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갱년기에 대한 세상의 관점을 보았다. 가족 간 사랑을 강조한 부분은 따뜻했으나 ‘폐경(閉經)’을 보는 시각은 여전히 고루했다. 1980년대 후반부터 주장해 왔던 ‘완경(完經)’에 대해 알아본다. 이젠 폐경이 아니고 완경이다. ‘월경을 완성’한 우아한 완경!
  기존 폐경(menopause) 이라는 단어는 달(month)과 멈춤(oease)을 의미하는 그리스어에서 유래했다. 월경의 멈춤, 또는 마지막 월경이라는 뜻을 가진, 갱년기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우리말 ‘폐’라는 글자가 폐인, 폐비, 폐광, 폐업, 폐가, 폐차 등 부정적 느낌의 말인바(한자는 다르지만) 이제 우리 모두 완경이라 하자.
  초경파티 하듯 완경파티하며 찬란한 중년과 건강 100세를 사는 900만여 행복한 중년 이후 여성들이면 좋겠다. 35년 이상 월경을 하던 여성은 월경을 여성성과 동의어로 여기는 세상 편견으로 문화적 충격을 받기도 한다. 월경은 그 달 임신을 안해서 자궁내막이 탈락하여 나오는 현상이다. 단지 아기를 낳을 수 있다는 상징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완경은 더 이상 아기를 안 낳겠다는 50대 여성 몸의 자연스러운 변화다. 드디어 월경에서 해방된 여성 삶의 상징이다.
  청소년기에 사춘기(思春期)가 있다면 인생의 풍요로운 완숙기에는 수확의 사추기(思秋期)가 있다. 여성의 몸 일생 변화에서 가장 성숙한 단계다. 남성의 드러나지 않는 갱년기에 비해 여성에게는 당당한 변화, 완경이 있다. 열심히 젊은 날을 보낸 덕분에 자식도, 일도, 가족도 다 독립했다. 이제 나의 삶의 열매, 인생의 작품을 즐길 차례다. 나이 듦의 기품을 즐기며, 인생의 독립과 해방을 만끽하는 가장 좋은 때다.
  다만, 완경기는 사회적 상황 변화와 함께 사춘기 같이 큰 호르몬 변화가 있어 몸과 마음에 영향을 준다. 신체 변화에 대한 건강관리는 꼭 필요하다. 이 격변기에는 분명 사춘기 자녀들을 사랑하는 가족의 배려 같이 가족 사랑이 필수다. 많은 축적된 연구가 세상의 편견과 달리 여성들이 더 자유를 만끽하며 활력 있게 이 시기를 보낸다는 증거를 보인다. 수천 년 지속된 남성 중심의 사회적 편견이 아직 연구 결과를 압도할 뿐이다. 부디 지혜로움으로 완경의 여성과 그 가족들이 행복하기를 바란다.
  아름다운 여자들이여! 폐경이라는 절망에서 벗어나, 완경이라는 완성의 삶이 다시 시작되어야한다. 늙더라도 아름답게 늙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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