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택시 양대산맥 디디콰이디로 통합 위용과시
중고차 업종도 ‘황금시장’ 대기업들 속속 진입
■요식업 ‘메이퇀디엔핑’ 새출발 거대 공룡 탄생
차량 매년 폭증세 ‘중고차 O2O시장’ 전망밝아
■음식배달 부동1위 ‘어러머’ 알리바바 최대주주
‘식품업 주류업 세탁업’ 신개척지 높은 성장세
본보는 특별기획 일환으로 ‘차이나 벨트’ 코너를 신설하여 중화권 전반의 모든 것을 심층 조망한다. 한중 관계 경제교류는 한층 위력을 발하고 있다. 양국간 교역은 상호 최상위권에 있으며, 중국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창설을 통해 글로벌 경제 주축의 핵심 역할론 연착륙에 자신감을 고양시키고 있다. 특히 한중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은 세계 주요통화로서 위상을 확장 심화시킬 것이다. 이에 본보가 홍콩에서 중화권 무역 컨설턴트로 활동 중인 ‘Kstars 그룹 리키장’과 함께 중화권 ‘경제·금융·무역’ 흐름을 심층 리뷰하며 전망 예시하는 기획 스페셜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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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알 낳는 콜택시 초호황세
중국국제금융공사(CICC)는 우리나라의 콜택시 격인 잔처가 기존의 중국 택시업계를 위협하며 향후 시장 규모가 4200억 위안(약 74조3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중국 정부는 잔처에 ‘인터넷예약택시(網預車)’라는 새로운 이름을 부여하고 일반 택시, 버스와 함께 중국 내 합법적 대중교통 수단의 하나로 인정하고, ㅤ'잔처' 시장의 활발한 발전방향을 적극 강구하고 있는 중이다.
중국의 교통시장은 세계 1위이며, 1억5천만 명 이상의 중국인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택시를 호출한다. 2015년 3분기 중국의 대표적인 택시 및 차 예약 서비스 디디콰이디(滴滴快的)가 모바일 예약 차량 시장의 83.2%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위세를 과시했다. 중국의 199 도시에서 운영 중인 디디콰이디는 2015년 9월 10억 달러를 추가로 유치하는 등 총 30억 달러의 투자를 받아 눈길을 끌었다.
알리바바 주도의 ‘콰이디따처’와 텐센트 주도의 ‘디디따처’(滴滴打車)가 2015년 2월 디디콰이디로 새롭게 태어나면서 맺은 결실이다. 합병을 통해 과도한 경쟁비용을 절감하고 투자를 유치하는 전략을 펼친 것이다. 중국에서 택시호출 앱 1, 2순위를 다투고 있는 디디따처와 콰이디따처 합병 후 기업 가치는 약 6조 원가량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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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실리콘밸리에는 우버(Uber) 택시가 있지만, 중국에는 콰이디따처, 디디따처라는 택시앱의 양대 산맥이 있다. 두 회사는 각각 알리바바와 텐센트로부터 대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치열한 경쟁을 벌인 라이벌이었다. 중국 택시업계에서 이들 양대 산맥은 초대형 규모의 중국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막심한 손해를 감수하면서 가격 전쟁을 펼친 바 있다.
디디따처는 2014년 12월, 텐센트와 러시아 사모펀드 DST로부터 7억 달러를, 콰와디따처는 소프트뱅크와 타이거 글로벌(Tiger Global)을 포함하여 투자자들에게 총 6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 받은바 있다. 또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시장점유율 싸움을 위해 두 기업은 개인 투자자들에게만 1조원이 넘는 투자 유치를 이끌었다.
그러던 중 양사는 2014년 8월에 보조금제도를 함께 중단했고, 급기야 2015년 2월 14일 밸런타인데이에 두 회사는 전략적인 합병을 선언하여 중국 전역을 깜짝 놀라게 했다. “영원한 친구가 없듯이 영원한 적도 없다. 영원한 이익이 있을 뿐이다”는 격언을 새삼 떠올리게 했다.
디디콰이디는 최근 세계 차량공유 업체들과 연합전선을 펼치면서 세계 1위 우버(Uber)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디디콰이디와 손잡은 기업은 미국의 리프트(Lyft), 인도의 올라(Ola), 동남아시아의 그랩택시(GrabTaxi) 등 총 3곳이다. 고객이 세계 어디서든 접속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 예정이다. 예를 들어, 올라 유저가 중국을 방문해서 디디콰이디 자동차를 호출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을 고려중이다.
중국 온라인동영상기업 러스왕(樂視網·LeTV)와 ‘이다오융처’(易到用車)가 손을 잡았다. 러스왕이 7억 달러(약 8000억원)를 투자해 이다오융처 최대 주주로 올라선 것으로 전해진다.
러스왕은 하루 페이지 방문자수 2억5000만명 이상을 기록하는 중국 최대 온라인 동영상기업이다. 최근엔 전기차, 스마트폰, 스마트TV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중국 인터넷 업계의 ‘다크호스’ 부상 중이다.
98개 도시에서 운영 중인 이다오융처는 한 자릿수 시장 점유율을 지키고 있는 기업이어서 엄청난 투자이지만 모바일 예약 차량 시장의 잠재력이 높다는 시장 가치가 반영되었다는 평가다. 2015년 6월말 기준 중국 '잔처' 시장에서 이다오융처 시장점유율은 6.3%에 불과했다. 지난 2010년 5월 베이징에 설립된 이다오융처는 그동안 디디콰이디, 우버차이나에 밀려 빛을 발하지 못했다.
이다오융처는 중국 외에도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현재 미국 20개 도시에서 영어를 못하는 중국 관광객들에게 차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영어와 중국어가 능통한 기사들을 섭외해 틈새시장을 노린 것이다. 이다오융처는 중국 온라인 여행사 시트립(Ctrip)에서 비행기 표를 구매한 고객을 위해 공항에서 픽업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시트립은 이다오융처의 투자처이다.
2014년 12월 우버의 중국법인 우버차이나는 중국 최대 검색업체 바이두(百度)와 지분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우버가 서비스 중인 중국 내 도시는 20곳이며, 모바일 예약 차량 시장의 약 16.2%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이지식스(easi6)가 중국 현지파트너사와 함께 홍콩에 합자회사 이지쉐어(EASISHARE LIMITED)를 설립했다. 이지쉐어의 첫 서비스는 홍콩과 심천을 이동하는 밴 기사와 승객을 모바일로 연결하는 이지웨이(Easiway)다.
이지웨이 밴 탑승객은 홍콩과 심천을 이동할 때 차 안에서 통관 절차를 밟을 수 있다. 이지웨이가 호출하는 밴은 홍콩과 심천에 모두 등록된 차량으로 두 개의 번호판을 가지고 있기에 이러한 편리함이 가능한 것이다.
중고차 O2O ‘새로운 금맥’
중국에서 자동차 시장은 성장이 빠르고 경쟁은 치열하다. 이에 중고차 O2O 사업 역시 급성장하고 있다. 중국에서 중고차 온라인 경매 시장은 새로운 금맥이다. 2013년 중국 승용차 보유량은 약 1억 4천만 대로 신규 차량은 약 1,800만대에 이르고 중고차 거래량은 약 500만대에 이른다.
“온라인에서 옷을 구매하듯이 중고차를 구매한다.” 중국 전자상거래 거두와 대형 승용차 판매서비스 업체에서 중고차 경매를 온라인으로 옮겨왔다. 감정, 경매, 지불은 물론 사후 토털 서비스 등을 총망라한다.
2014년 8월 19일, 알리바바(阿里巴巴) 그룹은 광후이(廣匯) 자동차서비스주식회사와 계약을 맺고 중고차 O2O 거래 플랫폼을 구축했다. 이는 처이파이(車易拍), 여우신파이(優信拍) 등 중고차 전자상거래업체의 뒤를 이어 전자상거래와 자동차판매업체의 영역을 초월한 협력이 촉발된 것이다.
이어 보신(寶信) 자동차그룹의 첫 번째 중고차 오프라인 스토어가 2014년 9월 2일 상하이에 개장했다. 이곳 스토어에는 고급 중고차를 전시할 수 있는 대형 전시관이 있으며 온·프라인 경매 시설과 보수 및 리폼 시설이 있다. 온라인 플랫폼인 ‘치처지에’(汽車街)와 협력하여 보신자동차의 중고차 O2O 사업 모델에 시너지효과를 낼 것이다.
보신자동차그룹은 중고급형, 고급 브랜드와 초호화 브랜드 위주의 자동차 판매기업으로 중국에서 통틀어 BMW 최대 판매기업이다.
요식업·배달 서비스 각광
배달 O2O는 전자상거래의 주역 중의 주역이다. 정보 전달 채널, 지불 채널, 물류 채널의 다기능이 인터넷 수단을 통해 거래가 진행되는 총아이다. 배달 O2O의 급신장은 중국 소비자들이 새로운 기술이나 서비스를 얼마나 적극적이고 개방된 태도로 수용하는지의 단편적 실례이다.
요식업계의 O2O 서비스는 현재 방문포장, 공동구매, 요리메뉴 제공, 좌석예약, 음식점 후기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요식 업계 O2O 서비스의 시장점유율은 19.93%이다.
중국의 대표적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샤오미(Xiaomi)가 자사 앱마켓에 기반한 자료를 보면, 2014년 4분기 어러머, 메이퇀와이마이(每團外賣), 바이두와이마이(百度外賣), 따오지아메이스훼이(到家美食會), 레스토랑 예약 전문 플랫폼 ‘인딩찬샤오미수’(訂餐小秘書) 등 요식 O2O산업은 같은 해 1분기 대비 72배라는 놀라운 성장을 기록했다.
2016년 1월 19일 중국 요식업의 최강자 O2O기업 ‘매이퇀디엔핑’은 텐센트를 비롯하여 러시아 투자사 DST 글로벌, 즈신캐피탈, 궈카이카이위엔, 진르캐피탈, Baillie Gifford 등으로부터 총 33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 금액은 비상장 기업이 유치한 것 중 최고의 금액으로 2015년 콜택시 업계인 디디콰이디(滴滴快的)의 30억 달러 기록을 갱신한 수치다. 이는 세계 O2O 시장에서도 최대 규모이다.
‘메이퇀디엔핑’은 2015년 10월, 알리바바가 투자한 메이퇀과 텐센트가 투자한 맛집 리뷰업체 따종디앤핑이 합병하며 탄생한 중국 O2O 시장의 강자다. 이는 중국 O2O 시장 1, 2위 업체의 결합이자 알리바바와 텐센트의 연합으로 시장 이목이 집중됐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메이퇀과 따종디앤핑의 합병회사 가치를 200억 달러로 추정한 바 있다.
통합의 한 주축인 공동구매플랫폼 소셜커머스 기업 ‘메이퇀’은 스마트폰 앱을 통해 음식, 영화, 상품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2015년 '메이퇀'은 거래총액 1800억 위안(약 33조9천억 원)으로 누적 가입자 6억 명을 돌파했다. 한편, 통합의 또 하나의 주축 ‘디앤핑’은 레스토랑 예약, 음식점 등에 대한 리뷰 글을 싣는 중국 최대 맛집정보 서비스 등 다양한 요식업 O2O 서비스를 제공한다.
2015년 6월 24일 파이낸셜타임스(FT)의 보도에 따르면, 알리바바 그룹은 금융부문 자회사인 안트파이낸셜이 60억 위안(약 1조1천억원)을 투자해 합작법인 자사 위주의 ‘코우베이’(口碑)를 설립한다. 소비자들은 코우베이를 통해 식당 등 각종 예약을 온라인으로 검색하고 주문과 결제를 할 수 있고, 결제한 상품을 오프라인으로 받아볼 수 있다.
그런데 2015년 11월 24일 중국의 언론 ‘21세기 경제보도’(經濟報導)는 메이퇀디엔핑의 주식 7%를 소유하고 있는 알리바바 그룹이 이 지분의 매각을 확정하고 완전 지배중인 코우베이를 주력으로 하는 독자적 플랫폼을 기정사실화 했다.
한편, 바이두는 공동구매플랫폼의 대표격인 ‘바이두누오미’ 운영하고 있다. 리옌훙(李彦宏) 바이두 CEO는 2015년 6월 '바이두누오미'의 O2O 시장확대 전략을 공개하고 향후 3년간 200억 위안(약 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선언했다. 누오미는 2014년 3월 바이두가 인수한 소셜커머스 업체이다.
이로서 일단 중국의 요식업 O2O는 텐센트의 메이퇀디엔핑, 알리바바의 코우베이, 바이두의 누오미의 3각 분할 구도가 형성되었다.
한편, 2014년 인터넷 외식 배달시장의 1위 업체는 점유율 30.58%를 차지한 어러머 이고, 2위는 27.61%를 차지한 메이투안와이마이 이다. 3위를 차지한 플랫폼은 바이두 산하의 바이두와이마이 어플이다.
중국 제1의 요지부동 음식배달 서비스 O2O 플랫폼인 ‘어러머’의 기업 가치는 45억달러(약 5조2,700억원)이다. 전자상거래업체 1위인 알리바바가 어러머에 12억5000만 달러를 투자하면서 어러머의 지분 27.7%를 인수하고 최대주주로 등극했다고 2015년 12월 25일 중국경제 주간지 ‘차이신’이 보도했다.
어러머는 텐센트, 징동닷컴, 다종디엔핑, 세콰이어 캐피탈 등 호화진영의 투자자로부터 3.5억달러 규모의 시리즈E 투자 및 중국 최대 유통그룹인 화리엔 그룹의 자금도 유입된 상태이다.
2009년 4월 상하이 교통대학교 석사과정에 재학 중이던 장쉬하오(張旭豪)는 학교 친구들과 한국어로 '배고프냐'라는 뜻을 가진 음식배달 O2O 스타트업 ‘어러머’를 창업한다.
현재 260개 도시 2000만 유저와 20만개 가맹 음식점을 보유하고 있는 어러머는 4000여명의 자체 전문 배송 요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20만명 이상의 파트타임 배송 요원과 함께 상하이, 베이징, 광저우 등 25개의 중국 일· 이선도시 중심으로 서비스되고 있다. 어러머는 하루 평균 80만 건의 주문이 발생하는 중이며, 1일 거래액은 6000만 위안(한화 약 110억원)을 넘어섰다. 웹과 모바일에서 주문이 가능하지만 98% 이상이 모바일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들의 강점은 다양한 시도를 통해 고객들의 서비스 만족도를 제고 시킨다. 타깃을 학생, 회사원 등으로 분류하고 각각의 수요에 부응하는 서비스 제공에 심혈을 기울인다. 그들만의 배달원 연계 시스템, 주문 관리 프로그램을 특화하여 신속하고 정확한 배달과 주문이 가능하도록 하게 했다.
이들은 초기에는 식당으로부터 8%의 수수료를 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가맹에 탈퇴하는 식당이 늘어 수수료 수익 모델을 포기하고, 회원가입비와 자체 고객서비스 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식당에 제공하는 방식의 수익모델로 변화했다. 또한 사업의 확장으로 투자를 받고 앱 광고 수익으로 수입 모델 다변화를 꾀했다.
어러머가 학생들을 타깃으로 하는 서비스라면, 직장인을 대상으로 서비스하는 'Line0(零號線)'라는 O2O스타트업도 있다. 2015년 초 텐센트로부터 3천만달러의 시리즈B 투자 유치에 성공하였으며, 2015년 기존의 음식배달 서비스뿐만 아니라 가맹 식당을 대상으로 식자재 배달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Line0의 창업자는 상하이의 평범한 대학을 나오고 호주에서 컴퓨터공학으로 석사과정을 마치고 온 '새내기' 창업자이다.
‘식품업 주류업’ O2O 서비스
식품안전문제가 중국 내 큰 이슈가 된 후 부동산, IT산업 대기업이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자금력을 기반으로 고가 식품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중국의 세계적 PC 생산기업 레노버, 부동산기업인 헝따(恒大)그룹,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의 LeTV(樂視), 백신 프로그램 개발기업 치후(奇虎)360, 인터넷 포털 사이트 왕이(網易), 전자상거래 기업 징동(京東) 등 대기업이 가공식품, 농산품, 목축업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중국 IT 기업들 중 레노버는 식품 O2O 서비스 선점에 주력하고 있다. 레노버 측은 2015년 3월 그룹 내 과일유통업체인 쟈워(佳沃)그룹에 O2O 서비스를 전면 도입했다. 온라인 판매 플랫폼을 출범하는 동시에 스마트폰을 통해 과일의 생산지, 종류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안전 먹거리 서비스를 시작했다.
다음으로 ‘아이시앤펑’은 베이징을 기반으로 하는 식료품 및 잡화 배달 서비스로 2014년 설립됐다. 아이시앤펑은 신선식품 배달을 주로 다루지만, 그 품목은 각종 소비재로 광범위하다. 사용자가 주문한 시점부터 한 시간 내로 배달이 완료된다는 것이 특징이다.
아이시엔펑의 특징은 제반 시설을 위한 자금을 절약하고, 배송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자체 물류 창고 혹은 배달 인력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이들은 지역 내 개인 골목 상점과 제휴를 맺고 배송을 진행한다. 이러한 전략에 힘입어 아이시엔펑은 다수의 중국 O2O 스타트업이 자금난을 겪을 때에도 건재했다.
주류업에도 앞서 언급된 글로벌 최대 PC 제조업체 레노버가 중국 온라인 주류 배달 서비스에 투자하며 O2O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6년 1월 5일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第一財經)은 중국 온라인 주류배달업체 져우피앤리(酒便利)가 레노버의 모기업인 레전드 홀딩스(酒便利)로부터 4억위안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는 소식을 전한다. 져우피앤리는 지난 2010년 출범한 중국 첫 주류 전문 O2O 서비스다. 자사가 보유한 온라인 주문 플랫폼과 배송망을 통해 주문한 주류상품을 당일 배송한다. 이 업체는 현재 베이징, 허난(河南) 지역에서 55만명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레노버가 주류 O2O 서비스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그룹 내 바이져우(白酒)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레노버는 지난 2011년 6월 중국 17대 명주 중 하나인 후난우링져우(湖南武陵酒)의 지분 40%를 매입하며 중국 주류시장에 첫발을 내딛었다. 이듬해인 2012년에는 한국에서도 유명한 꽁푸쟈져우(孔府家酒)를 인수했다. 레노버는 반부패 추방운동에 큰 타격을 받은 주류산업에 O2O 등 혁신 서비스를 도입해 새로운 기회를 찾으려 한다.
세탁업종도 ‘O2O 성업시대’
중국의 대표적인 세탁 프랜차이즈 ‘롱창’(榮昌)은 1990년에 세워졌다. 벌써 36년 전의 일이다.
당시 창업 3년‘만에 중국 전역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확장하여 현재까지 600여개 이상의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지속되는 경쟁과 가맹점 관리 등이 쉽지 않은 현실로 다가오며 롱창의 창업자 장롱야오(張榮耀)는 2013년 모바일 주문 서비스인 ‘이따이시’(e袋洗)라는 새로운 O2O서비스를 론칭했다.
세탁에 따른 여러 과정은 과감히 생략하고, 대규모 세탁 공장에서 고객의 주문을 처리하기 시작했다. ‘이따이시’의 강점은 30년 넘게 쌓아온 업계 노하우이지만, 이들의 ‘혁신적인’ 가격정책이 사업의 핵심으로 우뚝 섰다.
기존의 옷 한 벌 당 책정 가격이 아닌 ‘한자루 당 99위안(약 1만8천원)’이라는 모델을 도입한다. 한 보따리에 들어갈 수 있는 셔츠의 수량은 최대 33개다. 자루 당 가격을 매기는 독특한 시스템으로 에다이시는 저렴한 가격에 서비스 제공은 물론 벌 당 가격을 매겨야 하는 복잡한 과정도 과감하게 생략했다.
이들은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노년층 인구를 배달 직원으로 채용하고 있다. 이따이시는 오프라인 거점인 롱창 세탁 체인뿐만 아니라 지역 세탁소와도 제휴를 맺어 업무를 확장하고 있다. 든든한 오프라인 거점을 기반으로 이따이시는 텐센트, 바이두, 매트릭스파트너스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또한 이따이시는 텐센트의 지원으로 중국 내 가장 큰 소셜네트워크인 위챗을 통해 주문을 받고 있다.
롱창에 비해 간단한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는 ‘아이빵’은 동네 골목에 위치한 세탁소와 소일거리를 찾는 가사도우미를 자사 플랫폼에 연계했다. 소비자들은 ‘친근한’ 동네 아주머니들을 통해 세탁 서비스를 제공받게 되며, 이는 고객들로 하여금 신뢰와 푸근함이라는 가치를 부여하였다.
또한 상하이에 위치한 ‘깐시커(乾洗客)’는 중대형 세탁공장을 통해 접수 물량을 처리하고, 대형 물류회사와 제휴하여 배송에 있어서 ‘신속 안전’ 배달을 제공한다. ‘깐시커’는 현재 세탁 서비스의 타깃을 고소득층으로 설정했으며, 향후 중고 명품 판매 및 렌탈 서비스까지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롱챵’, ‘아이빵’, ‘깐시커’ 등 이들 세탁 O2O기업은 '종합 가사서비스'로 진출의 폭을 넓힐 복안이다. 가정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들을 조력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청사진이다. '아이빵'은 요리, 바닥청소, 집안 보수공사 등의 서비스도 도입해 사업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며, 롱창은 세탁 서비스 이외에도 의류 및 구두 수선으로 사업 확장을 계획하고 있는데, 베이징의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해당 서비스를 시범 제공한다.
소정현 기자 sundaykr@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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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국민의 대통령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