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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완전 민영화·지주사 전환에 ‘빨간불’이 켜졌다?

우리은행이 연내 금융지주회사로 전환하기 힘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채용비리 파문의 여파로 행장까지 사퇴하고, 또 차기행장을 놓고 잡음이 지속되면서 우리은행의 숙원인 완전 민영화와 지주사 전환에도 빨간불이 켜졌다는 것이다. 

이미 당초 예정됐던 정부의 잔여 지분 연내 매각은 사실상 무산된 상황이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우리은행을 민영화하면서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 29.7%를 매각하고, 현재 18.5%의 지분이 남아있다. 

올해 안에 남은 지분을 매각하고,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민영화를 진행하겠다는 게 정부의 복안이었지만 사실상 이는 물거품이 됐다고 한다.채용비리로 검찰수사가 진행 중이고, 실무를 진행하던 행장마저 공석인 상황인데다 차기 행장도 결정되지 않은 작금의 상태에서는 매각작업을 진행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우리은행의 완전 민영화가 안개 속으로 빠져들면서 지주사 전환 작업에도 브레이크가 걸렸다고 한다. 

그동안 우리은행은 민영화 이후 은행과 카드, 종합금융 등 8개 계열사 구조로 이뤄진 지주사 전환을 추진해 왔었다. 특히, 내년에는 기업공개도 한다는 계획이었으나 현재로서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라고 한다.

우리은행이 지난해 하반기 때 ‘2017년 경영전략’을 마련할 당시 전혀 예상치 못한 현직 대통령 탄핵으로 인한 조기대선 변수가 발생하면서, 올해 상반기 내 금융지주사 인가 신청을 하기 어려워진데다 승인여부에 대한 결정권이 새 정부에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아직까지 당국에 지주사 전환 관련 서류를 제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초 올해 안으로 지주사 예비인가 승인신청을 할 것으로 예측됐지만 늦춰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은행 민영화 1기 경영진이 출범한 후 처음 열렸던 임시이사회 의결안건에도 ‘지주 전환 신청에 관한 건’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새 정부에서 금융 감독체계 재편 이슈가 급부상하면서 조직개편 대상이 된 금융위원회 입장에서 볼 때 우리은행의 지주승인은 정책적 우선순위에서 밀려난 상태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 등 시급한 현안들이 산적해있다”면서 “16년 만에 민영화를 끝낸 우리은행의 지주 복귀까지 서둘러야할 필요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대안으로 예비인가 없이 본인가로 직행해 심사기간을 단축하는 방안을 살피고 있다. 예비인가 및 본인가를 거치면 예비인가에 60일, 본인가에 30일이 각각 소요돼 본인가 취득에 총 90일이 걸리나 예비인가를 생략하고 곧바로 본인가로 가면 60일이면 가능하다.

이사회 내에서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자회사의 계열 분리를 통해 국제결제은행(BIS) 자본비율을 높여 과점주주 등 주주에 대한 배당 성향을 확대하고자 하는데, 이는 금융당국이 선진 금융 산업을 위해 국내은행에 금융지주를 유도하는 취지인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 간 시너지 확대와도 다소 안 맞는 상황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추후 증권·보험사를 인수해 비은행 부문 다각화를 시도해도 은행과 시너지를 발휘할 규모와 경쟁력을 지닌 잠재 매물이 많지 않아 지주사 전환에 걸림돌이 많다”고 지적했다.
 

조승현 대기자  sundaykr@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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