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부산에 산악회를 꾸리고 있다고 한다. 자신의 이름을 거꾸로 읽은 ‘표준산악회’를 조직 중으로 구·군별로 100명 이상을 모으고 있어 2000명이 넘는 대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홍 대표가 직접 부산에 등산모임을 조직하는 것은 친박 서병수 부산시장과 이헌승 부산시당 위원장에 대한 불만이 시발점이 됐다는 분석이다.

지난 5.9대선 당시 부산 서면과 부산 북구 덕천동에서 장외 유세를 펼쳤지만, 인력 동원과 홍보 등 부산시당 차원의 지원이 미미했다는 것이며, 또 가깝게는 내년 지방선거, 2년 뒤에 있을 총선, 차기대선을 바라보고 부산에서 자신의 정치적 기반을 다진다는 포석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가 만드는 이 등산모임이 앞으로 부산시장 선거 당내 경선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재기되는데, 최근 친홍 인사로 급부상한 자유한국당 이종혁 최고위원의 부산시장 출마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부산시장 후보 경선 때 이종혁 최고위원의 지지 세력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한다.

이처럼 자유한국당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본격적인 몸집 불리기에 나선 모습이다. 당 사무처에 따르면 지난 7~8월 입당원서를 낸 당원은 책임당원과 일반당원을 합해 7만 명을 넘은 것인데, 특히 지난 8월에는 대구에서 3000명, 부산에서 2000명이 책임당원으로 입당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지방선거에 출마한 유력후보군의 부족으로 내년 지방선거 전망이 밝지 않고, 오른쪽으로 편향된 이념노선을 고수할 경우 보수통합은 물론 중도층 이반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는 비판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고 한다.

특히 서병수 부산시장이 탈원전 정책에 반대하는 홍준표 대표와 공개적으로 대립각으로 세우고 있는데다, 홍 대표의 경남지사 시절부터 동남권 신공항 등을 놓고 불편한 관계를 이어왔다는 점에서 지역정가는 이번 모임의 향배를 주목하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 시장 후보 경선을 염두에 둔 서 시장 견제용이 아니냐는 것이다

등산모임 실무를 총괄하는 김석조 전 부산시의회 의장은 “정치권 일각의 주장처럼 이종혁 최고위원을 시장 후보로 밀고, 서 시장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은 결코 아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한국당 후보라면 누구를 가리지 않고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쌍주 주간  sundaykr@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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