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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53개국 비교조사를 통한 ‘러시아의 시리아 내전·미국 대선 개입에 대한 인식’은?

2월 25일 평창 동계올림픽이 막을 내렸고, 3월 9일부터는 10일간 평창 동계패럴림픽이 개최된다. 이번 올림픽은 역대 최대 규모 선수단 참가, 남북한 단일팀 구성 등 '평화와 화합'이라는 올림픽 정신 구현에 한 걸음 더 다가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올림픽 기간에도 시리아에서는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 수백 명이 사망했다.

갤럽인터내셔널이 2017년 10~12월 세계 53개국 성인 총 52,241명을 조사대상으로 23개국 면접조사, 11개국 전화조사, 19개국 온라인조사를 통해 “시리아 내전에 대한 러시아 역할 및 미국 대선 결과에 러시아 개입·영향 주장”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시리아 내전에 대한 러시아 역할은 '긍정적 영향' 41% vs '부정적 영향' 30%였으며, 미국 대선에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주장은 '동의한다' 37% vs '동의하지 않는다' 33%로 나타났다.

미국에서는 작년 5월부터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특검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러시아 대선 개입 특검의 핵심 쟁점은 트럼프 캠프가 연루됐는가, 러시아와 부당한 거래가 있었는가, 트럼프 대통령이 사법 방해를 했는가 등 크게 세 가지다. 뮬러 특검은 최근 러시아인 13명과 러시아 단체 3곳을 기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 시리아 내전에 대한 러시아 역할: '긍정적 영향' 41% vs '부정적 영향' 30%
- 러시아인 73% 긍정적 vs 한국인 53%, 미국인 42% 부정적 인식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도 시리아에서는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 수백 명이 사망했다. 8년째 계속되고 있는 시리아 내전은 지역 강국과 세계열강이 개입, 이스라엘·미국 대 이란·러시아 간 대리전 양상을 띤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이하 '안보리')는 2월 24일 '시리아 30일 휴전 결의안'을 채택했으나 향후 이행여부는 불투명하다.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의 반대로 표결이 여러 차례 연기되는 동안 희생자가 더 늘기도 했다.

갤럽 인터내셔널이 2017년 10월부터 12월까지 세계 53개국 국민에게 러시아가 시리아 내전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보는지 물었다. 그 결과 53개국 전체 평균으로 보면 41%가 '긍정적 영향', 30%가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답했고 29%는 의견을 유보했다. 

러시아인 73%가 자국의 시리아 내전 개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알바니아(80%), 베트남(67%), 이란(63%), 아르메니아·세르비아·카자흐스탄(62%), 필리핀(60%), 가나(57%), 이라크·아프가니스탄(56%), 크로아티아(52%), 그리스·인도네시아(51%) 등에서도 '긍정적 영향' 응답이 50%를 넘었다.

반면, 러시아의 시리아 내전 개입을 가장 부정적으로 본 나라는 한국(53%)이며, 아일랜드(48%),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독일(47%), 터키·멕시코(46%), 콜럼비아·폴란드(45%), 우크라이나·영국(44%), 미국(42%) 등에서도 '부정적 영향' 응답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한국인에게 시리아는 그리 잘 알려진 곳이 아니지만, 러시아 내전 개입에 대해서는 다른 나라보다 더 부정적 견해가 많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이는 우리의 과거 한국전쟁 경험에서 비롯한 인식으로 보인다. 한국전쟁은 미국, 소련, 중공 등 주변 열강 개입 속에 치러졌고, 결국 남북이 분단되어 70년 넘게 휴전 상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 미국 대선에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주장: '동의한다' 37% vs '동의하지 않는다' 33%
- 한국인 53%, 미국인 48% 동의 vs 러시아인 63% 비동의 

한편,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2월 20일 브리핑을 통해 러시아가 미국 대선에 개입했으나 선거 결과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밝혔다. 한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러시아 대선 개입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갤럽 인터내셔널이 2017년 10월부터 12월까지 세계 53개국 국민에게 미국 대선결과에 러시아가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에 동의하는지 물었다. 그 결과 53개국 전체 평균으로 보면 37%가 '동의한다', 33%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30%는 의견을 유보했다. 

우선 이 스캔들의 당사국이라 할 수 있는 러시아에서는 63%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콜럼비아·카자흐스탄(57%), 몰도바(52%), 세르비아(49%), 이라크·루마니아(48%), 그리스·필리핀(47%) 등에서도 미 대선 러시아 개입설에 부정적 의견이 우세했다.

스캔들의 다른 당사국인 미국에서는 48%가 러시아 개입설에 '동의한다'고 답했으며 알바니아(72%), 아일랜드(57%), 한국(53%), 독일·가나(51%), 네덜란드·스페인(50%), 영국(49%) 등에서도 그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시리아 내전, 미국 대선 러시아 개입에 대한 의견은 전반적으로 푸틴 러시아 대통령 이미지와 상관관계가 높아 보인다. 같은 시기 53개국 비교 조사에서 세계인 중 43%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호감 간다', 40%는 '호감 가지 않는다'고 답한 바 있다. 

러시아를 포함해 베트남, 카자흐스탄, 아르메니아, 세르비아, 몰도바 등에서는 푸틴 대통령 호감도가 높았고, 한국, 아일랜드, 독일, 네덜란드, 미국, 폴란드 등에서는 호감도가 낮았다.
 

임지성 기자  sundaykr@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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