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부의장을 찾아 면담을 가진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

중국은 한국에 배치된 사드(THAAD)가 중국국토의 절반 이상을 감시 권에 두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일관된 반대입장을 유지할 것임을 강하게 시사했다. 사드배치가 강행되면 러시아와 그에 상응한 조치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임을 한국 측에 알리면서 이번 한국대선에서 사드배치를 취소할 수 있는 정권교체를 바란다는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 4월 10일 방한해 그다음날인 4월 11일 주요대선후보와 후보 측 유력인사, 국회부의장 등을 찾아 차례로 면담을 가진 ‘우다웨이’ 중국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는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등 각 정당 정치인들과 만나 "사드배치가 강행되면 중국과 러시아는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문제해결이 더 어려워질 것이다"라고 우려했다.

‘우다웨이’ 대표는 "작년 2월에 한국 방문했을 때 한국 측으로부터 들은 얘기로는 한국정부가 사드배치를 검토한 바가 없고, 결정한 바가 없다는 것이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사드배치결정을 전격 발표했다"면서 "솔직히 말해 이런 식으로 결정하는 것은 한국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잘못된 결정을 바로 잡기를 바라며,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곧 치러질 한국대선에 기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우다웨이’ 대표는 특히 "X밴드 레이더는 감시거리가 2000㎞ 이상이라고 예상하고 있고, 중국영토 전체의 절반이 감시범위에 들어간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이 명백히 중국의 이익을 침해하면서 미국 측에 막대한 군사적 특혜를 준 것이다"며, "따라서 지금의 상황은 사드와 관련해 중국 측에 책임을 물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4월 11일 ‘우다웨이’ 대표는 송영길 더불어 민주당중앙 선대본부총괄본부장을 만난 자리에서 "만약 대만이 중국본토를 행해 핵실험과 미사일시험발사를 거듭한다고 ‘역지사지' 해보라"면서 사드보복중단을 요청하자 크게 고개만 끄덕였다.

한 대선캠프의 군사전문가는 "흑룡강성 소재 중국레이더가 남한전역을 포함한 한반도 전체를 감시하고 있는 것 아니냐면서, 사드 레이더와의 형평성을 지적하니까, ‘우다웨이’ 대표는 ‘군사적인 것은 잘 모르지만, 한국군사시설을 감시하는 시설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송영길 의원과의 비공개로 만난자리에서 송의원이 "미‧중 회담 때 사드나 북 핵 발언은 없었나"고 묻자, ‘우다웨이’ 대표는 "시진핑이 트럼프에 사드반대입장을 재천명했다"면서 "미국이 한‧중 관계 회복관련 여러 레벨에서 언급했는데, 진심인지는 모르겠고, 속으로 한‧중 관계 악화를 기뻐할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핵문제를 중국이 진짜로 어떻게 인식하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한국이 북 핵폭격을 받으면 황해를 넘어 중국에서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어 큰 위협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대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다웨이’ 대표는 "중국과 마찬가지로 북한도 한국의 보수정권 재집권을 원치 않는다는 점은 분명한 것 같다"면서 "느낌상으로는 최근 곤란한 처지에 빠진 한국의 곤란한 상황을 이용해서 더욱 곤경에 빠뜨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도 확인됐다.

송영길 의원이 기자들 앞에서 "중국이 미국의 대북 선제타격을 묵인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고 묻자 손사래를 쳤다. ‘우다웨이’ 대표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은 남‧북만이 아니라 중국과 국제사회 모두의 염원"이라며 "중국은 최근 한반도 위기조짐에 큰 우려를 갖고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는 것을 단호하게 반대한다는 게 우리의 명료한 입장"이라고 잘라 말했다.

또 ‘우다웨이’ 대표는 "우리는 한반도에서 전쟁이나 혼란의 결과를 예상하고 있고,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무력으로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고, 미국도 이런 중국의 입장을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쌍주 주간  sundaykr@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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