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1군 감염병으로 전염성이 높은 파라티푸스 감염환자가 최근 부산에서 급증해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와 부산시 감염병 관리지원단은 부산지역 파라티푸스 감염환자 신고건수가 올해 41주차(10월 8~14일)까지 총 16건으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같은 기간 국내 전체 신고건수가 71건인 점을 감안하면, 환자발생이 유독 부산에 많은 것이다.

파라티푸스균에 의해 발생하는 여름철 유행하는 전염병으로 사람에게만 기생하며 길이가 2∼3㎛인 그람음성간균으로, 운동성이 있다. 항원은 O항원과 H항원이 있다. 우리 몸 밖에서의 생존기간을 보면 대변에서는 60시간내외, 물에서는 5∼15일, 고여 있는 물에서는 6개월 이상을 살 수 있으며, 추위에도 강한 편이다.

파라티푸스 원인은 환자나 보균자의 소변, 대변으로 오염된 음식이나 물 또는 환자가 직접 조리한 음식 등에 파라티푸스균이 묻어서 전염된다. 파라티푸스균은 주로 사람의 몸 속에서 증식하며 살기 때문에 대부분 사람에 의해서 감염되지만 드물게는 가축이 감염원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철저한 위생관리가 중요하다.

잠복기는 1∼3주이다. 전염기는 병원체가 배설되는 기간인데 보통 초발증상의 발현시기부터 전 이환기간, 그리고 회복 후 수 주 내지 수개월(보통 회복 후 1∼2주)간 배설된다. 파라티푸스 증상은 지속적인 고열, 두통, 비장증대, 발진, 설사 등 장티푸스와 유사하다. 치명률은 낮으나 대체로 경과가 경한 편이다. 잠복기는 대체로 1~3주이고, 주된 증상은 발열, 두통, 발진, 설사 등이다.

증상이 발생한 뒤 1주일 후부터 회복기 사이에 환자는 전염성을 가지는데, 회복 후에도 길게는 1~2주간 전염성이 지속된다. 만성 보균자가 되는 빈도는 장티푸스의 경우보다 훨씬 적다. 파라티푸스균에 감염되면 길게는 2주까지 전염성이 지속될 수 있지만, 통상 1주 내 균이 대소변으로 배출된다. 영양공급 등 적절한 치료만 하면 사망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한다.
 
연도별 부산지역 파라티푸스 신고 건수는 2013년 5건, 2014년 3건, 2015년 5건, 2016년 7건이다. 예년보다 올해 3, 4배 많은 환자가 나오고 있는 셈이다.

파라티푸스는 널리 알려진 장티푸스와 감염경로나 증상이 비슷하다. 오염된 물과 식품에서 발생한 파라티프스균(Paratyphi A·B 등) 100만 개 이상이 사람에게 전파되면 감염된다. 고열과 복통, 설사, 두통, 전신쇠약이 나타날 수 있으며 치사율은 5% 미만이다.

가장 큰 문제는 파라티푸스 감염은 국지적인 곳에서 짧은 기간 집중적으로 나타난다는 점이다. 2002년 한 해 동안 부산에서 312명의 환자가 나왔는데, 2월 13일부터 3월 15일까지 한 달에 걸쳐 금정구(청룡동·남산동)에서만 244명의 환자가 발생했다고 신고 됐다. 

역학조사 결과 이들은 재래식 화장실의 분변이 스며든 범어사 근처 약수터 물을 마신 뒤 증세가 나타났다. 다행히 올해 지역 파라티푸스 환자 발생은 전역에서 광범위하게 나타나는 양상을 보인다. 기장군이 5명으로 가장 많았으나, 해운대구와 사하구, 수영구 등에서는 한두 명씩 나왔다.

손현진 부산시 감염병 관리지원단 부단장은 “다른 해보다 감염 환자가 많아 긴장하고 있지만 매우 우려해야 하는 단계는 아니다. 감염 경로에 관한 역학 조사를 벌이며 추이를 지켜보고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파라티푸스 감염을 막으려면 물과 음식을 반드시 끓이거나 익혀먹을 것을 당부했다. 손 씻기 등 개인위생관리도 철저히 해야 한다. 파라티푸스와 장티푸스는 다르다고 한다. 고열, 오한, 두통, 설사 등의 증상은 장티푸스와 아주 유사하다. 단지 원인이 되는 균이 다르고 감염된 사람 이 영아나, 고령자 백혈병 등 심한 기존질환을 가진 사람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질병의 경과가 장티푸스보다 훨씬 가볍다. 

파라티푸스 예방법은 △ 물은 반드시 끓여 먹는다. △ 창에 망을 씌우거나 파리약을 뿌려 파리를 철저히 구제한다. △ 음식물은 준비하거나 취급할 때 철저히 끓이거나 익혀먹는다. △ 개인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며 특히 음식물을 취급하기 전과 배변 뒤에는 손을 씻는다. △ 유행 시 예방접종은 추천되지 않는다. 

김쌍주 주간  sundaykr@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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