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의 파워엘리트에서는 영남이 퇴조하고, 이른바 SKY가 부활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정부에서도 파워 엘리트의 핵심은 이른바 ‘스카이(SKY)’로 불리는 서울대ㆍ고려대ㆍ연세대 졸업생이었다.

문재인 정부 출범 100일을 앞둔 가운데 정부를 이끌어 가는 파워 엘리트는 정치인과 시민단체 인사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권 초기 힘이 많이 쏠릴 수밖에 없는 청와대는 문 대통령 선거 캠프 출신 인사들과 시민단체 출신이 양대 축을 이뤘다. 

청와대는 인사추천위원회를 통해 정부 초 모든 인사를 주도했고, 탈 원전이나 부동산 정책 등 주요 정책도 행정부처나 여당보다는 청와대가 직접 챙겼다. 행정부처와 위원회 주요 인사들도 선거대책위원회 또는 더불어민주당, 시민단체 출신들이 힘을 발휘했다. 

문 대통령은 대선 기간 국민통합 정부 구성을 약속했지만, 당선 후 주역들은 선거공신과 진보 진영 시민단체 인사들로 채워진 것이다. 

4대 권력기관의 주요보직자 가운데 영남출신 비율이 19.4%로 지난 정부에 비해 급격히 낮아지면서 정권교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데, 이는 박근혜 정부 62%, 노무현 정부 31%에 비해서도 낮은 비율이다.

그러나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이른바 SKY출신은 61%로 박근혜 정부 때 50.5%보다 다시 높아지며 편중현상이 심화됐다. 또 호남출신이 두각을 나타냈고, 50~60대가 98%로 압도적인데, 광주제일고가 장관급만 8명으로 그동안 1위 경기고를 처음으로 제쳤다.

또 파워 엘리트 가운데 정부 전체적으로 여성간부 비율이 7.5%로 절대적으로는 여전히 낮지만 역대 어느 정부 때보다 높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현 정부 파워 엘리트의 가장 표준으로 볼만한 모델은 1961년생 전남 광주출신으로 고려대를 나온 문무일 검찰총장으로 꼽히고 있다.

또한 청와대 비석관(1급)이상 63명의 프로필을 심층 분석한 결과 핵심 키워드는 ‘수도권·호남· PK, 서울대, 50대, 선대위 출신’으로 요약된다고 한다. 출신지역·학교, 나이는 현 정부 파워 엘리트의 전반적 특징과 크게 다르지 않는다는 분석인데, 주목해야 할 점은 이들과 문재인 대통령의 정치경력과 교집합이라고 할 수 있다.

우선 19대 대선을 치르면서 캠프(경선단계) 및 선거대책위원회에서 문재인 후보를 직접 돕거나 싱크탱크 국민성장과 각종 위원회에서 공약을 만들고 조언을 한 이들이 전면에 포진한 점이라고 하며, 청와대비서관급 이상 가운데 절반 가까운 30명(47.6%)이 해당한다.

좀 더 들여다보면 ‘광흥창팀(6호선 광흥창역 인근 대선준비사무실)출신과 참여정부 청와대 참모진 출신이 중용됐는데, 특히 더불어민주당 예비경선 캠프가 꾸려지기 전 베이스캠프 역할을 했던 광흥창팀을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임종석 비서실장과 조한기 의전비서관, 송인배 1부속비서관, 신동호 연설비서관, 윤건영 국정상황실장, 한병도 정무비서관, 이진석 사회정책비서관이 해당되는데, 불과 1년 전에는 문 대통령의 사람이 아니었지만, 지금은 정무·인사·정책 등 국정운영 전반의 그립을 쥔 것으로 평가되는 임종석 비서실장이 등장한 것도 이때부터라고 한다.

분석대상에선 제외됐지만 비서관급 못지않은 ‘영향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오종식(정무기획비서관실), 김종천(비서실장실), 탁현민(의전비서관실)행정관까지 포함하면 광흥창팀 출신은 11명으로 국가안보실을 제외한 요직마다 자리 잡고 있고, 양정철 전 참여정부 홍보기획비서관과 안영배 전 국정홍보처 차장 정도가 빠졌을 뿐이라고 한다.

또한 예비경선 단계부터 결합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전병헌 정무수석,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진성준 정무기획비서관 등도 대통령의 신뢰가 두터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참여정부시절 문 대통령과 호흡을 맞췄던 청와대 참모진들도 대거 입성한 것이 특징인데, 김수현 사회수석과 조현옥 인사수석, 주영훈 경호실장, 윤건영 상황실장, 송인배 비서관, 유송화 2부속비서관, 백원우 민정비서관, 권혁기 춘추관장, 정태호 정책기획비서관, 황덕순 고용노동비서관 등이 그들이다.

특히, 정치권에서는 양정철 전 비서관이 없는 상황에서 윤건영 상황실장을 주목하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참여정부 정무기획비서관을 지낸 그는 노무현 재단 기획위원을 거쳐 2012년 대선 일정기획팀장, 19대 국회 문재인 의원 보좌관을 지내 대통령의 의중을 가장 잘 헤아리는 측근으로 꼽힌다. 
 

김쌍주 주간  sundaykr@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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