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의 최대 관건은 전국적으로 나이가 젊은 후보군들의 대거 출마가 예상되며 도덕성과 전문성을 갖춘 참신한 인물이 가장 높은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2016년 4월 총선결과 여·야가 뒤바뀐 부산지역에 차기 지자체 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도전하려는 퇴직공무원들의 행보가 활발하다고 한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에서도 당선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워 퇴직한 고위공직자 등의 영입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고 하는데, 주로 부산시 국장급이나 부구청장(3급 부이사관)급 이상 출신이라고 한다.

더불어민주당이 고위직 공무원 출신에 주목하는 것은 경쟁력에 대한 고민 때문이다. 기초단체장 선거인만큼 행정 경험이 부족한 지금의 후보군보다는 인지도가 있는 행정전문가 출신을 영입해 지방선거 때 후보로 낼 경우, 더불어민주당의 높은 지지율과 안정적인 구정에 대한 유권자의 신뢰가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5·9대선 당시 민주당 부산선대위에 합류한 정경진 전 부산시 행정부시장이 대표적이며, 이미 더불어민주당에는 서문수 전 부산시상수도사업본부장(부산사하구), 변항종 전 영도경찰서장(부산영도구), 이갑형 울산남부경찰서장(부산남구) 등 고위 공직자 출신 후보그룹이 형성돼 있다고 한다.

오는 12월쯤 후보군들이 대거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각 정당에서도 내년 선거에 능력 있고 참신한 정치신인을 전면으로 내세울 계획으로 있어 경쟁력 갖춘 구청장 후보군에 새로운 바람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기존의 자천으로 거론되는 지역토호 외에 정치권과 직간접적으로 연계된 인사를 비롯 전문가 그룹, 젊은 정치신인들이 대거 등장할 것으로도 예상해 본다. 

지구당위원장이 있는 가운데 각 정당 위원장들의 최 측근들이 구청장후보로 출마해 지구당 관리와 지역 활동에 부가가치가 있다는 얘기가 설득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구청장후보의 경우 여야 모두 당 지지도 표에 실질적으로 함께 묻어가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어 기존의 현역 프리미엄을 완전 배제 한 체 전문성과 도덕성, 당 충성심을 순위로 인물위주로 공천을 주어야 한다는 여론의 목소리가 커질 전망이어서 재공천을 담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중앙당 차원에서 전략 공천을 위해 외부 인사영입 등 특단의 조치들이 취하지 않는다면 현재의 당내 경선 구도를 깨버릴 큰 변수는 없다는 것이 선거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며, 이에 따라 구청장후보만큼은 행정전문가를 인물로 내세워야 당 이미지는 물론 개혁적 선거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혜택을 본다는 얘기가 지배적이다.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과거의 방식이 더 이상 용납되지 않는다. 혁명에 가까운 개혁을 이룬다면 살고 그렇지 않으면 공멸한다. 여야 모두 해당한다.

그동안 자유한국당은 지역민들의 요구에 충실히 응했다고 장담할 수 없다. 주민들은 여당 의원들에게 집권당답게 지역구 민원을 챙기면서 국가적 현안에 적극 대처하고 해법을 모색하라고 주문했다. 

국가가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자신의 지역구 이익에만 매몰되는 국회의원을 원하는 유권자는 없다. 여당을 비롯한 야권도 달라져야 한다. '감'도 안 되는 후보를 내놓고 도와달라고 해서는 안 된다. 

능력과 자질 면에서 뒤지지 않는 후보를 내놓아야 한다. 유권자들도 바뀌어야 한다. 인물은 따지지 않고 정당만 보고 투표하던 관행에서 벗어나야 한다. 어느 후보가 국가와 지역을 위해 바람직한 인물인지 엄격히 따져야 한다. 

한 번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 자신이 잘못 선택해 놓고 4년 내내 후회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정치권이 한 단계 도약하느냐 마느냐 하는 중대한 계기다. 이런 절호의 기회를 놓치면 정치는 3류로 전락하게 된다. 여야의 후보자와 유권자 모두의 각성이 절실하다.
 

김쌍주 주간  sundaykr@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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