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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정규직 전환 속도를 내고 있다.…일자리 창출은 '글쎄'

문재인 정부가 ‘비정규직 제로화 시대’를 선언하자, 금융권 전반에서 정규직 전환 바람이 불고 있는 모습이다.  

금융권이 문재인 정부의 '비정규직 제로'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금융환경 변화로 지점·인력 축소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일자리 창출에는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할 전망이다.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인 곳은 은행권으로 기업은행은 무기 계약직인 창구담당 직원 3천여 명의 정규직 전환을 추진하고 있으며, 씨티 은행도 창구 및 일반사무 전담직원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NH농협은행도 비정규직 500여명을 대상으로, 신한은행은 기간제 사무직 근로자 70여명을 대상으로 정규직 전환을 검토 중인 것이다.

보험업계에선 NH농협 생·손보가 3년차 이상의 전문계약직 대부분을 정규직으로 전환해 올해 비정규직 비율을 20%대로 줄인다는 방침이라고 한다.

상대적으로 비정규직 비율이 높은 제2금융권도 정규직 전환커드를 꺼내든 모습인데, 전체 직원 4명 중 1명이 비정규직에 달하는 등 업계에서 비정규직 비율이 가장 높은 OK저축은행은 올해 안에 비정규직의 30%를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렇듯 금융권 전반으로 고용안정성이 강화되고 있긴 하지만, 일각에선 업권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일괄적 정규직화가 비효율을 초래할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정계 압박에 따른 무리한 정규직 전환은 향후 기업의 신규채용여력을 떨어뜨릴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고 한다. 하지만 신입 채용문은 점점 좁아지는 분위기다. 

올해 상반기 정규직 채용에 나선 곳은 농협·신한·우리은행 등 3곳이다. 지난 2월 농협은행이 6급 신규 직원 200명을 뽑았고,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채용을 진행 중이다.

다른 주요 은행들은 상반기 채용 계획이 없어 신입행원의 수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해 신한·국민·우리·하나·농협·기업 등 6개 시중은행 신입 공채(일반직군) 정원은 1180명으로 2015년(2363명)에 비해 절반 이상 줄었다.

금융권이 인력 확대에 적극적이지 않은 것은 저금리에 따라 수익성 확보를 위해 몸집 줄이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핀 테크로 비대면 채널이 활성화되면서 점포를 축소하며 인력 또한 줄여가는 추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규직 전환 부담으로 채용시장이 더욱 줄어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비대면 채널은 최소한의 인력으로도 가능하기 때문에 효율성이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며, "정규직 전환이 늘면 신입채용은 더욱 소극적으로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쌍주 주간  sundaykr@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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