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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보건증’, 식음료판매업종사자는 요구하면서…병·의원의료종사자는 왜, 요구하지 않는가?
  • 칼럼니스트 박창수
  • 승인 2018.01.09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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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화여대 목동병원 소아과의 참사에 대해서 말들이 많다. ‘의약품이 문제다’, ‘일회용의료기기가 문제다’, ‘의료인의 부실한 대처가 문제다’라는 등 이런저런 이유와 여러 가지 추측이 난무하다. 하지만 결국엔 이렇다 할 원인규명도 하지 못하고, 시간이 지나면 유야무야 넘어 가고 또 잊혀 질 것이 빤하다.

일반 업태인 식음료판매점이나 식당, 카페, 커피숍, 피자·햄버거판매점 등은 어떤 형태이든 식음료판매업종사자나 아르바이트도 모두 ‘보건증’을 의무적으로 발급 받아 소지해야 한다. 그러나 병·의원 종사자들은 ‘보건증’ 소지를 의무화하지 않고 있다. 

그런데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병·의원의 여러 가지 요소 중에 의료인 또는 병·의원 종사자 전체의 위생 상태와 의료종사자의 건강상태는 어떠한 형태로 관리되고 있는지 의심스럽기 짝이 없다. 여기서 여러 가지 요소 중에 병·의원 종사자들의 건강상태와 종사자 개개인의 건강관리실태, 종사자들의 원내 위생 상태에 대해 거론하고자 한다.

먼저 병·의원 의료종사자들의 건강상태에 대해서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취업 시 일반 채용신체검사 한번으로 건강검진을 마치고 있기 때문이다. 식음료판매업종사들이 소지하는 보건증처럼 유효기간이 있는 것도 아니고, 매년 아니면 반기별, 또는 분기별로 건강검진을 주기적으로 하는 것도 아니다. 의료종사자의 건강관리가 어찌 식음료판매종사자보다 더 허술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말인가?

전북 완주군의 한 병원에서 환자와 직원 등 18명이 무더기로 A형간염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다. 1월 8일 완주군보건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6일 이 병원 입원환자 2명에게서 A형간염 환자가 처음 발생했으며 이후 2명이 추가로 확인됐다.

이에 전체 입원환자와 직원들을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한 결과 총 18명이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A형간염은 혈액을 통해 전염되는 B·C형 간염과 달리 대부분 감염자의 대변으로 오염된 물이나 음식물 등의 섭취로 감염된다.

약 15~50일의 잠복기를 거친 뒤 초기에 식욕감소, 구토, 미열증상을 보이며 시간이 흐르면서 황달, 암갈색소변, 가려움증, 상복부통증이 나타난다. 보건소는 역학조사를 위해 이 병원의 지하수 검사를 의뢰했으며 급수는 중단 조치했다. 또 물탱크는 즉시 소독을 실시하고 급수차로 식수를 공급하고 있다.

A형간염 환자는 증상의 경중에 따라 다른 병원으로 이송하거나 자체격리 치료를 실시 중이다.
또 병원체보유자는 격리시키고 증상 발현을 관찰 중이다. 음성으로 확인된 사람은 A형간염 예방접종을 실시했다. 완주군보건소는 역학조사 진행 중에도 추가발생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역학조사로 감염원이 밝혀지면 철저히 차단해 더 이상의 추가 발생이 없도록 조치한다는 계획이다. 군보건소 관계자는 “이 병원에서 더 이상 A형간염이 발생되지 않도록 소독과 예방접종 등 충분히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지금도 뉴스에서 계속 보도되듯 산후조리원 종사자의 결핵발견, 병원 중환자실 간호사의 결핵감염 등의 뉴스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과연 식음료판매종사자보다 의료종사자들의 건강상태 가운데 어느 분야가 더 중요하다고 논 할 것은 아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의료종사자의 건강이 우선이 아닐까 필자는 생각한다.

보건증은 유효기간이 1년이다. 의료종사자의 건강관리는 유효기간이 어느 정도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한 실례로 음식을 잘못 먹었거나 의료종사자와 접촉이 있어 질환에 노출이 된다고 하여도 급성의 질환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지만 일반적인 장염 등의 그나마 경증의 질환이 대부분일 것이다.

의료종사자의 건강은 어떠할까? 목숨과 바로 직결이 될 정도로 대부분이 위험한 것이다. 또한 비용도 엄청나게 소요될 것이다. 병·의원에는 의사, 간호사, 간호조무사, 의료기사, 간병인, 행정관리직 등의 수많은 직종에 인원들이 근무를 하는 곳이다. 이들 종사자의 건강관리는 누가 언제 어떻게 시행 관리 하하고 있는가?

병·의원의료종사들의 보건증은 식음료판매종사자보다 더욱 엄격하고 명확히 관리감독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의료종사자들의 일회용이나 유니폼 등의 위생 상태는 과연 어떠한가? 의사, 간호사, 간호조무사, 물리치료사, 임상병리사, 방사선사, 행정직 등 의료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즉, 환자와 직접적인 접촉이 있는 의료종사자들의 유니폼, 수술복, 진료실 가운 등의 위생 상태는 과연 어떤지 보건당국에 묻고 싶다.

우리나라 병·의원에서도 흔히 발견되는 슈퍼박테리아 즉, 일반적인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 고 위험균의 발생은 병·의원 원내 감염이 대부분이다. 이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여기서는 위에서 언급한 요소들만 점검해보면 쉽게 그 이유를 알 수가 있다.

먼저 중환자실, 응급실, 집중치료실 등에 종사하거나 또는 의료행위를 위해 출입하는 종사자들의 위생상태, 가운, 수술복, 개인위생상태, 건강상태 등에 대해 묻고 싶다. 이곳에 근무하는 의료종사자들의 유니폼, 가운의 위생 상태는 도대체 알 수가 없을 정도이다.

과연 매일 갈아입는 것인지, 세탁은 얼마 만에 하는 것인지, 아니면 일회용을 제대로 사용하고 있는지, 외래진료를 하다가 중환자실, 응급실, 집중치료실 등에 출입할 때 환복은 하는지, 손이라도 제대로 씻고 있는지, 가운을 바꾸어 입고 있는지 등 병·의원 의료종사자들의 위생 상태는 과연 어떤지 보건당국에 묻고 싶다. 

대부분의 의료종사들은 외래의 수많은 환자와 접촉 또는 공기 중에 노출 되어 있던 가운을 입고 그대로 출입을 하고 있다. 이게 현실이다. 또 수술 방에 종사하는 간호사, 간호조무사들의 경우 일명 수술복이라 하는 청색의 상·하의를 입고 수술 방에 들어가는가 하면, 식당에 밥 먹으로 가기도 한다. 그런가하면 임상병리실, 영상의학과 등의 외부출입도 하고 있으며, 여러 환자들과 엘리베이터도 함께 타고 그 옷 그대로 수술 방, 중환자실, 응급실로 들어가 환자와 마주 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병·의원 측은 이렇게 항변 할 것이다. 바빠서, 또는 귀찮아서, 아니면 일회용으로 대체하면 비용이 많이 들어서 등등의 이유를 열거 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이 환자의 생명과 비교될 문제는 아니지 않는가.

이대 목동병원 소아과 중환자실 출입을 하던 산모 또는 보호자는 출입구에 비취 되어 있던 가운을 이사람 저사람 여러 수십 명이 며칠 동안이나 그것을 사용하고 또 재사용하였고, 진료 또는 간호를 목적으로 출입하는 의료종사자조차 며칠 동안 같은 옷을 입었다고 진술했다. 의사의 경우 외래에서 사용하던 가운을 입은 상태로 출입을 했다고, 사망한 아이들의 부모들이 이야기하고 있다. 

그들이 아이들의 사망원인이 무엇인지 어떻게 알았겠나? 제발 지금부터라도 병·의원의료종사들에 대한 보건증 소지 의무화에 대해 보다 더 엄격하게 적용하는 법적·제도적 장치가 조속히 마련되어야 하며, 의료종사자의 건강과 위생관리에 더욱 엄격해야 만이 건강을 지키기 위해 병·의원을 찾는 환자들의 건강을 담보할 수 있지 않겠는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없기를 진정으로 바래본다.

칼럼니스트 박창수  sundaykr@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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