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6일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코오롱야외음악당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민심청취를 위해 전국 투어 토크콘서트를 진행하고 있지만 홍 대표가 대구지역을 시작으로 창원에 이어 부산 등 네 번째 투어를 이어가고 있음에도 당 지지율은 정체된 상태로 투어 효과가 미미하자 속앓이가 깊어지고 있다고 한다. 

지난 27일 부산 해운대에서 열렸던 토크콘서트에서는 정제되지 않은 발언과 냉담한 시민들의 반응, 서병수 부산시장을 겨냥한 불필요한 신경전 등으로 홍준표 대표가 총체적 난국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날 해운대구 구남로 문화의 광장에서 열린 ‘부산시민과 함께 하는 컴백홈’ 토크콘서트에서 홍준표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출당시켜) ‘정치인 박근혜’에서 ‘자연인 박근혜’로 돌려보내야 오히려 이 정부가 하고 있는 재판에서도 유리하다”고 밝혔다. 

홍준표 대표는 “정치인 재판으로 해서 우리 당과 엮어놓으면 (현 정부가) 우리 당과 엮어가지고 지방선거까지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마산역 토크콘서트에서 박 전 대통령의 탄핵 책임론을 거론하던 태도와 달리 이날은 출당이 박 전 대통령을 위한 것임을 강조한 셈이다. 

하지만 한 시민이 “박 전 대통령의 출당이 우파의 분열을 가져올 것인데 다음 선거에서 이길 수 있느냐”고 따지며 홍준표 대표와 언쟁을 벌였다. 이날 첫 질문에서도 박 전 대통령 관련 문제가 거론되는 등 홍 대표의 ‘출당’ 발언에 대한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실제로 홍준표 대표가 전국 투어를 시작한 이후인 21~23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당의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2.1%P 내린 14.8%로 나타났다. 특히 보수층의 지지율이 전 주의 47.6%에 비해 39.8%로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 투어 첫날 대구에서부터 불거진 박 전 대통령의 ‘출당’ 발언이 당지지율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 홍준표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청년창업과 관련해 ‘실패 후 재기를 위한 지원’ 방안을 묻는 청년 소상공인의 질문에 “내가 당선되면 신용 사면을 하려고 했는데 못하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신용사면해달라고 편지를 해봐라”는 답변을 해 실소를 자아냈다. 

서병수 부산시장의 치적을 거론하는 시민들에 대해서는 “토크콘서트를 많이 해봤지만 이렇게 시장하고 짜고 하는 건 처음 봤다”며, “이런 식으로 하면 나는 갈련다”는 말을 반복해 어색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당선과 관련해서도 “안 대표가 당을 부디 잘 추슬러 (내년 지방선거 때) 수도권에서 모든 후보를 내주시면 저희 선거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안철수 파이팅”을 외치기도 했다.

자유한국당의 PK지역 모 국회의원은 “토크콘서트가 시민들에게 감동을 주어야 하는데 준비되지 않는 답변으로 당대표가 오히려 흥행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며, “부산에서도 젊은 층을 만나기 위해 해운대를 행사장소로 잡았다고 하는데 도대체 젊은 층을 위한 콘텐츠가 뭐가 있었느냐”고 꼬집었다. 

당내에선 홍준표 대표의 민심행보에 효과가 나타나지 않자, 초조한 분위기라고 하는데, 특히 극우인사 류석춘 혁신위원장을 기용해 당을 극우화하는 것에 대한 반감을 극복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국민들은 이년색채 강화보다 개혁적 변화를 바라는데 당은 오히려 극우이념이 강화하는 등 민심에 역행하고 있다는 것.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유한국당은 홍준표 체제로는 어렵다는 기류가 형성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극우화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라고 한다.

김쌍주 주간  sundaykr@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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