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들어 정부 산하기관에서 ‘낙하산 인사’ 또는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인사’가 봇물을 이루는 가운데 낙하산·캠코더 인사가 더 빈번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선과정에서 역대 선거를 통틀어 가장 큰 선거캠프를 꾸렸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매머드급 캠프’를 꾸린 것을 두고 나온 관측인데, 대선캠프 규모를 감안하면 낙하산·캠코더 인사가 더 빈번해질 것이라는 얘기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9월 펴낸 제19대 대통령선거 백서 중 ‘국민주권중앙선거대책위원회 조직도’를 분석하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산하에 위원회만 27개에 달하는데, 조직도와 별도로 별첨된 위원회만도 34개이며, 후보 직속 위원회와 특별위원회, 특별 기구까지 더하면 위원회만 100개에 육박한다.

위원회와 별도로 경선과정부터 선거 전 과정을 주도해온 14개 본부에 참여한 인원도 수백 명에 이른다고 한다. 

각 위원회에서 위원장과 팀장을 이름만 나열한 중앙선대위 명부가 50쪽에 달하는데, 중앙선대위와 별도로 전국 시·도당 선거대책위원회 등을 종합하면, 그 규모는 방대하다는 말로도 부족하다는 것이 중론이라고 한다. 

이름을 드러내 놓지 않고 캠프에서 활동한 교수·전문가 등도 다수여서 낙하산 캠프출신 인사는 더 많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 후보시절 ‘사람이 먼저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웠다. ‘사람이 먼저다’라는 캐치프레이즈는 문 대통령의 철학이 반영돼 있는 것이라고 한다.

모든 일에 있어서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는 뜻을 지닌 ‘인사가 만사(萬事)다’라는 글귀는 어쩌면 ‘사람이 먼저다’라는 문재인정부의 철학과도 일맥상통한다. 

그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결국 인사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각 부처 장관 인선을 끝내면서 국정의 큰 그림을 그린 현 정부가 기관장 인사도 ‘천천히 빨리’ 해결하기를 기대해본다.

쓸만한 인재를 적재적소에 등용하는 일은 한 낯에 이슬을 구하는 것만큼이나 어렵다고 한다. 권력주변에는 늘 해바라기들이 설쳐댄다. 주군의 눈을 가리고 정신을 혼미하게 해 결국 일을 그르치게 된다.

인사는 때론 망사(亡事)가 되기도 한다. 인사라는 말에 ‘사람을 골라 쓰는 일'뿐만 아니라 마주 대하거나 헤어질 때 예를 표하는 말이나 행동’의 의미도 있다고 본다. 인사는 예를 다해 순리대로 하면 된다.
 

김쌍주 주간  sundaykr@daum.net

<저작권자 © 선데이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