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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통상, ‘평창 롱패딩’ 열풍에 직원 입단속…회사내부에선 볼멘소리

올겨울 ‘롱패딩 대란’으로 함박웃음을 지은 의류회사 신성통상이 때 아닌 내부직원 단속에 한창이라고 한다. 구스다운점퍼, 일명 ‘평창 롱패딩’을 제작한 신성통상은 ‘평창 롱패딩 관련 언론사인터뷰 제한의 건’이라는 메일을 지난 11월 23일 전 직원에게 발송했다고 한다. 

발송공문에는 최근 관련 뉴스 중 사실과 맞지 않은 내용이 있어 언론사 인터뷰를 제한한다며 평창 롱패딩 관련 인터뷰는 경영기획팀의 협의 없이 진행불가(마케팅팀 포함), 협력 업체 및 주변지인들을 통한 관련뉴스 생성도 자제, 위반사례 발생 시 관련자에 대한 인사조치 검토 예정 등이 담겼다고 한다.

신성통상은 지난 4월 평창올림픽 공식 후원사인 롯데백화점 의뢰를 받아 제작한 롱패딩이 전국민 호응을 이끌어내자 긴급하게 내부단속에 나선 것으로 풀이되는데, 소비자는 물론 패션업계의 이목이 쏠리면서 자칫 ‘구설수’를 만들 수 있다는 염려 때문으로 보인다고 한다. 그러나 직원 간 소통은 물론 각 부서의 대외활동까지 제약을 걸면서 내부에서 볼멘소리가 나온다고 한다. 

회사 내에서는 ‘평창’이라는 말만 나와도 다들 몸을 사리는 분위기라는 것인데, 부서 특성상 진행되는 사업얘기라고 해도 ‘경영기획팀의 눈치’와 ‘인사조치’라는 불이익을 피하기 위해 경직된 업무가 이어진다는 얘기다. 여기에 염태순 신성통상 회장이 최근 평창 롱패딩 가격에 대해 “‘비정상가의 정상가화’라며 생산 공정을 줄이고 회사이익을 줄이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호언장담을 하면서 패션업계의 이목이 쏠린 것도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이는데, 업계의 시기로 자칫 구설에 휘말릴 수도 있다는 게 경영진의 판단으로 보인다. 

평창 롱패딩은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에서 선보인 구스롱다운패딩의 별칭이다. 가격은 14만9000원이라고 한다. 평창 롱패딩 판매가 끝나자 중고제품가격은 새 제품보다 5만~10만원 비싸게 팔리고 있다는 것이다.패딩(padding)은 충전재를 말한다. 패딩 웨어(padding wear)는 깃털이나 합성면 등을 채워 넣고 누빈 의료를 두루 일컫는다. 어떤 충전재를 넣었는지, 어떻게 박음질하고 디자인 했는지에 따라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롱패딩은 상반신은 물론 발목까지 내려오는 긴 패딩이다. 보온성이 좋아 체육이나 야외활동을 할 때 유용하다. 운동선수들이 경기 준비를 하거나 대기할 때 유니폼으로 많이 입는다. 주차장 안내원들의 겨울 애용품이기도 하다.올 겨울 롱패딩은 패션업계의 대표적인 아이콘이 됐다.

평창 동계올림픽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다양한 롱패딩이 출시됐고, 비싸지 않은 가격대의 제품들이 인기몰이를 이끌고 있다. 여기에 일찍 찾아온 추위가 구매열기를 더 뜨겁게 만든다. 거리에서는 롱패딩을 입은 젊은이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롱패딩 하나쯤은 갖고 있어야 할 것 같은 분위기다.평창 롱패딩의 인기는 6년 전 ‘등골브레이커’로 불렸던 노스페이스 패딩 열기를 떠올린다. 노스페이스 패딩은 60만~80만원 가격으로 고가 논란을 불러왔고, 이후에는 100만 원 이상의 수입 패딩을 입는 풍조가 확산됐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얼마짜리 패딩을 입느냐에 따라 계급을 매기는 잘못된 문화까지 더해지면서 패딩은 왜곡된 유행 문화의 상징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롱패딩의 인기가 과열되면서 '신 등골브레이커'라는 말까지 듣는다.정부와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도 롱패딩의 인기를 반긴다. '평창 롱패딩'을 입으면 동계올림픽 참여의식도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앞으로 얼마 있지 않으면 올림픽 개막식이 열린다. 올림픽 성화는 전국을 돌며 국민의 눈길을 평창으로 돌리고 있다. 

그러나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와 함께 행사 이후 시설물 활용 등 숙제가 남아 있다. 롱패딩의 가장 큰 매력은 실용성이다. 평창 동계올림픽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좋고 오랜 기간 필요할 때마다 꺼내 입을 수 있는 롱패딩을 닮아야 한다.

김윤효 기자  sundaykr@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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