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광 박사

사주 공부를 하다 보면 어떤 내용은 간과해 버리는 것도 있다. 이를테면 삼재론(三災論)이다. 들삼재이니, 날삼재이니, 하는 말은 사실 불교에서 스님들이 신도들에게 삼재가 들으면 당한 사람에게 안 좋은 일이 생기고, 시험에서 떨어지고, 군대에 가서 사고 나고, 외국에 가면 비행기 사고로 죽고 해서 기도에 동참하게 하는 대표적 살로 보는 것이다. 

명리공부를 하면서 선생님은 ‘삼재는 무시해도 된다’고 했다. 이런 식으로 한다면 국민 3분의 1이 삼재 때문에 불안하고 고통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들삼재·날삼재·본삼재 다 찾다보면 거의 국민 1000만 명이 여기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쉽고 간단하게 사람들에게 불안을 조성하는 것이 삼재다.

사주를 공부하는 자들도 어떤 사람은 영감(靈感)이 밝은 사람이 있고, 그 반대인 사람도 있는 것을 여러 번 봤다. 공부는 10년을 했는데도 막상 남의 사주를 간명해 보려면 식은땀이 나고 어떻게 해야 할지 겁을 내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기본적인 것을 스승님이 미처 가르쳐 주지 못했다고 공부내용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요즘 이 책 저책을 통찰해 보면 사주명리 책을 발간하는 분들은 나름의 철학을 가지고 있으며 보는 눈과 견해가 분명히 있다. 

오늘은 다름 아닌 ‘동주사(同柱死)’에 대한 내용이다. 년주 월주 일주 시주에 갑오(甲午). 을해(乙亥). 신사(辛巳). 경자(庚子) 이 4가지 사주를 가진 사람은 그에 해당하는 육친(六親)이 힘들다는 걸 예감해야 한다. 다시 말해 그다지 좋지 않다는 뜻이다.

60개 간지(干地) 중에서 지지(支地)가 천간(天干)의 사진(死地)에 해당하는 경우 동주사라고 한다. 12운성(생·욕·대 녹·왕·쇠 병·사·묘 절·태·양)의 사지 즉, 죽어 있는 거나 마찬가지이며 또 이럴 때는 운(運)이 없다고 해야 하며 일을 새롭게 꾸미거나 할 수는 없다.

년 월 일 시주 4개중에 동주사가 있다면 해당 육친은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이것은 백호대살과 같은 효과를 나타낸다는 것으로 백호대살을 중요시하는 사람들은 동주사에 대해서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 사람도 있다.

동주사에 해당하는 지지의 운이 세운에 들 때, 동주사에 간지가 합(合)이 되어 있으면 합이 충하는 운이 올 때, 동주사에 간지가 충이 되고 있으면 합하는 운이 올 때, 해당 육친에 장애 중단, 횡액이 발생하며 육친상 건강과 수명에 관한 일도 생긴다.

동주사의 특징을 보면 * 어려서 큰 병을 앓아본다. * 자기 고집이 강한 외통수가 되거나 부부의 인연이 없다. * 남자는 처에게 신병이 있을 수가 있다.

육친적으로 보면 재성(재성)이 사지(死地)에 있으면 재(財:돈)에 손실이 있고, 아버지(편재)를 잃거나 상극한다. 또한 아내와 생이별을 하거나 아내가 재혼을 할 때는 구제되며, 아내가 질병치레를 한다.

관성에 사지에 있으면 남자는 자식을 잃게 되며 아내가 아들 낳기가 어렵다. 여자는 남편과 생이별을 하거나 재혼 남자를 만나면 구제된다.

인성에 사지에 있으면 어머니가 일찍 여의거나 상극하게 된다. 남자의 경우 고부간에 갈등이 심하다.

식상에 사지가 있으면 여자는 자식을 다 키워서 잃게 되고 딸만 두게 된다. 비겁에 사지에 있으면 형제자매를 잃거나 형제끼리 상극한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갑오·을해·경자·신사의 사주가 있다고 하면 자세하게 살펴봐야  한다. 그리고 그에 해당하는 육친을 찾아 어떤 역할이 진행되고 있는가를 봐야 한다.

내가 아는 사람은 경자 일주이다. 그는 남편자리에 사지가 있어서 그런지 남편하고 같이 사는 일이 드물고 주말부부를 하면서 거의 일평생을 살고 있다.

그런 것을 볼 때 사람 사는 것이 내 뜻대로 되는 일보다는 운명적으로 되는 일이 더 쉽게 빨리 찾아온다는 것이다.

행복은 찾아와도 찾아온 줄 모르지만 불행은 찾아오면 금방 알게 된다. 즉, 예삿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미리미리 조심하는 사람들은 그나마 피해갈수 있지만, 믿지 않고 허둥대는 사람은 불행이 곱절로 다가온다는 뜻이다.

본인은 주말부부생활을 매우 만족한다고 하며 듣기로는 주말부부가 되려면 ‘선대조상님이 삼대에 걸쳐 복(福)’을 지어야 주말부부가 탄생한다는 말을 들을 때면 실소를 하게 한다.

명리에세이스트 정은광 박사  sundaykr@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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