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에서 정개개편 시나리오가 쏟아지고 있다. 최근 들어 가장 흔하게 나도는 정계개편 시나리오는 보수연대설이다.

제 1안으로는 자유한국당이 바른정당 일부를 흡수하는 시나리오다. 양쪽 모두 지방선거 참폐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자유한국당이 박근혜·친박청산으로 분위기를 만들어 주면 바른정당 비주류 의원 13~14명이 자유한국당으로 옮기는 내용이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주류가 ‘당 대 당’ 통합을 하기에는 너무 척을 졌다는 계산 속에서 나온 고육책이다. 

자유한국당 지도부는 이 시나리오가 조만간 성사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바른정당 지도부는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제 2안으로는 거꾸로 바른정당이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을 흡수하면서 몸집을 키우는 안이다. 바른정당 지도부는 연말까지 당 지지율이 20%대에 올라서면서 자유한국당을 제치면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흔들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바른정당 지지율도 아직 부진한 탓에 실현까지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 

국민의 당이 전당대회를 앞두면서 중도연대론도 자주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 당과 바른정당이 힘을 합치는 시나리오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란 거대정당 사이에서 군소정당이 살아남기 위해선 연대가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양당 수뇌부에서 엿보인다.

하지만 ‘에베레스트 등산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라고 바른정당 박정하 대변인의 말이 나올 정도로 어려운 시나리오다.

양당체제 복귀 시나리오도 자주 거론되고 있는데, 국민의 당 전당대회 이후 국민의 당 일부 의원이 민주당으로 옮기고, 바른정당 일부가 자유한국당으로 이탈하면서 양당체제가 사실상 부활하는 내용인데, 이는 자유한국당이 내녕 지방선거를 앞두고 가장 바라는 시나리오다. 

내년 지방선거가 1년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최근 야권에서 정계개편에 시동을 거는 듯한 기류가 흐르면서 세간의 이목을 모으고 있다.
  
그 중에서도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에선 홍준표 대표까지 적극 바른정당을 끌어들이겠다는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면서 다시금 보수통합이 화제로 떠올랐고, 국민의당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연대를 할지, 아니면 바른정당과 연대를 할 것인지를 놓고 전당대회에서 노선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반면 두 당 모두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는 바른정당에선 일단 자강론에 무게를 두면서 지방선거 이전까지 ‘몸값 높이기’에 집중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내년 지방선거를 전후로 과연 야권발 정계개편이 이뤄질 것인지 여부에 모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쌍주 주간  sundaykr@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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