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은 분명히 한반도 상황을 착각하고 있다고 ‘콘스탄틴 아스몰로프‘ 러시아과학아카데미 극동연구소 한반도연구센터 선임연구원이 주장하고 나섰다.

‘콘스탄틴 아스몰로프’ 연구원은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반도문제에 대해 미국 대통령이 자문을 구하는 이가 누구인지 모르겠다"면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재 한반도를 둘러싼 일련의 사태에 대해 이상한 견해를 갖고 있다“며, ”일례로 북한이 중국의 허가 없이는 아무 것도 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며, 중국 압박전략을 세우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이 북한을 공격할 가능성이 높지만 북한의 핵 시설물을 파괴하기 위해서는 대대적인 공격이 필요하다”면서 “트럼프가 북한의 핵 시설물에 선제공격을 한다는 의미는 단순히 핵 시설물뿐 아니라, 심각한 정치적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공격"이라고 말했다.

국방이나 북한 문제를 다루다 보면 가족·친구들로부터 '이러다 전쟁 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 외신들의 반응도 위기설에 군불을 뗀다. 최근 미국 NBC의 메인 뉴스 프로그램이 이례적으로 사흘간 한국에서 진행되면서 화제가 됐다. 

조선일보는 1994년의 북 핵 위기 때와 견주면서 "미국이 그만큼 현재의 한반도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칼빈슨호 항모전단이 예정된 항로를 변경하여 한반도 인근으로 향하고 있다는 기사가 국내뿐만 아니라 외신의 지면을 장식했다.

북한은 태양절 등 자신들의 큰 명절을 전후로 핵실험이나 로켓발사 등의 도발행위를 벌여왔다. 군사전문가는 “북한이 4월 중으로 ICBM시험발사나 6차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 트럼프는 이성적이다?

미국의 움직임과 북한의 분위기가 이렇게 맞물리면서 사람들의 우려는 짙어지고 있다. 비록 트럼프라는 인물의 독특한 성격 때문에 미국이 시리아에 전격적으로 폭격을 하였듯 정말로 북한에 토마호크 미사일을 퍼붓는 등 예측불허의 행동을 보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미국은 적어도 현재까지는 북한 그리고 중국에 매우 명료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 충분히 이성적이라는 뜻이다.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킨 칼빈슨 항모전단의 이례적인 항로 선회가 그렇다. 항모전단이 이미 연합훈련을 했던 한반도의 근방에 한 달도 안 돼 다시 향하는 것은 분명 이례적인 일이다. 그러나 항모전단의 움직임에 대해 사전에 공개적으로 알리는 것도 마찬가지로 이례적인 일이다. 네이비타임스는 9일(현지시각) 복수의 미군관계자를 인용하여 이번 항모전단의 재배치가 북한에게 메시지를 던지기 위해서라고 전했다.

미국이 북한을 공격하려면 알아사드의 화학무기사용에 버금가는 '명분'이 있어야 한다. 북한 또한 인공위성용 로켓발사 정도로 자신의 체면을 세우면서도 도발의 수위를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

북한에 대한 흔한 편견과는 달리 북한은 미치지 않았으며, 지극히 합리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시리아의 사례 등에서 볼 수 있듯 트럼프 또한 충분히 이성적이다. 가장 '합리성'과 '이성'을 찾기 어려워 보이는 두 행위자들이지만, 적어도 지금까지는 그렇게 믿을 만한 근거가 있다.
 

김쌍주 주간  sundaykr@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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