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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국민의 남북단일팀 평창동계올림픽 이슈와 통일시기에 대한 인식은?평창 동계올림픽 남북한 한반도기 공동 입장, '잘된 일' 68% vs '잘못된 일' 24%

2018년 1월 17일 남북 차관급 실무회담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남북한이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입장하기로 합의했다.

60여 년 동안 서로 떨어져 지내면서 싸우다 화해하기를 반복하던 남과 북이 판문점에 마주앉았다. 양측은 고위급회담을 통해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과 개막식 공동입장, 예술단과 태권도시범단 방남 등에 합의했다.

언뜻 보면 낭만적이고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하지만 단일팀 구성을 놓고 젊은 층을 중심으로 “4년간 준비해온 선수들의 의견을 묻지 않은 불공정한 일”이라는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어났다.

1990년대 초 남북 단일팀과 2000년대 남북 공동응원 당시 여론이 우호적이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정부는 “바람 앞의 촛불을 지키듯 남북대화를 지켜달라”고 호소하지만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50%대 후반으로 내려앉는 등 반응은 냉담했었다.

그렇다면 개회식 전 상황과 평창동계올림픽이 폐막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 우리국민들의 남북 올림픽 이슈와 통일시기에 대한 인식은 과연 어떨까?

● 개회식 전 조사 대비 긍정평가 15%포인트 늘어

개회식 전인 1월 30일~2월 1일 조사에서 우리국민 53%는 ‘잘된 일’, 39%는 ‘잘못된 일’로 봤고 연령별로 볼 때 40대는 68%, 20·30대는 50% 내외가 긍정적이었으나 50대 이상에서는 긍·부정 의견이 팽팽하게 갈렸다.

폐회식을 며칠 앞둔 2월 20~22일 한국갤럽이 전국 성인 1,002명에게 개회식의 남북한 한반도기 공동 입장에 대한 의견을 다시 물었다. 이번에는 ‘잘된 일’이란 응답이 68%로 개회식 전에 비해 15%포인트 늘었고, ‘잘못된 일’은 24%로 15%포인트 줄었다.

연령별로 보면 50대 이하에서는 70% 내외가 남북한 한반도기 공동 입장을 ‘잘된 일’로 봤고 60대 이상에서도 57%가 긍정 평가했다. 30대 이상에서는 남녀 견해가 비슷한 반면, 20대에서는 달랐다. 20대 남성은 62%, 20대 여성은 85%가 긍정 평가했다.

참고로 남북한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개회식을 필두로 이후 여러 국제대회에서 공동 입장했으나 2008년 북경 올림픽 때는 무산됐었다.

2008년 8월 4일 한국갤럽 조사에서 우리국민 58%는 ‘올림픽 개회식에서 남북한이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 입장하는 것이 좋다’, 39%는 ‘각자의 국기를 들고 개별 입장하는 것이 좋다’고 답했다.

북한의 도발이 계속되는 한 남북관계는 더 이상 낭만적이지 않다. 그동안 북한의 도발들이 국민들에게 북한의 군사적 위협이 얼마나 크고 중대한 것인지 SNS를 통해 절감하게 했다. 북한이 수시로 내보내는 대남 위협 발언도 젊은 층의 반감을 부추기는 원인이 됐다.

젊은 층의 대북인식이 적대적으로 바뀌고 있는데도 정부는 과거의 추억에만 매달릴 수만은 없는 일이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남북단일팀 구성과 관련해 1991년 일본 지바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언급하며 “그 대회에서 남북은 한반도기를 함께 쓰는 단일팀을 구성해 여자 단일팀 현정화-리분희 조가 중국을 이겼다. 그 때의 감동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스포츠 단일팀이 사상 처음으로 결성된 이후 1991년 10월 4차 남북 고위급회담이 이뤄졌고 같은 해 12월 비핵화 선언을 담은 ‘남북 사이의 화해 불가침 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가 체결되는 등 남북 간에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는 등 일정한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다르다.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여 핵실험을 강행하면서 우리를 위협하고, 더 나아가 일본과 미국을 위협하는 상황에 ‘우리민족끼리’라는 남북관계 프레임은 설득력이 없다.

북한 핵문제가 국제적인 이슈로 부각되면서 국제협력이 중시됐고, 이는 남북관계가 민족 간의 문제라는 인식을 뒤흔들면서 통일과 국제공조 간의 괴리를 낳았다.이 같은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남북관계에 대한 명확한 비전과 전략이 필요하다. 과거처럼 ‘한민족’이라는 개념만으로는 통일과 남북관계 개선의 동력을 얻을 수는 없다.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기 전의 대북 접근법도 국민들의 달라진 인식 하에서는 무용지물이다. 박근혜 전 정부의 ‘통일 대박론’같은 선언적 구호도 국민들의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통일세 등 통일과정에서의 경제적 부담 증가에 반대하는 국민들이 다수인 상황에서 남북 단일팀 같은 감성적인 정책은 남남갈등만 불러일으킬 뿐이다.북한의 위협을 실감한 2030세대들은 북한을 1990년대와는 다른 시각으로 인식하고 있다. 북한과 북한주민을 동포가 아닌 남 혹은 적으로 보는 시각이 늘어나는 현실을 명확히 인식하고 냉정한 자세로 남북관계 개선을 시도해야 한다. 남북관계는 더 이상 낭만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김쌍주 주간  cpa355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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