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12월 17일 당무감사결과에 따른 지역구 당협위원장 컷오프 대상을 발표한 가운데 바른정당 복당파를 비롯해 바른정당 소속의원들의 지역구가 포함돼 ‘화학절 결합’을 위한 조치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홍문표 자유한국당 사무총장과 이용구 당무감사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당무감사 결과 기자회견을 갖고 전체 당협위원장의 약 30%에 달하는 62명을 교체권고대상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교체대상에는 바른정당에서 넘어온 ‘복당파’ 김성태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서울 강서구을, 강길부 의원의 울산 울주군, 이진복 의원의 부산 동래구, 여상규 의원의 경남 사천시남해군하동군, 김영우 의원 지역구인 경기 포천시·가평군 등이 포함돼 있다.
 
자유한국당은 바른정당에서 20여명을 받아들였지만, 지역구 현역의원이 당협위원장을 맡지 않은 구조로 ‘불편한 동거’를 이어오고 있었다.

이번 당무감사 결과로 ‘사고 당원협의회’가 된 지역에 대해 바른정당 복당파 현역의원이 당협위원장을 맡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자유한국당이 복당파와의 ‘화학적 결합’을 꾀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 나아가 홍준표 대표에 힘을 쏟기 위한 ‘친홍’체제 구축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단, 복당파 현역 국회의원과 잔류파 원외위원장이 치열한 기 싸움을 하고 있는 강원도 강릉과 홍천·철원·화천·양구·인제는 원외 당협위원장이 낙제점을 받지 않아 앞으로도 갈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용구 당무감사위원장은 “바른정당에서 돌아오신 분들과 비례대표에 대해서는 원내활동과 당 활동, 당원확보 등 주어진 미션이 있었다”며, “달성 정도에 따라서 다른 기준으로 평가했다”고 이들에 대한 평가도 실시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바른정당 소속 의원 중 이혜훈(서초갑), 유의동(경기 평택을), 이학재(인천 서구갑) 의원의 지역구도 교체 대상 지역구로 선정됐다. 자유한국당은 이혜훈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서초갑에서 현직 최고위원인 류여해 위원을 교체대상으로 선정했다. 

원외 양동석 위원장이 교체대상이 된 경기 평택을 지역구는 유의동 의원의 지역구이며, 원외 강범석 위원장이 컷오프 명단에 포함된 인천 서구갑은 이학재 의원의 지역구다. 이에 한국당이 바른정당 현역의원들을 향해 복당의 문을 열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단, 바른정당의 유승민, 오신환, 김세연, 지상욱, 하태경, 박인숙, 정병국, 정운천 의원 등의 지역구는 자유한국당 현직 당협위원장이 자리를 유지한다. 이번 결정에 불만이 있는 당협위원장은 오는 20일까지 재심신청을 받아 처리할 방침이다.

그러나 이번 자유한국당 지역구 당협위원장에서 교체대상에 오른 인사들을 중심으로 벌써부터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는 등 후폭풍이 예상되고 있다. 내년 6.13지방선거를 불과 6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이루어진 지역구 당협위원장 교체로 인해 자유한국당은 향후 이들 세력을 얼마만큼 포용하고 수용하느냐에 따라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패가 가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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