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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리학 칼럼〕 세상에는 중(僧)팔자들이 너무 많다
  • 명리에세이스트 정은광 미학박사
  • 승인 2018.01.18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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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광 박사

사주를 보면서 이 말도 저 말도 나오지 않을 때가 많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돈도 없고 남자도 없고 운도 막히고 그런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그럴 때는 어떻게 무슨 말을 해줘야 하나 하는 고민이 가슴에 턱 막힌다.

나는 절대로 좋은 말로 사주를 보지 않는다. 그 사람을 스캔한다고 봐야한다. 좋으면 좋겠다고 나쁘면 나쁘다고 분명히 말해준다. 그래야 속이 시원하기 때문이다.

명리를 공부한 내가 깊은 사명감을 느낀다. 누군가에 대한 희망을 얻어주워야 하는데, 누군가는 이 괴로움과 슬픔을 위로해야 하는데, 누군가에게는 삶의 비방을 알려주워야 하기 때문이다.

인생을 살아가는 게 인생이다. 그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남과의 비교하면 내 자신이 한없이 추락한다. 남들도 다 나보다 한 등급 위를 남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한 등급 내려서는 사람을 보게 되면 그건 도인 급에 들어가는 사람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모두가 도인의 삶을 버리고 비교와 나만이 잘살기를 바라는 간절함이 있다.

10년 전에 대구 동화사 ‘갓바위’를 오른 적이 있다. 내가 걷는 걸음으로 거의 2시간을 걸어 올라가니, 사람들이 거의 500명 정도가 갓 쓴 부처님께 절을 하고 있었다. 결론은 ‘자기 소원 한 가지를 부처님이 풀어 달라’는 거다.

아니 산사람도 풀 수 없는데 죽은 돌에게 소원을 풀어달라는 것은 무엇이란 말인가. 그런데 인간은 알 수 없는 영험이라는 것을 생각한다. 그게 마음의 의지다. 의지하고 싶은 마음이 차원을 넘어설 때 그때 종교를 믿던 미신을 믿던 하게 된다.

인간은 그렇게 살아간다. 살면서 저렇게 사주와 운이 안 좋을까 하는 사람들은 내가 딱 말한다. “머리 깎고 중노릇 하세요……그게 당신에게는 딱 어울립니다.”라고 말이다. 이렇게 말 한사람도 무지하게 많다. 그러면 섭섭해 하기도 하는 사람도 있지만 막상 더 노력하는 사람도 많다. 사실 그 사주로는 세상 살기가 너무 힘들어 그게 비방으로 말해준 것이다.
 
그리고 다가오는 운(運)을 봐주는 것이고 몇 월 달에는 횡액이 있으니 조심하라하고 당신은 비겁이 많으니 형제에게 돈 빼앗기고 보증 서주는 거 하지 말고…당신에게는 인수가 좋으니 좋은 스승님을 잘 모시면 인생에 어려움이 해결될 수 있다. 또는 당신은 수(水)가 용신이니 남쪽으로 이사 가지 말라 등이다.

몇 가지 비방이 될 수 있는 일과 남자와 헤어지는 일은 올해이니, 올해는 조용히 있게 되면 내년부터 사이가 좋아질 수 있다는 등 세상을 살아가는 비방을 나름 만들어준다. 살려고 몸부림치는 것이 인간이고 더 잘살려고 하는 게 인간이고 또 행복해 지려는 게 인간이다. 

그러니 어쩔 수 없이 좋은 지도를 받을 수밖에 없고 내 운명을 점쳐주는 사람을 만나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정확하게 말해주고 또 함께 비방도 말해주고 마음도 열어주어야 한다. 그리고 ‘세상이 나를 위해 있는 것이 아니고, 내가 세상에 존재하기에 복잡하다’는 것도 알게 한다.

존재하는 나는 어차피 내 자신을 사랑할 수밖에 없다. 자존심이 가득한사람은 세상에 살기 어렵다. 자존심이 없는척하다가 나중에는 진짜 자존심을 다 버리고 빈 마음으로 살 때 그때 도인처럼 살아가게 된다.

마음을 비운사람이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이다. 마음을 비우지 못한 사람은 세상에서 가장 약한 사람이다. 그래서 도인들은 가진 것을 없애고 얻어먹고 살고 또 좋은 이야기 하며 세상을 풍유하다가 떠난다. 이미 세상일은 다 환상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명리에세이스트 정은광 미학박사  sundaykr@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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