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리 펠트먼 유엔 사무차장

북 핵으로 인한 한반도 위기감이 극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제프라 펠트먼’ 유엔 정무담당 사무차장의 방북과 관련해 한반도 주변국은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양상이다.

‘제프리 펠트먼’ 유엔 사무차장이 지난 12월 5일부터 8일까지 북한을 방문했다. 북한 정부의 초청으로 이뤄진 이번 방문에서 펠트먼 사무차장은 지난 7일 이용호 북한 외무상이 만나 회담을 진행했다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보도했고, 두 사람의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유엔에 따르면 북한이 처음 펠트먼 사무차장에 초청의 뜻을 비공식적으로 타진한 것은 지난 9월 유엔 총회 기간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북한이 실제 '방북 허가'를 내준 것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발사 다음 날인 지난 11월 30일로 6년 만에 유엔에 공식 초청장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유엔 최고위급 인사의 북한 방문은 한반도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져 국제사회의 관심을 모았다. 특히 지난 11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 쑹타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당 위원장을 만나지도 못한 채 귀국했기 때문에, 과연 펠트먼 사무차장이 김정은과 만나게 될지, 그리고 어떤 이야기를 나눌지 등이 최대 관심사였다. 하지만 북한과 유엔 측 모두 아직 이렇다 할 메시지를 내지 않고 있다.    

당초 유엔은 지난 12월 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북한 정부의 초정으로 이뤄진 이번 방문에서 펠트먼 사무차장이 상호 관심사인 정책 문제 등 광범위한 문제들에 대한 논의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일각에서는 펠트만 사무차장이 방북 기간에 리용호 북한 외무상 등을 두루 만나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북핵 문제 인식을 전달하고 북한을 대화의 장을 끌어내기 위한 노력을 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중국과 러시아의 반응은 지금까지와 별 차이가 없이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가운데 그나마 대조를 보이는 것은 한국과 미국이지만 한국과 미국도 온도차이가 여실하다.

한국정부는 유엔 사무차장의 방북에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는 반면, 미국은 유엔 사무차장의 방북에 별 의미를 두지 않은 모습인 것이다.

지난 12월 5일 외교부는 정례브리핑을 통해 ‘제프라 펠트먼’유엔 사무차장의 이번 방북으로 북한의 도발과 위협이 중단돼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의지가 전달되어서 북한이 비핵화의 길로 복귀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는 기대감을 갖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미국무부는 “유엔과 북한과의 교류 일환으로 알고 있다”며, “북한의 미사일발사를 포함한 불법적인 도발에 전 세계가 일관되고 분명하게 대응하는 것이 긴요하다”고 답했다.

이를 두고 한국과 미국언론에서는 “미국정부 내에서는 중국이 보낸 특사도 빈손으로 돌아갔는데, 유엔 고위인사라고 해서 성과를 얻을 수 있겠냐”는 회의론이 돌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김쌍주 주간  sundaykr@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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