 천장 쪽을 수리하던 중 총기를 발견해 선주에게 알리고 이날 신고했다. A호는 꽁치 잡이 원양어선으로 7월 26일 감천항에 입항했고 선주 C씨는 이 배를 8월에 샀다.

해경조사에서 C씨는 “올 8월부터 감천항에서 원양어선을 꽁치 잡이 어선으로 개조하기 위해 공사를 하던 중 선원이 권총을 발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의 관문인 항만에서 권총이 발견되는 충격적인 일이 발생하면서 해경은 밀반입 가능성 등을 열어 두고 수사에 착수했다. 

해경은 배가 우루과이에서 온 만큼 매입과정에서 총이 같이 왔을 수 있다는 가능성과 함께 밀반입 가능성도 열어 두고 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해경은 선원, 선주조사와 함께 선박의 이전항로를 조사할 방침이다. 해경은 국과수에 정확한 총의 종류와 혹시나 총에 남아 있을지 모를 지문 등에 대해 감식조사를 의뢰한 상태다.

총기가 발견된 배가 감천항에 4개월 전부터 정박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배의 항만정박 과정에서 총기, 위험물질 등을 확인하는 기본절차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권총과 실탄이 발견된 K호의 경우 세관, 항만공사 등의 기본적인 검사를 받기 전 단계였지만, 최근 들어 부산 항만보안이 뚫리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해 항만보안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7월에는 부산항을 통해 밀반입된 러시아제 권총을 일본 야쿠자가 소지하고 있다가 적발되는 사건도 있었다. 

2015년 11월에는 보안을 책임져야 할 부산항만공사 보안요원에 의해 부산항을 통한 마약밀수가 일어나는 등 총기·마약 등이 부산항만을 통해 유입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지난 21일 중국 꽁치 잡이 봉수망 선박에 사체가 배안에 있었으나 신고도 하지 않았으며, 검역소에도 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러시아 선박에 마약을 밀반입했다는 첩보를 입수한 부산세관이 사건을 인지하고 조사를 벌이는 등 최근 잇달아 항만보안사건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해경의 한 관계자는 “선원이 신고하지 않고 검역이 뚫려 육지에 반출이라도 됐다면 아찔한 상황이 될 뻔했다”며, “검역절차를 통과하기 전의 배였지만 총기·마약반입, 밀반입 등에 대한 철저한 점검은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sundaykr@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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